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수의 텃밭, 與 인천 서부라인 지켜낼까

수도권 보수의 텃밭, 與 인천 서부라인 지켜낼까

지영호 기자
2015.04.28 05:53

[the300][4·29 재보선 지역구 사용설명서③]인천 서·강화을 선거구

[편집자주] 4.29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후보 경쟁력, 지역 특성, 정당 지지율, 투표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재보선이 실시되는 서울 관악구을, 인천 서구 강화군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시중원구 등 4개 지역구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지역구 사용설명서'를 통해 이번 선거의 판세를 가늠해본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인천 서·강화을은 부천시와 분리된 이후인 1988년 13대 총선 이래 진보진영이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한 수도권 보수의 텃밭이다. 2000년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박용호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간판을 달고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박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야당의 수성 기간은 2년에 그친다.

◇이경재 전 의원이 터줏대감 노릇=15대까지 강화를 중심으로 고양, 김포, 인천 계양 등과 묶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16대 들어 인천 서구와 묶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근래에 인천 서·강화을을 지켜 온 터줏대감은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는 15대부터 18대까지 이 곳에서 4선을 했다. 16대에 잠시 박 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2002년 8·8 재보선에서 현 신동근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4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15대에서 신한국당, 16~17대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이른바 '공천학살'이 이뤄진 18대에서 무소속(친박연대)으로 당선돼 후보 개인적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선 후 곧바로 한나라당으로 복귀했으나 19대에서 잦은 당적변경과 도덕성 문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18년만에 컴백해 화제가 되고 있는 그룹 삐삐밴드의 보컬 이윤정씨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화도, 투표율 높아 유권자 대비 영향력 커= 서·강화을 선거구는 인천 면적의 약 48%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강화도 전체와 인천 서구 검단1~4동이 서·강화을, 서구 나머지 지역이 서·강화갑이다. 이름과 달리 서·강화갑 선거구에는 강화도가 포함되지 않는다. 서구로 보면 경인아라뱃길을 중심으로 북쪽이 서·강화을, 남쪽이 서·강화갑이다.

서·강화을 선거구 16만8857명의 유권자 중 강화군 유권자(5만8572명)는 서구 유권자(11만870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투표율은 강화군이 크게 앞선다. 일례로 가장 가까운 선거였던 지난해 6·4 지방선거의 경우 서구(갑·을 포함) 투표율은 52%정도 수준이었지만 강화군은 66%를 넘어섰다.

지난 25일 기준 사전투표 결과도 강화군은 서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인구를 높은 투표율로 만회하고 있어, 서·강화을 선거구에서 강화군이 차지하는 위상은 인구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강화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 및 노년층은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유권자로만 보면 60% 이상이 이들 계층이다. 그러다보니 강화군의 성향은 영남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번 보수층에 몰표를 주는 경향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49.95%)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8.20%)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강화군에서 유 후보(66.15%)가 송 후보(31.66%)를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19대 총선에서 인천광역시의 12개 의석수는 새누리당과 당시 민주통합당이 절반씩 나눠가졌다. 팽팽하던 균형은 서·강화을에서 안덕수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흔들렸다. 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석수는 5대6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 지역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차지하면 다시 6대6 균형을 맞추면서 보수권 서부라인(인천 중구·동구·옹진군, 남구 갑, 남구 을, 연수구, 서구·강화군 갑, 서구·강화군 을)을 지키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가 이긴다면 인천 보수라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20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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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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