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개인 택배 반품 지시도…"노동자 대할 때 희망고문 하지 말았으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기간제 근로계약을 맺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강 대표는 택배 반품같은 개인적인 용무를 기간제 근로자에게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기간동안 청년정의당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10일 당직자 텔레그램 방에서 "강 대표가 첫 근로계약 시 최소 1년은 계속 일할 수 있다고 했으나 막상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자 지금보다 임금이 깎이고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두달 정도의 불안정한 근로조건이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게 낫다. 적어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근무할 곳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었다"며 "이때 강 대표님은 큰 사고를 치지 않으면 말씀하신 내용대로 최소 1년은 계속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강 대표는 재계약 기일이 다가오도록 만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A씨와 강 대표는 지난 11일이 되어서야 재계약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 강 대표는 A씨의 개인 소셜미디어 이미지를 준비해 왔다. 또 A씨에게 텔레그램 캡쳐 이미지를 준비해 왔고 당 관계자와 개인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고용 계약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노동자의 약점을 잡으려는 사용자의 행태에 많은 실망을 느끼며 정의당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언론에서 강 대표의 얼굴이 나오면 참담한 생각에 호흡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강 대표는 A씨와 만난 자리에서 A씨가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선거운동 일정을 비판했던 게시물을 준비한 뒤 "대선 이후에는 심상정에 대한 팬심보다 본인을 바라보고 일해야 하는데 이것을 본 이후에는 당신을 제대로 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강 대표는 A씨가 중앙당 텔레그램 방에 보낸 메시지를 캡쳐해 와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늦은밤에 청년정의당 대표가 일을 시킨다는 뒷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A씨에게 "앞으로 청년정의당에서 계속 일할 경우 당직자 방에서 해명이 필요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을 시켜주겠다고 한 적이 없음을 말해달라"고도 했다.
독자들의 PICK!
A씨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밖에도 밤늦게 당직자에게 개인 차량 운전을 시키고 택배 반품 등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다. 강 대표는 개인 택배 반품을 지시하며 요금 선불을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폭로글 말미에 "저는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존재겠지만 앞으로 새로 오실 분들은 좀 더 웃으며 일하셨으면 좋겠다"며 "노동자를 대할 때 희망고문을 하거나 거래하듯 대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이와 관련, 강 대표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청년정의당 대표를 사퇴한다"며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단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진상조사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저 역시 청년정의당 대표가 아닌, 전 당직자와 똑같은 평당원의 신분으로 조사에 임하는 것이 옳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진상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와 함께해주셨던 동료에게 상처를 남긴 점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강 대표의 갑질 의혹을 인지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