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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청사(서울 용산구)의 안보·작전 관련 시스템을 이전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고, 해당 시스템이 민간시설에는 구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도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시대'를 여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청사는 인근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전시 수도권 사수'라는 상징성을 지닌 시설로 일반 국민 출입이 엄격히 통제 돼 있다. 출입을 위한 신원 조회에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시설이어서 '구중궁궐'을 떠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도에 부합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용산 대통령 시대설'에 "여러개 (집무실)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 중"이라며 "국정 운영에 방해 안 되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는 북한의 위협, 잠재적 비대칭 테러 등 대응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세팅돼 있다. 만약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오면서 국방부의 타지 이전 등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시스템의 이전도 불가피할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군사비밀·미국 정보를 다루고, 실시간으로 보는 시스템, 작전에 관련된 전술 조치 시스템들이 합참에도 있지만 국방부에도 갖춰져 있다"며 "통신이나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당장 되는 것이 아니어서 한동안은 (이전 문제로) 어느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한현수 기획조정실장을 대표로 청와대 이전 문제와 관련 인수위에 실현 가능성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에 내정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대통령 경호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국방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설에 따라 국방부의 합참 이전, 정부과천청사 이전, 정부세종청사 이전 등 갖가지 설이 돌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워낙 청와대라는 곳이 구중궁궐로 느껴지기 때문에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 형성이 안 되고 소통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집무실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저희가 대통령 집무실을 결정할 땐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할 정도로 국민 불편을 안 드리고 국정 운영에 방해 안되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걸려 오늘 내일 말할 것 처럼 간단하게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광화문 외교부와 용산 국방부청사를 대통령 집무실 후보군으로 놓고 검토중이며 국방부는 헬기 시설과 지하벙커가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