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주류-비주류 공천 갈등 모양새…이해찬 컷오프 여부 초미의 관심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주류 인사들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차례로 이뤄지면서 주류측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까지 언급하며 공천문제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더불어경제콘서트 더 드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영선 의원,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대다수는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앉아있었다. 정 의원의 구명에 당이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도 있었다. 김종인 대표와 박영선 의원이 소개될 때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한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참석자들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 김 대표를 따라 나왔다. 그리고 김 대표에게 "정청래를 살려내라"고 외쳤다. 경호 인력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이들은 김 대표가 차에 탑승할 때까지 항의를 지속했다. 김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최재성 의원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의원과 전병헌 의원 등의 공천탈락에 대해 당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당내 주류의 간판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그는 '김종인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세력'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공천 과정을 놓고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 모두가 작동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최근의 공천 문제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또 무조건적인 구제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정 의원의 탈락 이유가 당의 확장력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라면 그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두 무혈입성한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경기 안양만안에 단수추천됐고, 박영선(서울 구로을)·우윤근(전남 광양곡성구례)·변재일(충북 청주청원)·이용섭(광주 광산을)·표창원(경기 용인정)·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등 김 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경선없이 공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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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컷오프 대상자로 지목된 전병헌 의원은 이번 공천을 '불공정 심사의 종결판'으로 규정하고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에 소속돼 있는데 그런 말(무소속 출마)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재심 과정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경우에 따라 공천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 간 계파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진행한 컷오프 8명 중 범주류 인사는 강기정, 최규성, 전병헌, 정청래, 오영식, 윤휴덕, 강동원 의원 등 7명에 달한다. 부좌현 의원만이 비주류 성향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7명 중 광주의 박혜자 의원을 제외한 이해찬·서영교·전해철·설훈·정호준·이미경 의원의 경우 모두 범주류에 속하는 인사다. 특히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컷오프될 경우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종인 대표가 "세종(이해찬 의원 지역구)은 여러 사항 때문에 발표를 연기했다"고 말한 것이 이 의원에 용퇴를 주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후의 7인'에 대한 발표는 다음날(14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는 현재 지역구 33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비주류 박혜자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갑은 경선지역 분류가 유력하다. 나머지 범주류 의원들의 경우 '안개속'이다. 이해찬 의원의 세종의 경우 경선 신청자가 3명이 있는 만큼 전략적인 판단을 따른다는 방침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33곳 중 일부는 이미 심사가 끝났고, 발표만 미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사 종료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선지역은 주초에 발표를 끝낼 것이고, 경선이 필요없는 단수공천 지역도 금요일(오는 18일)까지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