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수민은 마녀인가

[기자수첩]김수민은 마녀인가

지영호 기자
2016.06.16 06:00

[the300]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보도가 1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석연치않은 계약서를 씀으로써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드물다.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신생정당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마녀사냥식 보도를 쏟아내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

국민의당과 공보물 인쇄계약을 맺은 비컴이 김 의원이 대표로 있는 브랜드호텔에 하청 계약을 주고, 국민의당과 TV광고 집행 계약을 맺은 세미콜론도 브랜드호텔에 체크카드를 전달했다(카드 사용 내역은 드러난게 없다)는 것이 사건의 골격이다.

여기에 공천 과정에서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공천헌금을 내고 의원직을 산 듯한 보도가 줄을 잇는다. 대중에겐 '국민의당도 기성정당과 다를바 없다'는 이미지가 뇌리에 박혔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13일 리얼미터 6월 둘째주 조사 기준 10.3%로 전주보다 4.1%포인트 떨어졌다. 총선 후 유력한 대선 후보로 손꼽힌 안 대표가 이 사건을 빌미로 후보군에서 낙마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은 홍보비가 다시 국민의당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다. 당으로 돈이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면 사건은 일파만파 커진다. 지도부가 개입해 불법 정치자금을 만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간다.

일각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로 선거자금 이슈가 확대되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행은 부각되면 '변명'으로 비춰지지만, 문제삼지 않으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게 현실이다.

정치경험이 없는 30세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마녀사냥식 보도로 사실상 인민재판이 끝났다. 김 의원이 무죄 판결을 받거나 기소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20대 국회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국회는 전반기 기준 13대 이후 가장빠른 원구성 협상을 이뤄냈다. 국민의당이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새정치'란 단어를 입밖에 꺼내기 힘들어졌다. 국민들의 정치혐오가 더 커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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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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