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에 "종교가 뭡니까?" 물으니..

문재인, 안철수에 "종교가 뭡니까?" 물으니..

익산(전북)=박광범 기자
2012.11.04 12:48

(종합)원불교 종법사 추대식 참석…文 "단일화 꼭 이루라는 뜻", 安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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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4일 원불교 종법사 추대식에 나란히 참석해 단일화에 대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념기념관에서 열린 제14대 경산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 추대식에 앞서 장 종법사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종법사는 문 후보의 손을 잡은 채 자리에 앉으려는 안 후보를 불러 세 사람의 손을 하나로 포갰다. 이때 누군가 종법사를 향해 "단일화를 중재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종법사가 가운데 서서 두 후보의 손을 함께 모으는 자세를 취한 것이 흡사 단일화를 중재하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입니다"라고 하며 웃었다, 안 후보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또다시 누군가 안 후보에게 "안 후보도 한 마디 해주시라"고 말했으나 안 후보는 다시 한 번 말없이 웃기만 했다.

문 후보는 또 장 종법사에게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이 좋아하는 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은혜 입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후보는 본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나란히 옆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종교 지도자들 인사드렸나"라고 물고, 문 후보는 "이제 시작이다. 그 전에 경선 때는 조금 했는데 후보자가 되고나서는 못해서 한 번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정진석 추기경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종교 지도자를 만나는 자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에게 종교를 물었다. 안 후보는 "외가는 독실한 불교신자이고 처가는 독실한 가톨릭인데 나는 딱히 종교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나는 집안도 처가도 모두다 가톨릭"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그는 "금년 '신년 법문'에서 경산 종법사님은 '정직한 지도자'를 강조하셨다. 그 말씀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저도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도록 다짐한다.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국민과 소통하면서 동행하는 정치, 경청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권력이 특정종교에 편향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며 현(現)정부를 간접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축사에서 "최근 종법사님이 내신 산문집 가운데 제 마음을 울리는 글귀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공부는 마음을 알아서 그 마음을 잘 지키고 사용하는 것'이다" 라며 "저 역시 마음을 잘 이용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권력 탐욕과 나태로 정치와 정의가 어지러운 요즘 원불교 종법사 추대식을 맞아 서민경제를 살리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길에 진심의 정치로 정치혁신과 정치의 후천개벽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대신 보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본부장은 "원불교의 일원상(一圓相, 즉 ○의 모양)의 이념으로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빈부갈등을 해소하는 국민대통합의 길에 선도적 역할 해주시고 우리나라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혜의 등불이 되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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