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여야 역학관계 변수…野 대권후보-박근혜키즈 2파전 성사되나
서울 노원병은 서울 종로, 대구 수성갑, 전남 순천·곡성과 함께 4·13 총선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의 각축전이 전망된다.
다만 대진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1일 이 전 비대위원이 출마 입장을 밝혔고 같은 당 부대변인 출신의 이종은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이성복 전 육군 중령, 무소속 한신 한신포럼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 야당 프리미엄 이번에도?
정치 지형에서 노원병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2004년 노원갑과 노원을에서 분구되기 전인 14대 총선(1992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임채정 전 국회의장(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이 내리 4선을 지냈다. 14대부터 19대 총선과 2013년 4·24 보궐선거까지 7차례의 선거 중 18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홍정욱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야당 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지역구 의원인 안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노 전 의원이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야당색이 짙게 드러난다. 19대 총선 당시 노 전 의원(57%)과 2013년 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60%)은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각각 33%, 40%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18대 총선에서는 홍 전 의원이 43% 득표율을 얻으며 야권 표심이 갈린 노 전 의원(40%)과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16%)를 상대로 신승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결국 관건은 야권 연대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각축이다. 안 의원과 새누리당 유력후보인 이 전 비대위원이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의원은 이 전 비대의원과의 양자대결이나 노 전 의원을 포함한 3자 대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3자 대결의 경우 지지율 34.2%로 양자대결보다 이 전 비대위원(26.5%)이나 노 전 의원(25.7%)과의 격차가 적었다.
엠브레인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7.4%로 안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후보(20.2%)나 더민주(14.5%)·정의당(8.3%)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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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 깊은 野, 잃을 것 없는 與
안 의원이 당 전체 선거전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로 출마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아직까지는 노원병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불출마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원병 출마를 위해 지역을 다니면서 당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3년 만에 지역구를 버리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종은 당협위원장과 이성복 전 중령, 이 전 비대위원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달 초 종합편성채널 방송프로그램을 하차한 데 이어 이날 출마 결심을 굳혔다.
안 의원과 이 전 위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19대 총선에서 야권 유력대선후보와 '박근혜 키즈'가 맞붙었던 부산 사상구와 닮은꼴 격전이 벌어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선거에서 전략공천된 손수조 후보가 전국 최연소(당시 27세) 후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일전을 치렀다.
이 전 비대위원은 손 전 후보보다 앞선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영입된 '원조 박근혜 키즈'다. 당시 나이 27세로 하버드 출신의 교육벤처기업 대표로 관심을 받았다.
19대 총선 당시 노원병 당선인이었던 노 전 의원은 자존심 회복을 바라고 있다. 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뒤 보궐선거에서 부인 김지선씨가 후보로 나섰다가 분루를 삼켰다. 다만 정의당에서 노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선 경남 창원성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고민 중이다. 노 전 의원은 지난 16일까지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구한 정의당 경남도당에 오는 25~30일로 답변을 미루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새누리당은 내심 '일여야다'(一與多野) 구도를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 동북권에서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전 의원은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말고 맞붙어 국민의 심판을 받고 안 의원은 지역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 출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중산층·서민의 땅, 지역개발에 관심 집중
지역 최대 현안은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개발 문제다. 노원병은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지역 내 택시회사와 요식업을 제외하면 먹고살 기반이 없다는 게 지역민들의 불만이다.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총 면적 38만㎡로 현대차가 매입한 강남 한전부지보다 5배가량 큰 노른자위 땅에 얼마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시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노원이 계속 베드타운으로 남을지가 결정된다. 차량기지이전은 2012년 말 국가사업으로 결정돼 2019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노원병에 출마할 예정이거나 출마한 후보들도 각자 해당 부지 개발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서울 외곽지구로 중산층과 서민이 많아 주거와 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다. 교통문제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는 왕십리역부터 상계역에 이르는 13.3㎞ 구간을 연결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다. 2017년 착공해 2022년 완공할 예정으로 정거장 15곳,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동북선 경전철망이 완성되면 면목선과 함께 서울 동북부 지역 대중교통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계 뉴타운 지구 갈등도 선거전에서 쟁점사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