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박 대통령에 오바마의 소통 배우라고 하지만 피드백 없는 셀프디스, 야도 한계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할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주로 거론한다. 불통의 아이콘인 박 대통령이 소통의 달인인 오바마 대통령을 본받아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노동개혁에 쓴소리를 하며 "오바마가 반대세력과의 타협을 통해 사회적 대립을 극복하는 과정을 박 대통령이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6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판하며 "성공한 대통령이라기보다 미래로 가는 대통령의 상들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을 박근혜 대통령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소통 수준도 오십보 백보다. 최근 '셀프디스' 캠페인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대국민 소통을 위한 기획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재인 대표, 박지원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이종걸 원내대표,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이용득 최고위원 등은 자신의 약점에 대한 솔직한 반성 대신 교묘한 자기자랑만 이어갔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시한 문재인·박지원 디스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문 대표와 박 의원의 셀프디스가 성에 차지 않는 누리꾼들의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실행됐는데 정말로 듣기만 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다. '아!' 했으면 '어!' 하는 반응을 기대한 이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 '머리숱이 부족하니 가르마 신경쓰세요. 배 바지 엄청 촌스러워요. 넥타이 선택에 신경 많이 써주세요'
- '순발력도 없고 정치적 재치도 없고. 똥통에 들어와서 얼굴에 머리에 똥을 안 묻히려 하시는 듯합니다. 결단을 내리세요. 그 똥통에서 나오시던지 똥통에서 헤엄을 치시던지'
손 위원장 페이스북에 올라온 문 대표에 대한 누리꾼들의 디스글이다. 적어도 '평생 쌓인 신중한 성격이다. 강한 카리스마 못보여줘 죄송하다'는 문 대표 본인의 셀프디스 보다는 훨씬 촌철살인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상호 간 교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자신에 대한 디스를 보고받은 문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피드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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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원내대표가 추켜세운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방식은 이렇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12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민 트윗(Mean Tweet)'이라는 코너가 있다. 출연자를 비난하는 트윗을 해당 출연자가 직접 읽으며 반응하는 코너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 오바마 대통령도 이 코너를 피하지 못했다.
- '요즘 오바마 머리가 더 흰 것 같아. 나라 돌아가는 꼴에 별 걱정도 없어 보이는데 왜 그러는거야?'
- '오바마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골프 코스로 날려보내고 거기 두고 올 방법은 없을까?'
이같은 트윗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고 "좋은 생각입니다"라고 웃으며 반응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청바지 입는 것은 상관없는데 오바마의 청바지는 아니야!'라는 트윗을 읽고 난 후 사회자가 오바마가 입는 스타일의 후줄근한 청바지를 입고 나오자 "이제 뭐가 문제인지 알 것 같습니다"라고 셀프디스하기도 했다. 쓴소리에 대한 '쿨'한 대처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을 본받아야 하는 것은 새정치연합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불통만 강조한다고 해서 새정치연합이 소통을 잘 하는 정당이 되는 게 아니다. 소통은 쌍방향으로 교감이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기본부터 지키는 자세가 새정치연합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