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김응용 지지선언…야구명문 경남고 출신으로 최동원과 인연도

<!--StartFragment-->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해태 타이거즈 9회, 삼성 라이온즈 1회)에 빛나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김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문 전 대표의 지지자그룹 '더불어포럼' 창립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의 바로 옆자리에 앉으며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김 회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김 회장을 만났고 지지 의사를 받는데 성공했다. 김 회장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자존심이었던 '해태 왕조’를 이끈 김 회장의 존재는 ‘호남 수복’을 노리는 문 전 대표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한다.
김 회장에 대한 ‘구애’는 문 전 대표의 ‘야구 사랑’과 한묶음이다. 문 전 대표는 김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의 팬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도 문 전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는데 김응용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로서는 정말 만루홈런을 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에 대한 찬사는 그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제 연배 쯤 되면,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들어오기 전에 실업팀만 있던 아마추어 야구 시절의 김응용 감독의 현역 시절도 기억들 하실 것"이라며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10년 간 우리 한국 야구에서 최장기 붙박이로 4번 타자와 홈런왕 시절을 보냈고, 전성기였다. 야구에서 대한민국 최고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무쇠팔' 고(故) 최동원 선수와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최 선수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는 괴력을 보이며 약체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어 부산 시민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존재다. 최 선수가 1988년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할 때 법률자문을 해줬던 이가 '변호사 문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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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촛불집회 발언을 통해 "최동원 선수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얘기가 있다. 최동원 선수가 '선수노조'를 만들려고 했다"며 "선수노조가 안 되면 하다못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라도 만들려고 노력하다가 삼성(라이온즈)으로 쫓겨가고 핍박받았다. 그 때 최동원 선수가 상담했던 사람이 저 문재인"이라고 회고했다. 2012년 2월에는 "최동원은 프로야구 선수들 권익옹호를 위해 선수노조 결성을 생각했던 선각자"라고 추모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접했다. 부산 지역의 야구명문으로, 최동원·이대호 선수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해온 경남고 출신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2012년 당시에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8대 대선을 열흘 앞둔 2012년 12월9일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인 MLB파크에 인증샷과 글을 남기며 야구팬임을 증명한 적도 있다.
그는 MLB파크에 올린 글을 통해 "저도 ‘동네야구 4번 타자’였다. 야구 명문 경남중·고를 다녔다"며 "경희대 재학중에는 교내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고 자신의 야구 이력을 소개했다. "역전 만루홈런처럼 시원한 감동을 드리는 정권교체를 꼭 실현하겠다. 대선에서 시원한 안타, 아니 홈런을 꼭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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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홈런을 치지 못한 문 전 대표는 2017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다. 한 때 '반문(反文)정서'가 팽배했던 광주·호남에서 지지율을 회복하고,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첫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최고 명문 야구팀의 연고지가 광주고, 최고 인기 야구팀의 연고지가 부산이다. 광주의 김응용, 부산의 최동원이라는 지역의 '야구전설'과 인연은 문 전 대표의 '홈런'을 위한 행운의 징표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