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온통 불바다인데, 중진들은 뭘 하나...관망에 책임론 솔솔

당이 온통 불바다인데, 중진들은 뭘 하나...관망에 책임론 솔솔

이태성, 정경훈 기자
2026.02.25 15:22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길어지자 당내에서 '중진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혼란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중진들이 대구·경북 지방선거에만 눈이 가 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열은 수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들은 소위 '범친한계(친한동훈계)' 일원들"이라며 '계파 불용의 원칙'을 어겼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협의회는 또 한동훈 전 대표가 25일부터 사흘간 진행할 대구 방문에 동행하는 친한계 의원들도 제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한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 꾸준히 내전상태다. 이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까지 이뤄지며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에는 당 대표를 겨냥한 날선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상황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장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범 의원은 지방선거 위기를 거론하며 "장 대표는 늘 듣는 사람 얘기만 듣지 말고, 전문가를 모아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고 했고, 송석준 의원은 "외부와 싸워야 할 시간에 내부를 공격하고 단절하고 징계하는 게 지선 앞두고 지도부가 해야 될 일이냐"며 "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갈등이 깊어지자 중진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 중재에 중진들이 나서야 한다는 거다. 최대한 빨리 당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는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이들이 가진 위기감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금 모든 이슈가 당내 갈등으로 덮이고 있다"며 "인재 영입 등이 주목받지 못한다면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중진들이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것을 놓고 고성이 오갔다. 대구 6선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책임이 엄중할 것'이라며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 내에 전체적으로 나만 살면 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당내 여러 문제에 나서기 보다는 본인에게 더 중요한 지역구나 지방선거 이슈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 18명 중 14명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장 대표와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배 의원은 "지금 상황으로선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 데 공감을 같이했다"며 "지선 승리를 위한 다양한 의견, 지방에서 들은 민심을 개진했고 이런 의견을 당 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로 꼽히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영남 중진들이 대구·경북 이슈가 아닌 전체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보수의 가치를 위해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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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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