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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경기도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며 공방을 벌였다. 3기 신도시 자족기능, 주택공급 등 지역 현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차별점과 강점을 드러낸 가운데 일부 후보의 출마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준호·추미애·김동연(기호순) 후보는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 1차 합동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후보간 설전은 한 후보와 추 후보의 3기 신도시 자족기능으로 시작됐다. 한 후보가 추 후보의 지역구인 하남 교산지구 자족용지 비율을 묻자 추 후보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하면서다.
한 후보는 "자족 기능이 확보되지 않으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도지사의 산업 배분 권한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고 추 후보는 "선(先)교통 후(後)입주가 핵심"이라며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 기능 확보를 내세웠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주택공약 실현 가능성을 캐물었다. 추 후보는 "공공주택 20만 호 공약 달성률이 낮은 상황에서 80만 호 공급을 추가로 제시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중앙정부 사업에 인허가 권한만으로 성과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주택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구조 속에서 임기 내 착공은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에서 하는 주택 공급대책은 공공과 민간이 포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출마 목적에 의구심을 표했다. 김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여의도에서 큰 정치를 했고 미완의 정치개혁도 했다"며 "왜 경기도지사에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았다"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많은 제언을 하면서 지방자치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지방의원 유급화 법안을 발의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엔 정치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잘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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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은 또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표심잡기를 시도했다. 추 후보는 중앙정치에서 보여준 강한 추진력을, 김 후보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한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결을 같이하는 실용주의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추 후보는 "검찰 개혁을 완수했듯 제가 하면 행정도 확실히 다르다"며 "중동 지역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장바구니 물가부터 교통비까지 온갖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과 소신, 추진력으로 경기도민의 삶을 한 분 한 분 든든하게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는 정치하는 자리, 싸우는 자리, 투쟁하는 자리가 아니다. 경제를 하고 행정을 하는 자리"라며 "올바른 경기도의 비전과 정책으로 경기도를 바꿀 후보를 판정해 주시면 좋겠다. 더 간절하고 절실하고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IT 업계, 금융업계, 언론과 청와대를 거쳐 국회의원 6년 동안 주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교통과 주택 분야에서 일을 해왔고 작고 큰 성과들을 많이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꽃피울 수 있어야 된다. 그 실용주의를 제가 완성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