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표적 '강성'으로 불렸던 전병헌 원내대표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소리가 들린다. 눈빛과 말투가 부드러워졌고, 특히 여당을 대하는 태도도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론 원내대표 자리가 평의원처럼 강성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여기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변수도 한몫하고 있다. '안철수 변수'는 6월 임시국회 법안통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체가 없는 '안철수 신당'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무작정 새누리당과 대립각만 세울 수 없는 처지다.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눈초리가 따가운 마당에 자칫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미지를 준다면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야권 주도권을 안철수 신당에 내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6월 국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민생과 을(乙)을 위한 법안을 강조하더라도 새누리당과 지나친 대립각을 세운다면 구태정치로 낙인찍혀 안 의원의 보폭만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법안처리과정에서 안철수 변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없음을 인정한다.
반면 '안철수 신당'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의원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적극 활용, 창조경제와 일자리 관련 법안 등의 통과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여당과 무작정 싸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곧바로 안철수 의원이 뜰 거다"라며 야권의 대립을 즐기고 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내년 6·4 지방선거는 물론 10월 재보선까지 어떤 일이 발생할지 지지율이 어떻게 뒤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고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게 정치권 생리다.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정책경쟁을 할 환경이 조성된 건 좋은 일이다. 이 기회에 정책경쟁이 국회전통으로 자리 잡는다면 국가를 위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