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건설근로자공제회 대상 환노위 국감현장서…알고보니 '전직 보좌관' 출신
'업무추진비 유용' 여부를 추궁받던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건설공제회)의 한 임원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국회의원 보좌관 접대에 사용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마침 건설공제회가 '묻지마 투자'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여야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피감기관과 감사기관의 역할이 한순간에 뒤바뀐듯한 순간이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모 감사에게 "평일 모 골프장과 주변식당 등에서 법인카드를 7번이나 사용했다"면서 업무추진비 유용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현재 건설공제회 예산지침에는 골프장이나 유흥업소와 같은 '의무적 제한 업종'에서는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상태다.
정 감사는 "난 골프를 전혀 칠 줄 모른다"면서 "제가 쓴게 아니라 친구나 친지들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 유용 보다 '명의도용'이 더 심각한 수준의 위법 행위다.
이어 이 의원이 "명의를 빌려준게 확실하냐"고 되묻자 정 감사는 "사실 빌려준게 아니라…솔직히 말씀드리겠다. 국회 보좌관들을 접대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감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가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지금 당장 (대접받은 보좌관)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금 당장 명단을 제출하라"고 외쳤고, 질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장하나 의원은 "제가 발언할 차례인데 (증인 발언때문에) 잠시 어벙벙해졌다"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등 '황당'한 표정이었다.
한편 골프접대 받은 보좌관 명단은 이후 신계륜 위원장 앞으로 제출됐다. 정 감사는 "전·현직 의원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전직 보좌관만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감사는 14대 국회에서 신한국당 소속 모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환노위 국감현장에 있었던 한 보좌진은 "이쪽 분위기를 잘 아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한 거를 보면 억울한 심정에 발설한거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앞서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건설공제회가 부동산 투자금 총 2171억 가운데 82%(1779억)가 '사고성 투자상품'이라고 밝혔다. 1779억 가운데 약 810억원은 이미 2006년에 '상각처리'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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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산운영을 감시해야 할 실무책임자들이 '민방위훈련'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등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