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견제심리'도 작동… 절묘한 민심

'정권 견제심리'도 작동… 절묘한 민심

김효정 기자
2026.06.05 04:40

吳 "최후의 보루" 호소 통해
부동산 정책 등 갈등 불가피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초박빙의 접전 끝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명픽'(이재명픽) 행정가인 정원오 후보를 내세워 서울탈환을 꾀했지만 '정권견제론'에 기운 서울 민심은 여당 독주에 제동을 거는 선택을 했다.

4일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 후보는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캠프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정 후보도 승복했다.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제가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더 깊이 듣지 못했고 더 넓게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의 막판 대역전극은 정부·여당에 대한 서울시민의 견제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입법과 행정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사실상 여권에 넘어갔지만 서울에선 정권견제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선거기간 내내 "일 잘하는 대통령을 돕는 일 잘하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이재명정부의 발목 잡는 시장(오 후보)이 아닌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국가발전을 뒷받침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유세를 펼쳤다.

반면 오 후보는 "정부의 오만함을 견제해야 한다"며 "최후의 보루인 서울만은 남겨달라"고 호소했고 서울 민심은 정권견제를 말한 오 후보에게 기울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모든 선거는 여당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다"며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등이 중도층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탈환에 실패하면서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 드라이브에는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오 후보가 당선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도 서울시의 수장인 오 당선인은 여권의 견제세력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상 첫 '민선5선 시장' 고지에 오른 오 당선인의 정치적 존재감을 여권이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재건축·재개발, 세제개편 등 정부의 부동산정책 시행과정에도 갈등이 예상된다.

여야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부동산문제에 민감한 강남3구 개표가 진행되면서 좁혀졌고 결국 역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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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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