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19일 차기 정부의 농업정책과 관련, "농산물 가격은 농가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그 가격이 물가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를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88체육관에서 열린 한농연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 연설에 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먹거리로 장난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정부는 농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식량 주권이 흔들리는데도 물가안정을 핑계로 시장을 왜곡하고 농민희생을 강요한다"며 "이는 즉흥적인 미봉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99만 원이다. 대한민국 1인 당 4년 치 쌀값과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은 정부의 물가정책 실패를 농민에게 덮어씌우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농산물 가격으로 물가안정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의 생각을 호도하지 않겠다"며 "기후 환경에 따라 연동되는 농산물은 원래 가격 변동 폭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농민 여러분이 1년 내내 땀 흘린 농산물을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팔기 힘들고 제 값도 받기 힘들다고 한다"며 "라면도, 검도, 휘발유도 만든 사람이 가격을 결정하는데 왜 농산물을 만든 농민은 주는 만큼 받느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농산물 가격을 농민이 결정하려면 농민의 조직화와 협동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농협이 농민의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혁신돼야 한다"며 "앞으로 생협과 아파트 협동조합 등의 농산물 직거래가 활성화 되도록 협동 조직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 정부 들어 없어진 대통령 직속의 농특위를 설치해 농민의 목소리를 담는 정책을 만들겠다"며 "또한 상공인을 위해 상공회의소가 있는 것처럼 농업회의소를 법제화 하고 201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FTA를 바라보는 저의 생각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미 저는 출마 전에 '안철수의 생각' 책에서 말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라고 해도 무조건 FTA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