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빼고 100분간 단상 회견....연설문도 직접 고쳐 "국민이 옳다"

웃음기 빼고 100분간 단상 회견....연설문도 직접 고쳐 "국민이 옳다"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유재희 기자, 조성준 기자, 이승주 기자, 정경훈 기자
2026.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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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대통령 기자회견]
취임 후 일곱번째 회견, 이전과 달리 서서 진행
회견 30분 연기 "모두발언 마지막까지 다듬어"
"많이 숙고하고 성찰...결론은 '국민이 옳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약 100분간 진행된 18일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상에서 웃음기를 뺀 채 짧고 간명한 언어로 질문에 답했다. 국정 지지율 하락과 산적한 국정 현안 탓에 회견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표어로 이날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생중계로 약 100분간 진행됐다. 회견은 당초 오전 10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는 회견 시작을 약 한 시간 반 앞두고 30분 연기 사실을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이번 회견에 임하는 자세가 그만큼 책임감 있고 (회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본인 말씀을 마지막까지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 위해 (회견 시작 시간이) 30분 정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통상 대통령 행사시 모두발언은 연설비서관이 원고를 작성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번 회견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보고 대부분을 자신의 언어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에 임하는 이 대통령의 자세가 평소와 달랐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감색 바탕에 흰색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와 감색 정장을 착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회견장에 등장했다. 이 대통령의 착장과 관련해 청와대는 국민께 신뢰를 주고 흔들림 없이 민생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09.18. bluesoda@newsis.com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09.18.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이 대통령은 회견 내내 단상에 선 채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청와대 측은 "국민의 뜻을 더 겸허히 경청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거리를 약 1미터 당긴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밝혔다.

회견은 각본없이 진행됐고 이 대통령은 평소와 달리 만연체의 화법 대신 짧고 분명한 답변을 이어갔다. 예정된 회견 시간을 훌쩍 넘겼던 지난 회견들과 달리 초과시간이 10분 남짓에 불과했다. 평소 즐겨하던 농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으며 내내 국민 앞에 한껏 몸을 낮춘 언어를 사용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작은 성과와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며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픔과 갈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지난 472일간 촌음을 아껴가며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면서도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한 게 많다"며 "일에 집중하고 또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걸 이제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초심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결심했을 때나 거함 대한민국에 키를 맡아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이순간이나, 저 이재명이 꿈꾸는 세상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며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의 저는 옳다고 믿는 것을 주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냉엄한 현실 속에서 국민이 부여하신 권한으로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임과 고뇌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정치인의 초심은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 바늘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라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주셨던 신뢰와 기대, 제가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떠올리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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