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北, 개성 주둔·군사훈련 계획…김여정, 文대통령 비난담화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와 북한의 태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6.17. dahora83@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6/2020061713437684546_1.jpg)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금강산·개성공단에 다시 군대를 투입하고, 서해상 등 접경지역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는 담화를 냈다.
정부는 대북 강경대응으로 전환하고 북한을 향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에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최소한 4건의 발표 또는 담화를 냈다. 단계별 무력행동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우리측의 대응을 깎아내리는 도발이다. 우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는 △개성공단·금강산에 군 주둔 △DMZ(비무장지대) 초소 재진출 △육상·해상전선 포병력 강화와 군사훈련 △대남 전단(삐라) 살포 보장 등의 계획을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문 대통령의 6·15 메시지를 "혐오감" "구걸질" 등 격한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장금철 통일전선부부장은 별도 담화에서 전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강력 비판한 데 대해 앞으로 교류협력은 없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대북특사로 보내겠다고 제의했으나 김여정 부부장이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오전 8시30분 NSC 상임위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결론은 전면적인 강경대응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며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러한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그간 남북정상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며 "이러한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써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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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은 "북측은 또한 우리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특사파견을 비공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이는 전례없는 비상식적인 행위면서 대북특사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행동 계획에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도 별도 브리핑에서 개성 등의 군사지역화에 대해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이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밝혔다. 또 "북측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상황악화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포함, 관계부처의 반응은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이례적으로 강한 북한 비판이다. 2018년 화해무드가 시작된 이후로는 3년만에 최고 수준의 강경모드다. 무엇보다 김여정의 담화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담화는 문 대통령을 겨냥, "최소한 자기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는 자세만이라도 보여야 하겠는데 볼수록 의아함을 일으키는 사람", "마디마디에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윤 수석은 이에 대해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직접 언급은 따로 공개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수석 브리핑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강한 불쾌감이 실린 걸로 풀이된다.
한편 대북특사 카드마저 사실상 무산돼 남은 방법은 정상간 접촉 뿐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단번에 정상회담 등을 갖기엔 가파르게 긴장이 고조됐다. 당분간 남과 북의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대북 특사 제안은 국정원과 북한 통전부 사이 채널을 통한 걸로 추정된다. 북한이 9일 남북 통신망을 모두 끊겠다고 밝히면서도 국정원-통전부 라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 연결선으로 남긴 걸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