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당선인측 "통의동에 혈세 투입 방탄유리 설치 부적절"

[단독]尹당선인측 "통의동에 혈세 투입 방탄유리 설치 부적절"

박소연 기자
2022.03.22 10:09

[the300]"세금 대규모 투입하지 않고 도청·경호·경비 불안요소 제거하도록 준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 계획 제동에 '통의동 근무'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세금 낭비를 우려해 방탄유리를 두르지 않고 리모델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재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에 굳이 고액의 설치비가 들어가는 방탄유리까지 해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에서다.

경호업무에 정통한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통의동에서 2~3달 잠시 머무를 건데 국민 세금을 투입해 방탄유리를 두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세금을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고 도청 문제나 경호·경비 불안 요소를 제거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자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통의동은 현재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 집무실을 뜻한다. 윤 당선인이 정부 출범 직후에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업무를 보겠다는 뜻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기존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 당선인께서는 혈세를 함부로 쓰는 것을 경계하는 분"이라며 "또 통의동 집무실에 방탄유리를 교체하면 그 공사 때문에 공간을 한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당선인 신분이라 경호 인력이 일부만 와 있는데 대통령 취임 후에는 경호 경비 인력을 늘리고 범위를 넓혀 물리적 차단을 할 수 있다"며 "예산을 늘리기보다 통의동 일대의 경호경비 인력의 종심(폭)을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일부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청와대 이전 계획을 실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일단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집무실 이전이 어려워진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날 김은혜 대변인 역시 일일브리핑에서 통의동 건물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리모델링 예산보다 앞으로 소상공인 중소 자영업자 분들을 실질적으로 구제하는 예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전날 이같은 '통의동 근무' 입장을 결정하면서 윤 당선인이 "내가 불편한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께서는 이 정부의 협조가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지속적으로 더 협의해 나가되 안 될 경우 당선인께서 불편하더라도 2~3개월 인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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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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