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집회 말고 다른 감염원 없는 환자, 있다"…전문가 "'감염 후 사흘' 확진도 가능"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 사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감염 경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광화문 집회 이전부터 확진자 급증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보수야권의 논리다. 이는 '정부가 집회 세력에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덮어씌운다'는 주장에도 활용된다. 반면 최근 집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는 확진자 역시 속속 늘고 있다. 팩트체크로 보다 자세하게 알아봤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는 20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대해 "집회로 확진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집회 이전부터 코로나19 방역이 허술했다는 평가로, 최근 여권의 '광화문 집회 통합당 책임론'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광화문 집회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또는 전파, 확진까지 이미 마무리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통상적인 잠복기는 3~7일 정도"라며 "15일 집회로 감염돼 18일쯤까지 잠복기를 거친 뒤 19~20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발병 사례에서도 감염 3~7일 내 증상을 보이거나 확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또 '감염 하루 만에 곧바로 양성 판정이 나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면서 "잠복기는 짧으면 24시간 이내(끝나거나), 길면 14일까지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대규모 집회를 다녀 온 후 확진됐는데 잠복기를 이유로 (감염과 집회가) 관련성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면피성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진영 인사 중 전광훈 목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찌감치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 사랑제일교회를 꾸준히 출입했다.
반면 차 전 의원은 19일 SNS에 "8월 들어 여러 사정으로 사랑제일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썼다. 그의 유력 감염경로 중 한 가지로 광화문 집회가 꼽히는 이유다. 특히 차 전 의원은 SNS에 "주변 사람들 괜한 걱정에 할 수 없이 검사받았다"며 검사 전 별다른 증상을 고백하지 않았지만, 광화문 집회 후 사흘 만인 18일 검사를 시행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역학조사와 확진자 발견 결과 광화문 집회 참석 외에 다른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가 이미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집회를 통해서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집회를 통한 감염자가 추가로 증가할 것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출발이 아니라는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에서 "환자는 13일, 14일부터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부 교회가 관련된 환자의 발생 (시작) 시기는 12일"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7월말 8월초 여행 확대, 정부의 느슨한 (방역) 조치들이 선행 요인으로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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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고려대 의대 교수도 SNS에 "통상 바이러스 잠복기는 2주일이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코로나19의 잠복기는 평균 5.2일"이라며 "확진자가 14일부터 증가했으니, 이번 증가의 원인이 된 일들은 7월31일부터 8월9일 사이에 있어야 설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갑 교수도 "현재 상황은 교회 소모임 금지의 조기 해제, 휴가철과 맞물린 경제 활동 재개, 긴 장마에 따른 실내 활동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