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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30.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9/2025093017261854415_1.jpg)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과 관련된 당국 간 협의체'를 가동키로 뜻을 모으며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세번째 회담으로, 이로써 양국 간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하우스에서 이시바 총리와 만나 해당 협의체 운용 방안에 대한 공동발표문에 서명했다.
공동발표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대책을 포함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당국 간 협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양국의 당국 간 협의는 각 분야를 소관하는 양 정부의 관계부처가 주도하는 형태로 실시하고 해당 관계부처는 각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얻은 시사점을 서로의 정책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기로 했다. 이어 각자의 정책 경험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필요 시 전문가 등의 식견도 활용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내용도 공동발표문에 담았다.
이 외에도 △양국 외교당국 간 양자 협의 기회를 활용해 협의체 전반을 총괄하기 위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진행 △당국 간 협의체를 통해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자 간 의사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한일 간 공통 사회문제에 관한 다층적인 연계와 협력 강화를 위해 대응한다는 내용도 공동발표문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누리마루APEC하우스 회의장 입구에서 이시바 총리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을 입고 좌측 옷깃에는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악수하고 "(우리가) 서울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이시바) 총리가 (일본에서) 오는 게 더 빨랐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 대통령은 "이곳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각국 외빈을 맞이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회의장 앞에 전시된 김규장 작가의 십이장생도를 소개하며 "나전칠기로 자개, 상아로 만들어졌다. 지난 APEC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이라며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에게 복을 빌기 위해 선물로 하사했다고 한다. 스무마리 학은 20명의 각국 정상을 상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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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은 2005년 사상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의장국 정상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에게 "제가 (이시바 총리를) 처음 뵀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다"며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 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가급적이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뵙자고 말씀드렸다"며 "흔쾌히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 주신 데 대해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아마도 수도권 집중 문제"라며 "총리께서 각별히 지역 균형 발전, 지방 발전에 관심이 높으신데 그 점은 저와도 너무나 똑 닮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오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한일정상회담은 지난달 23일 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이시바 총리의 답방 성격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 이시바 총리와 만나 셔틀외교 재개에 뜻을 모았다. 이어 양 정상은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셔틀외교의 조기 재개를 알린 바 있다.
이번 회담에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미도 담겼다. 일본 총리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면서 서울 외 도시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21년만이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 일본 총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