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정부 '출경금지' 조치 변화 촉각
북한이 지난 3일부터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출경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8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원부자재 부족으로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북한 최고위 인사의 공단 방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금지 조치 이후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비서는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인사로 북한 내 최고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워 당내 실세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통신은 김 비서가 이날 방문에서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북침전쟁도발책동이 극도에 이르고 있는 조건에서 경각심을 고도로 높이며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을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비서가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과 관련해 현지에서 대책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단 내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출 데 대한 구체적 과업을 해당부문에 주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비서는 이날 개성공단 내 북측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를 비롯해 종합지원센터, 생산현장, 통행검사소, 남북연결도로 중앙분리선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남조선 보수당국이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여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간 것으로 하여 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또 남한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밝힌 개성공단의 인질구출 작전을 거론하며 "개성공업지구를 전쟁발원지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거물급 인사인 김 비서의 이번 공단 방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김 비서가 개성공단에 관한 대책 협의를 개최했다고 밝혀 공단 남측 입주기업들의 조업 차질 사태와 관련해 출경금지 조치에 변화된 입장을 보일 지가 최대 관심사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김 비서의 공단 방문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 출경 조치와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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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 등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