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반기문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 학생들 "조선대서 나가라"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8일 청년과의 대화를 위해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를 방문했다. 외연확대를 위해 청년들의 지지가 필수적이지만 조선대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반 전 총장이 '조선대 대학생 특강 및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한 조선대 해오름관 앞. 조선대학교 학생 10여명은 청년들이 노력하라는 반기문 규탄한다" "청년문제 1도 모르는 반기문" 등의 문구가 써있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전날 진도 팽목항에서부터 따라다니며 반 전 총장을 환영해주는 반사모 회원 20여명이 이날도 조선대에 나와 반 전 총장을 맞이해 줬지만 반 전 총장이 타깃으로 삼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약 20분쯤 지난 후 5.18광주민주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온 반 전 총장이 강당 앞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친박 반기문 물러가라" "조선대에서 나가라" "청년문제 모르는 반기문 물러가라"며 반 전 총장에게 소리쳤다.
황인용 조선대 학생(28·문예창작학과)은 "청년인턴제는 청년 착취의 또 다른 말"이라며 "비정규직보다 더 고통받는 정책인데 반 전총장은 100만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사무총장까지 올라가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하고 다니는데 그러면 우리 청년들은 노력을 하지 않아서 지금 실업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조선대 학생들은 반 전 총장의 강연도 외면했다. 반 전 총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강당에 모인 사람의 약 80% 이상은 중·장년층이었고 청년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방학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선대 대학생 특강 및 대화의 시간'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의 노력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0년 유로화 위기 등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젊은이들이 고생한다"며 "3포세대가 돼서 안타깝고 5포세대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를 생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과 협의해서 인턴제를 확대한다든지 산학협력확대, 꿈이 많은 청년들에게 해외진출 기회를 준다든지 구체화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포기하는 세대가 되는 것을 저는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그러면서 "저는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93개국 지도자들을 아주 잘 알고 있고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분 장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실패를 하더라도 제도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든 사람이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강연을 마치고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해 전남도민들의 민심잡기에 나선다. 이후 대구로 넘어가 서문시장을 방문해 보수 표심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