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야권 단일화의 진전을 맞아 '틈새 벌리기' 전략에 돌입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논의 개시를 알리며, 여권은 적잖은 위기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양자 구도에선 '초박빙' 접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가 실현되면 대선가도의 다른 쟁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며 단순 '1+1=2'가 아닌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3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 양측의 단일화 움직임을 "이전투구", "진흙탕 싸움"으로 평가하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또 단일화에 적극적인 문 후보에 대해선 '구걸정치', 비교적 소극적인 안 후보에 대해선 '꼼수정치'로 규정하며 단일화 효과 최소화에 나선 표정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이전투구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문 후보측 김민영 김민영 선대위원장이 안 후보를 겨냥, "무소속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통령"이라고 평가한 것을 놓고 "두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은 상관 할 바 아니지만 거기에 새누리당을 거명하진 말라"고 비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 시점에 책을 출판하고 TV예능에 출연하거나, 문 후보가 선출된 다음날 출마 여부 기자회견을 발표하겠다는 식으로 번번이 문 후보에 딴지를 거는 꼼수정치를 보여왔다"며 "그런데도 안 후보의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한 문 후보와 민주당의 처지가 딱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문 후보는 다음 주부터 단일화 협상에 나서자고 읍소하는 구걸정치에 나섰고, 안 후보에게 다음달 10일 이후에나 논의하자는 대꾸를 들었다"며 "이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보겠다는 안 후보식 '타이밍 정치'다. 그러니 '응큼한 찰스'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공세는 야권 후보 양측을 자극, 단일화 논의 초기부터 감정싸움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양측 후보 모두에게 민감한 선거비용 관련 공세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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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의 선거자금 모금인 '담쟁이 펀드'가 200억 원에 이른 것과 관련, 서 사무총장은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200억원은 선거비용으로 집행될 수 없으며, 문 후보가 빌려줄 수밖에 없다"며 "금융다단계를 위해 펀드를 조성한 게 아니라면 단일화에 앞서 모금액을 반환하는 게 예의고, 반환하지 않는다면 자기중심으로 단일화하겠다는 욕심을 고백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효과 '반감'을 위한 공세와 함께 단일화를 전제로 여·야 일대일 구도에서의 필승방안을 찾는 등 '투트랙' 전략을 마련하는 표정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전날 한 토론회에서 "야권단일화는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후보 자질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단일화가 돼도) 근소하나마 박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인 이혜훈 최고위원도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되든 우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더 얻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돼도 차이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