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이정희, '일부 공조' 속 팽팽한 신경전 연출

문재인 vs. 이정희, '일부 공조' 속 팽팽한 신경전 연출

뉴스1 제공
2012.12.04 23:50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News1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News1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가 4일 실시된 가운데, 진보진영의 야권 후보로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동 전선을 일부 펼치면서도 상대방 약점을 공략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에 대한 맹공을 펼쳐 주목받은 이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서도 참여정부의 실정 책임을 지적하며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먼저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거론하며 "참여정부가 양산한 비정규직들이 겨울을 버티고 있다. 현실을 바꾸지 못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정경유착 등 권력형 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재벌의 상징인 삼성이 언론계, 학계, 관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실체가 드러났다. 돈 받는 관료들이 삼성편 드는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며 "삼성 장학생이 참여정부 때 집권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가 참여정부 당시인 2007년 말 예산을 처음 편성할 때 강정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 결정했는데 그 뒤에 다수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강정 주민들은 예산이 통과되기 전인 2007년 중반에 동의절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일부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다음 정부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고, 저희가 약속 드리고 있는 것도 참여정부의 부족함에 대한 하나의 성찰의 결과"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경유착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 장학생이 참여정부를 장학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재벌개혁에 대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건 인정한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후보로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국정경험이 있다는 것이고 재벌개혁 조차도 참여정부때 부족했던 부분을 경험했기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 갖추게 됐다"고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강정마을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문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인식 문제를 지적하며 반격했다.

문 후보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밝혀서 국민들 걱정이 많다. 북한이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장거리 탄도 미사일은 군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 점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북한도 위성발사 자유가 있는데 왜 북한에서만 못하게 하는 것이냐'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미국, 일본, 중국이나 주변국들과 달리 특수한 이해관계에 있다. 대화해서 풀어야 한다"며 "대화 자리를 열고 거기서 위성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가 있으면 다시 논의해보자"고 맞받았다.

양측은 외교정책과 검찰개혁 문제 등에서는 두 후보가 현 정권에 대해 공동전선을 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남북관계 악화나 대중외교 악화 뿐 아니라 대일외교도 파탄났다"며 "한일 군사정보협정도 비밀리에 하다 국민들 반발하니 사과하고 독도를 깜짝 방문하고, 일왕 사과요구하다가 취소하고, 해군훈련도 취소했다"고 날을 겨눴다.

이 후보도 "MB정부 형님께서 본질을 말하지 않았나. 본질이 뼛속까지 친미이고 친일"이라며 "일본에 대해서는 강력대응하겠다고 하면서도 미국과는 한미동맹 군사동맹 발전시키겠다 하는것이다. 한·미·일 삼각관계 만드는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상설특검, 특별감찰관제가 야당이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보다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공수처 설립 법안을 제가 대표발의한 적이 있다. 같은 의견"이라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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