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APEC 정상회의]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써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910293061041_1.jpg)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인)들 앞에서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AI(인공지능)은 인류에 새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브리지·비즈니스·비욘드(Bridge·Business·Beyond)'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개최된다. 기업과 정부, APEC 기업들 간 가교(Bridge) 역할을 기업(Business)이 주체가 돼 번영 그 이상(Beyond)의 결과를 만들어내자는 비전을 담았다.
이날 이 대통령의 약 15분의 연설 도중, 마지막을 포함해 총 세 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짙은 회색의 양복과 적색과 청색이 어우러진 넥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조화와 화합의 정신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 신라의 고도, 이곳 경주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며 "뜻깊은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해 주신 존경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APEC이 지난 36년간 걸어온 여정은 협력과 연대로 공동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다"며 "그 중심에는 시대적 과제 해법을 함께 만들어온 CEO 서밋의 여러분, 기업인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안다. 1996년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도입된 APEC 기업인 카드, 2011년 마련된 국경 간 개인정보보호제도 등을 기업인들이 APEC이란 장을 통해 만들어 낸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20여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 역사는 물론 자유무역체제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당시 의장국이던 우리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지만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썬 대외적 환경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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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말이 있다"며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곳 경주는 우리가 되새겨야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삼국시대 패권 경쟁과 외세 압박에서도 천년왕국 신라는 시종일관 외국문화와 교류,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 가치와 맞닿아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 발언을 하는 대목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며 "대민국은 APEC 최초로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민관 합동 포럼을 개최해 민간이 공급망 논의에 적극 참여할 길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주의 목조 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다.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며 "연결의 지혜를 담은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의 문명을 지켜온 것처럼 인적, 물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영을 위한 지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비전이 APEC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번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란 점을 말씀드린다"며 "APEC은 지난 세월 자유무역과 투자자유화 선봉에서 역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번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한다.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인재 육성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8월 대한민국은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고 100만달러를 기여했다"며 "청년 지식과 디지털 역량 강화는 물론 인구, 환경 문제 등 핵심과제 연구, 창업지원과 기술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 시대를 열어냈던 것처럼 APEC 미래인재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거론하며 "케데헌에서는 K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두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한다"며 "위기와 불확실성 시대일수록 하나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다. 지난 겨울 5색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하자 박수가 한 번 더 쏟아졌다.
그러면서 "전쟁의 빚더미에서 산업화를 일궈내고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대한민국 역사가,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과 용기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써밋에서 특별연설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910293061041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