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또 '밀당' 文 "원칙이라도…" 安, 묵묵부답

단일화 또 '밀당' 文 "원칙이라도…" 安, 묵묵부답

김성휘, 익산·군산(전북)=박광범 기자
2012.11.04 17:33

익산 원불교 행사에서 만났지만 안철수 '묵묵부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재차 '밀고당기기'를 반복했다. 시간이 촉박하다며 협상을 재촉하는 문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여전히 거리두기로 일관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원불교의 최고지도자) 추대식에 앞서 만났다. 장 종법사가 자신을 포함해 세 사람의 손을 포개자 주변에서 "(종법사가) 단일화를 중재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웃으며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이라고 받아 넘겼지만 안 후보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한 마디 해달라는 주변의 요청에도 안 후보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도 나란히 앉아 서로의 종교를 물어봤을 뿐 정치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행사 뒤 문 후보는 서울로, 안 후보는 호남으로 각각 이동한 뒤에도 양측 밀고 당기기는 계속됐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내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으니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며 "우리가 단일화할 것이라는 원칙, 힘을 합쳐 대선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합의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자"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주 우상호 공보단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직접 이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선거는 45일, 후보등록일은 20일 밖에 남지 않아 이제 국민들은 정말 단일화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단장도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가 과연 지지자들의 통합으로 가는 감동적 과정이 될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급하다"며 "안 후보도 너무 11월10일을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스스로 죽일 수 있다"며 "이제는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단일화 성사의 면에서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나 이 같은 요구에 재차 손을 저었다. 그는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개혁 없이 정권교체는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제주에서도 4·11 총선을 예로 들어 말씀을 드렸다"며 "(정치개혁에 대한) 진심이 담긴 약속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9월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개혁과 그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내걸었다. 또 오는 10일 전반적 정책공약을 내기로 하고 그 때까지는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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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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