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윤상 조영빈 기자 =
멍젠주(孟建柱) 중국 국무위원(부총리급) 겸 공안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중국 공안부장이 공식 일정으로 방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공안에 의해 강제 구금중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등의 석방문제,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 정부 소식통은 "멍젠주 부장이 7월 초·중순께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 당국자들과 카운터파트인 법무장관, 검찰청장 및 경찰청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멍 부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예방한다.
경찰의 고위관계자도 이날 "중국 공안부장 방한 건에 대한 최종 일정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멍 부장은 3~4일로 예상되는 방한기간 중 우리 정부와 양국 간 사법·수사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멍 부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탈북자 처리 문제를 비롯해 상호 출입국 문제 등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번 방한으로 지난해 이후 다소 강경해진 중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 등에 대해 변화가 올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멍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 국가안전부에 의해 구금되어 있는 김영환씨 석방 문제에서도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김영환씨 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미 지난 4월께 김씨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 정부는 김씨에 대해 국가안전위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멍 부장 방한 계기에 김영환씨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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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안부는 한국의 경찰 업무는 물론 출입국관리사무, 주민등록업무 등을 포함한 폭넓은 치안 업무, 무장병력 운용 등 광범위한 활동을 해 사실상 서열 1위 부처로 통한다.
특히 서방 관측통들은 멍젠주 부장이 올 10월 제18차 중국공산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 향후 10년을 이끌어나갈 새 지도부(9명)의 일원이 될 가능성은 높다고 점치고 있다. 멍 부장이 10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뒤 중국 공안부, 국가안전부(정보기관), 법원, 검찰 등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를 맡게 될 것이라는 게 서방언론의 예상이다.
따라서 그의 방한은 한중 지도자급 교류에서도 의미를 지닐 수 있다.
1947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난 멍 부장은 1971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후 상하이시 부서기, 장시성 당서기 등을 지낸 뒤 2007년 10월부터 공안부장을 맡아왔다.
한편 멍 부장은 지난해 2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멍 부장은 김 국방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당시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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