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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26일 SNS(소셜미디어)에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접한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총리는 이 부의장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이해찬이 입증한 유능함 덕에 많은 민주 세력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며 "민주 세력이 처음으로 대승한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를 이끌었고 서울시 부시장으로 민주 세력의 첫 임명직 공직자가 되어 첫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반을 닦았다"고 했다.
김 총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는 모든 민주 대통령들이 이해찬을 믿고 맡겼고 이해찬을 어려워했고 존중하며 경청했다"며 "선친으로부터 이어진 꼿꼿함과 지혜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된 적은 없지만 네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 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고 자존심이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 부의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이 부의장은) 10년 후배인 저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다"며 "기획본부장인 본인을 도와 부본부장으로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를 치르자던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송함이 무려 15년이나 저를 괴롭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저를 용서해주신 선배님을 모시고 다시 한 팀으로 문재인 대통령 선거를 치른 것이 대선 승리보다도 기뻤다고 공개 고백할 만큼 존경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선배님께 선거를 배워 선배님 다음으로 많이 우리 당 선거를 총괄해봤다는 자랑이 저의 기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 지명을 받고 총리로서 어찌 해야 할지를 처음 여쭌 것도 선배님이었다. 의지할 수 있어 좋았고 여쭤볼 수 있어 좋았고 혼날 수 있어 좋았고 무뚝뚝한 따스함이 좋았는데 이제 안 계시면 어찌하느냐"고 했다.
김 총리는 생전 이 부의장이 "진실, 성실, 절실"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은 한 번도 사를 공보다 앞세우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며 "그런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객관성이 민주당을 시스템 정당의 길로 이끌 수 있었다. 내일 새벽 공항에 나가 마지막 가시는 길을 모시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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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에 들렀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지난 23일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으나,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찌민 탐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부의장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부의장은 1952년생으로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계 원로다.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민주평통은 헌법 92조에 근거한 대통령 직속 기구로 평화통일정책 대통령 자문기관이다.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이 부의장은 지난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