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 진영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26일 '새누리당에서 벗어나 대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면서도 "새누리당인 좋은 정당이라 생각해 입당했지만 오늘의 현실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불발 등 비박진영의 요구가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열 경우, 탈당 후 출마 가능성 등을 신중하되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20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못박은 전날 새누리당의 지도부 결정에 대해 "당직자란 분들이 박근혜 의원의 의사를 전달하는 듯 하는 것은 아주 실망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면 대한민국 전체 민주주의의 전망에도 아주 나쁠 것이며, 집권 여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한 사람을 받들기 위한 정당으로 전락했다면 대한민국 전체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내 자신의 처신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이런 혼란과 퇴보는 새누리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일이므로 송구스럽지만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새누리당이 바른 길을 밟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완전국민경선 불발시 경선 참여에 대해서는 "완전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은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한 것인데 당권을 장악한 사람들이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라며 "내가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된다면 앞으로 무슨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건 좋은 결과가 될 수 없다"며 "당이 1인만 받드는 정당으로 전락하면 선거하기 힘들겠지만 운이 좋아 잘됐다 해도 좋은 소식이겠나? 한 사람에게는 좋겠지만 나라 전체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예비주자'간 경선 룰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에 대해서는 "답답하다. 경선 룰을 논의는 인심 쓰듯 할 일이 아니라 당연히 원칙적 절차에 따라 할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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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비주자' 자격과 관련, "예비후보등록제도는 (후보) 본인이 선택해서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걸 (등록을) 꼭 해야 한다는 불필요한 말들을 하는데, 그러지 말고 경선규칙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고 제대로 말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