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청년실업문제 심각...민간기업, '고용상황 공시제' 도입해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4일 청년 아르바이트생들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만나며 노동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1일 고용·노동 분야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고, 22일 캠프 내에 노동 전담 조직인 '노동연대센터'를 신설하는 등 연일 노동계 표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남산동2가의 '청어람 아카데미'에서 국민이 제안하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대화하는 '철수가 간다' 프로젝트의 1탄으로 청년 아르바이트생들과 만나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현장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 핵심에 청년 실업 문제가 있고, 또 거기서 중요한 부분으로 청년 아르바이트 문제가 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 노동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현재 청년유니온의 위원장이기도 한 한지혜씨는 "한 학기 300만 원의 등록금을 1년 정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는데도 모을 수가 없어 바로 졸업하고 (취직을 하려) 학자금 대출을 내리 6번 받았다"며 "그러다 보니 원금 이자 합해 2600만원 이상의 돈을 갚아야 해 알바를 통해 한 달에 60만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며 "네일아트와 손 모델, 물류센터 박스 운반, 영어학원 사무보조, 방과 후 교사, 공공기관 행정 인턴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경험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기위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대형마트에서 근무를 하다가 해고됐다는 김모씨(36)는 "1년 간 일하면서 거의 매일 한 두 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심지어는 밥 먹는 점심시간 1시간도 못 쉬면서 일을 했다"며 "주 12시간 이상 연장근무를 못하게 하는데 12시간 연장을 시킨다. 법에 걸리기 때문에 연장수당조차 안 주는데 이런 일들이 대형마트에는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제주가 고향이라는 고모씨(23)는 "오전 7시30분부터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 역 앞에서 물건을 홍보하는 알바로 인형탈을 쓰고 육포를 나눠드리고 왔다"며 "얼마 전 고향 친구가 편의점에서 시급 3300원을 받고 일하다 그만뒀다. 몇 년 전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몇 달 전 이야기다. 서울과 수도권의 상태보다 지방이 심각하다는 것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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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상황 공시제' 도입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보기에는 굉장히 존경받을만한 기업인데, 내부에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다르게 비정규직 비율이 높으면 기업으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간기업에 고용상황에 대한 공시제를 도입하면 사회적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청년고용할당제로) 3%의 의무고용이 있다고 해도 처벌이 가해지거나 하지 않는다"며 "법을 개정하든지 한시적으로 5년만이라도 청년고용특별조치를 단행해서 실질적으로 청년을 고용할 수 잇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으로 평균임금 수준의 50%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당장 (평균임금의 50% 수준으로) 올리면 대기업이 아니라 영세업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한다. (차기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한다고 명시적으로 한다든지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평균임금의 50% 수준의 최저임금을 놓고 자영업자들이나 영세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점진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장학금제도에 대해서는 "70, 80년대의 아르바이트(처럼) 단순히 경험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낡은 생각 하에서 만들어진 제도 같은데 현실성 있게 고쳐야 할 것"이라며 "아르바이트하느라 시간이 부족한데 학점을 받아야 장학금을 준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근본적으로 학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분들은 '취업 후 상환제'를 실시해 실제로 직장을 가지고 난 뒤 상환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중인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쌍용차 문제와 관련, "지금 당장 여야가 합의해 국정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이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에라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여야가 합의해서 국정조사를 시행해야만 하고 또 기존에 회사(쌍용자동차)가 했던 약속도 꼭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쌍용차 문제를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민주당 경선과 민주당의 후보 발표 이후 사흘 정도 시간을 드린 다음 목요일(9월20일)에 출마선언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생각을 했는데. 그날 쌍용자동차 청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출마선언을 하루 당겼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기를 바랍니다. 남아있는 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요구 수용 촉구 범국민 100만인 서명운동'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