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통령, 큰 생각하는 사람들 만나야"

김병준 "대통령, 큰 생각하는 사람들 만나야"

정리= 진상현 이상배 김성휘 기자
2013.01.0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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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대통령의 조건]④미래 비전-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성공 대통령의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 비전이다. 역사와 변화에 대한 인식, 그에 입각한 비전,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정치력과 행정력을 갖춰야 한다.

위기가 닥쳐도 국정의 큰 비전과 철학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대통령은 그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는 틀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이 뚜렷한 철학이 없으면 국가는 갈팡질팡하게 된다.

비전을 잘 설계하고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획을 잘해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지나치게 구체적인 현안 문제에는 직접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위기 극복은 해야 하지만 대통령이 너무 열심히, 사사건건 뛰어다녀서는 안 된다.

그 시간에 큰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 있어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대선 과정에서 토론하는 것을 다 봤는데, 역사의 큰 흐름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잘 안 선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귀를 열어 많이 듣고, 큰 생각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되도록이면 서민경제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퍼포먼스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나치게 퍼포먼스를 좋아했다. 초창기에 상징적으로 그런 행동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인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대기업 문제만 해도 그렇다. 한 번 씩 불러 투자하라고 고함지르고 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는 일이다. 대기업 오너들을 부르는 일이 잦으면 (투자계획도) 발표를 하지 않고 미뤄둔다.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야 투자를 발표하는 일이 생긴다.

대통령이 파출소 현장을 가면, 장관들은 다음에 힘을 못 쓴다. 영(令)이 안 선다. 상징적인 행동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좋지 않다. 정말로 민심을 수렴할 수 있다면 퍼포먼스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것들은 결국 국정을 왜곡시킨다. 국정운영에 굉장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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