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파vs비탄핵파' 공존하는 한국당, 인용되면 추가탈당?

'탄핵파vs비탄핵파' 공존하는 한국당, 인용되면 추가탈당?

김민우 기자
2017.03.09 10:41

[the300]한국당 비상대응체계 가동…기각·각하되면 '정국주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일이 오는 10일로 확정되면서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경우 보수재결집을 노릴수 있지만 인용될 경우 여론의 향방에 따라 추가탈당 등으로 당이 흔들릴 수 있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 시간 이후로 당소속 의원, 원외위원장, 당직자 등이 비상체제로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에서) 상시대기, 출장자제, 원외든 원내든 당과 국회 주변에 있으면서 (헌재 판결을) 예의주시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 것은 헌재 심판결과에 따라 '바른정당'사태처럼 자칫 당자체가 다시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용서를 구하는 자숙모드에 돌입하며 당 안팎을 수습할 방침이지만 여론의 향방에 따라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 새누리당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 가운데 32명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30여명은 그대로 새누리당에 남았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에는 탄핵기각을 주장하는 '친박'세력과 쇄신을 요구하는 '쇄신파'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이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한국당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요구하며 한국당 흔들기를 시작했다. 유 의원은 이날 "인용된다면 자유한국당에서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분들은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하면서 "(한국당 내에서) 탄핵소추에 찬성한 의원 30여명은 한국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추가탈당을 요구했다.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된다면 한국당은 청와대와 함께 국정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진 죄인이 아니라 여론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한국당 중심의 보수 재결집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요구하는 '태극기집회' 세력뿐아니라 그동안 숨어있던 '샤이보수'(여론이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보수성향을 숨기는 유권자)와 집나간 중도보수층까지 다시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나간 의원들의 복당 목소리가 커지며 바른정당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정당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전원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상태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나갔지만 미우나 고우나 보수는 한 뿌리 아니겠냐"며 "그들이 복당하겠다고 하면 지도부내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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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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