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터놓고 얘기해보자" 우상호 "다음주부터 협상해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는 30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을 공식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단일화 채비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대선 관련 대담을 갖고 "어떤 방안의 단일화가 필요한지, 어느 시기에 이뤄야 하는지 하는 부분들을 이제는 좀 터놓고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단일화 요구를 공식화했다.
특히 양쪽의 정치혁신안에 대해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 46석을 줄인다는 것은 굉장한 혁명적 변화이고, 안철수 후보는 아예 전체 의석을 200석으로 줄이자고 더 획기적 제안도 했다"며 "저와 안철수 후보가 힘을 모아서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만 하면 (안 후보를) 압박한다고 하고, '각세우기' 이렇게 다루니까 단일화 논의 자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언론도 단일화 논의를 이제 좀 열어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국 교수가 제안한 양자 TV토론에 대해 "어떤 형태의 토론도 환영"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1월 25~26일의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전제로 "11월 중순까지는 절차가 진행돼야 하고,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이미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시점보다 보름 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유불리를 따져서 단일화 논의를 늦추는 것은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 열망을 받아 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그동안 단일화 관련 표현 수위를 애써 조절해 왔다. 단일화를 가급적 늦추려는 안 후보를 자극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대선을 50일 남기고 더이상 늦어지면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단일화 요구를 마침내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자는 것인지 안철수 후보 측에 공식적으로 질문하겠다"는 우 단장의 발언에 안철수 후보 측은 정책 발표가 예정된 11월10일을 대략적 시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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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에 따르면 안 후보는 29일 오전 캠프 전체회의에서 "단일화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그런데 11월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했고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정책을) 다 내놓고 나서 공통분모를 확인하자 하지 말고, 정치혁신과 정책논의는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즉각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대담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개헌 과제는 집권 초 이행하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 △잦은 보궐선거를 1년에 한 차례로 모으기 등을 제시했다.
단 차기 대통령부터 임기를 줄여 국회의원 선거와 보조를 맞추는 데 대해선 "헌법이 정한 임기를 대통령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비롯, 오히려 견제와 균형이 무너질 소지도 있다"며 당장 추진하긴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이준한 교수는 "문 후보가 입법부에 (행정부) 권한을 많이 넘겨주겠다는 것은 정확한 진단이고 대안"이라며 "헌법에 있는 권력분산 장치를 찾아내 그것을 잘 지키기만 해도 대통령의 권한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교수는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 수준으로 줄이자면 지역구 인구 상한선을 현행 30만명에서 60만명으로, 하한선을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모두 상향해야 하고 이 경우 대전시는 국회의원이 6명에서 1명으로, 제주도는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의원 숫자뿐 아니라 대표성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엔 팟캐스트 1인미디어 연합 발족식에 참석, 모바일·소셜네트워크(SNS)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