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대통령, 역사 속에서 5년을 살아야"

이종찬 "대통령, 역사 속에서 5년을 살아야"

정리= 진상현 기자, 이상배, 김성휘
2013.0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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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대통령의 조건]④미래비전-이종찬 전 국정원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성공하는 대통령의 첫 번째 조건이 미래비전이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목표가 세워져야 그 다음에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는 전략이 세워진다. 그 전략대로 가기 위해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 역대 성공한 대통령들은 국민들을 총결집해서 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데 유능했다. 그렇지 못한 대통령은 자기 혼자만 뛰다가 끝난다.

대통령은 열심히 뛰지만 국민이 따라가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다.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 자신이 바쁘게 뛰면 실패다. 시스템이 뛰고, 대통령은 차분하게 시스템을 관조하고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목표가 뚜렷하게 세워지면 인사나 조직이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조직을 꾸려야 한다. 적합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골라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흔한 얘기로 유방이 한신처럼 100만 대군을 동원할 수 있는 전략가도 아니고, 장량처럼 꾀가 많은 것도 아니고, 재상 소하처럼 먹여 살리는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세 사람을 장악하는 것이 지도자다. 시스템을 갖추고 그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조직을 꾸리고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은 항상 자신의 5년이 역사 평가를 받는다는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게 가장 성공하는 길이다. 조선 왕조가 500년 내내 사관을 배석시켜서 왕의 동정을 사관이 기록하고, 임금조차 마음대로 고치지 못하게 했다. 하루하루를 역사 속에서 살라는 뜻이다. 그게 조선 왕조를 500년간 버티게 한 힘이 아니었겠나.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당대에 하면 안 된다. 단기간 내에 평가를 받으니까 대통령도 자꾸 달콤한 것만 얘기하려고 한다. 당장 잘한다는 소리 들으려고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을 펴면 나중에 약보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스스로가 시대정신에 투철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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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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