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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5번째로 큰 국유상업은행인 교통은행의 행장이 최근 베팅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접견한 뒤 귀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싱 대사가 한국 정부로부터 외교 결례를 이유로 강한 비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싱하이밍 교체론'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금융계 주요 인사가 싱 대사와 금융과 관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교통은행이 한국 금융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권 차원에서 한국에서의 중국은행 진출 확대도 관심을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류 행장은 지난해 열린 공산당 제 20기중앙위원회에서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류쥔 교통은행장이 교통은행 서울지점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19일 싱 대사와 접견했다. 류 행장은 싱 대사와 국제 및 지역 금융상황과 관련한 방안을 논의하고 귀국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한국 측과 특별한 만남 일정은 잡지 않았고 지점을 살펴본 뒤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교통은행은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 유일의 위안화 청산은행을 운영해 왔다.
교통은행장은 과거에는 금융감독위원장이나 한국 금융계 인사를 만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별도로 한국 측과 만남 일정은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주관하고 한국 무역협회가 후원하는 '원/위안화 무역거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컨퍼런스'도 열린 적이 있다.
교통은행은 1908년 설립돼 올해로 설립 115년을 맞았고 현대 중국사에서 은행권(지폐)을 발행한 적이 있는 은행 중 하나다.
싱 대사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는 등 15분에 걸쳐 윤석열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면서 고압적 태도라는 비판을 한국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싱 대사를 두둔하면서 한중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