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넘어선 여야 공천심사…'반발' '파행' 갈등 최고조

중반 넘어선 여야 공천심사…'반발' '파행' 갈등 최고조

진상현 박용규 최경민 심재현 기자
2016.03.11 17:42

[the300](종합)더민주 컷오프 18명으로 늘어, 새누리 친박 '힘우위' 과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검토지역 명단을 들고 있다.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추천 28곳, 현역 경선지역 11곳, 원외 단수지역 56곳, 원외 경선지역 12곳 총 107곳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전병헌(서울동작갑)·오영식(서울강북갑)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됐다. 2016.3.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검토지역 명단을 들고 있다.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추천 28곳, 현역 경선지역 11곳, 원외 단수지역 56곳, 원외 경선지역 12곳 총 107곳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전병헌(서울동작갑)·오영식(서울강북갑)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됐다. 2016.3.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야의 공천 심사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갈등이 폭발 직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현역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를 추가로 실시해 반발이 확산됐고,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박(비 박근혜)계 공관위원들의 불참에도 공천심사와 발표를 강행해 ‘힘 대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분당의 갈림길에 섰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야권연대 불가방침에 반발해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 거부에 들어가면서다. 갈등이 극적으로 수습되더라도 '3인 지도체제'가 복원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11일 비공개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직후 공개한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서울 동작갑과 서울 강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사실상 이곳의 현역인 전병헌, 오영식 의원의 공천 배제를 선언한 셈이다. 두 의원은 ‘문재인 지도부’하에서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세균계 주류 중진 의원으로 활약해왔다. 전 의원은 측근 비리가 문제였다. 당초 공관위는 공천 정밀심사 과정에서 윤리평가를 후보의 측근까지 넓혀 시행할 뜻을 밝혔다. 오 의원은 낮은 지지율에 발목을 잡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 강북갑에서 오 의원의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야당 우세 지역임에도 지역상황이 안 좋았고, 오 의원을 대체할만한 인물도 있다는 것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더민주의 전체 컷오프 의원 수는 18명이 됐다. 컷오프가 시작되기 전 의원수(108명)를 고려했을 때 현역의원 교체 비율은 17% 수준이다. 아직 공천 정밀심사 대상 현역의원이 7명 남았기 때문에 컷오프 의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박혜자(광주 서갑), 이해찬(세종), 서영교(서울 중랑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정호준(서울 중구),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의 공천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해찬, 전해철, 설훈 등 친노·주류를 대표하는 중진급 의원들이 컷오프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3.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3.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박(비 박근혜)계 공관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3차 공천심사 발표를 강행했다. 경선 35곳, 단수추천 27곳 등 총 62곳에 대한 공천 방식이 추가로 결정됐다. 경선대상 35곳은 1,2차와 마찬가지로 주로 2~3명, 많게는 4명까지 후보를 압축해 발표했다. 2차 발표에 이어 이날도 우선추천 지역, 현역 컷오프(공천배제) 등 계파 갈등이 불거질 내용들은 배제됐다.

이날 발표에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 비박계 공관위원들은 불참했다. 두 사람은 김무성 대표의 경선 지역 발표 누락 과정에서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 운영을 문제삼아 회의 불참을 선언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다른 모든 공관위원들이 참여한 상황에서 발표와 심사가 이뤄져 결과적으로 공관위를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셈이 됐다. 공관위는 당내 인사 5명과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2명을 제외한 9명이 이 위원장의 뜻에 동조해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9명은 최고위의 재심 요청에도 공관위가 최종 의결할 수 있는 기준인 재적인원의 3분의 2(8명)를 넘는 수다. 게다가 최고위도 이미 친박계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비박계가 친박계를 제어할 장치가 사라진 셈이다.

카드가 없는 건 아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고 친박계가 적극적인 우선공천에 나설 경우 당 차원에서 결정한 ‘상향식 공천’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격이 돼 여론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당 대표에 대한 ‘욕설’에 가까운 발언들이 담긴 윤 의원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있어 친박계의 공천 관여에 대한 여론의 시선도 따가운 상황이다.

비박계는 이런 여론의 흐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친박계가 원하는 우선공천 숫자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비박계가 이미 공천위와 최고위의 장악력을 상실한 만큼 최소한 대구경북(TK), 서울 강남 등 여당 텃밭지역에서는 친박의 요구를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당도 이날 단수후보 공천지역 19곳과 경선지역 5곳을 추가 발표했다. 현역의원 중 주승용 원내대표(여수을), 김관영(군산)·유성엽(정읍고창) 의원이 단수 공천됐고 정동영(전주병)·이계안(평택을) 전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간 천정배 공동대표가 포함된 광주지역 공천 발표는 연기했다.

이날 발표로 여야의 공천 심사는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전체 지역구 253개 중 더민주는 이날까지 총 193곳, 새누리당은 143곳, 국민의당은 85곳의 공천 방식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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