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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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이는 동창모임을 앞두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고민한다. 모임에서 만난 동창생의 잘 빠진 외제차를 보고 나는 작아진다. 이내 내가 들고 나온 명품 가방을 은근히 동창생들에게 보여준다. 이 순간 내 삶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이 보는 나에 얽매이고, 소유물로 나를 보여주려는 태도들. "나와 남을 놓고보면, 나는 친하고 남은 소원하다. 나와 사물을 놓고 보면 나는 귀하고 사물은 천하다. 그런데도 세상에서는 도리어 친한 것이 소원한 것의 명령을 듣고, 귀한 것이 천한 것에게 부려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조선 후기 대표 문장가 연암 박지원과 쌍벽을 이룬 혜환 이용휴(1708~1782)가 '모두 남들을 따라만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한다'고 개탄하며 남긴 글의 일부다. 30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 글은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나보다 남의 눈이 중요하고, 소비가 미덕이 된 사회. 참다운 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혜환의 대표적인 글 47편을 뽑아
'오늘의 별자리 운세'는 잡지나 신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보다. 그런데 정작 하늘에서 그 별자리들을 직접 본 적은 없다. 되돌아보면 매일 밤늦게 퇴근하는데도, 그 길에 별을 마주한 일은 까마득하다. 가깝지만 자주 보지 못하는 밤하늘, 그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천문학을 공부한 에밀리 윈터번(Emily Winterburn)은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것을 '살아있는 박물관'을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방대한 천문학 지식 뿐 아니라 별에 얽힌 역사와 문학을 담아낸 그의 책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밤하늘 이야기'는 일종의 박물관 안내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월별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월과 관련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일 년 동안의 밤하늘을 살펴보게 된다. 단순히 천문학 지식을 풀어놓은 책은 아니다. 신화나 역사적 사실 등 별에 얽힌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준다. 9월의 주제는 은하수다. 오늘 밤이라도 당장 밖으로 나가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수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 청소년들,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기성세대들이 늘었다. 좋은 상급학교 진학하기에만 혈안이 돼 이른바 ‘입시지옥’이란 말까지 나오는 교육이 시행되는 게 현실이다. 이 과정을 견뎌봤자 취업마저 쉽지 않다. 몇몇 어른은 이런 환경을 만든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해한다. ‘후회할거야’의 저자들은 같은 이유에서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네기가 조심스럽다. 이 땅에서 십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걸 잘 아는데 기성세대랍시고 무엇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거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게 ‘꼰대질’ 같아서다. 먼저 산 사람이 잘 살았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라면 시행착오와 후회를 줄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강신주, 김애란, 듀나, 김소연, 임순례 등 21명의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같은 시절 자신을 성장시킨 경험이나 그때 하지 않아 아쉬운 일들을 풀어놨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가장 두근거리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이국의 땅에서 기회를 찾은 17명의 성공담. 무대는 광활한 대륙임에도 질병과 범죄로 더 익숙한 아프리카 그리고 '신밧드의 모험'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라는 신화가 더 유명한 중동이다. 저자는 전직 기자 출신이다. 20여 년간 몸담았던 신문사를 나와 '지구촌 순례 기자'로 더 통하는 저자 박상주는 석 달 동안 나이지리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곳곳을 돌며 성공적으로 삶을 일군 9명의 한국의 ‘사장님’들을 직접 만났다. 또 모로코, 이집트,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이스탄불, 터키 등 중동 곳곳에서 8명의 한국의 사장님들을 만났다. 이들이 낯선 곳에서 성공을 이룬 전제는 '미래 시장'을 먼저 알아챈 '밝은 눈'이다. 저자는 "아프리카 대륙이나 중동은 한국의 상품과 기술을 팔 수 있는 풍요로운 시장"이라며 "기회의 땅을 먼저 알아본 이들이 주인공이 됐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공 스토리로 소개된 17명의 사장들은 여행사부터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이 책을 산 독자 일부는 큰 분량을 이기지 못하고 베개로 사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종종 들려왔다. 인지도나 품격만 보고 체화 대신 소장 개념으로 책을 수용하려는 이들을 향한 풍자인 셈이다.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는 ‘책, 인생을 사로잡다’를 통해 다소 ‘엉뚱한’ 독서법을 권한다. 이른바 ‘노마드’(Nomad·유목민) 독서법이다. 초원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처럼 책과 책 사이를 횡단하고, 때론 행간과 행간을 건너뛰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는 ‘베스트셀러’를 경계하고, 하나의 책을 완독하자는 율곡 이이의 방법도 피한다. 여러 권을 한꺼번에 갖다놓고 이것저것 마음 내킬때마다 읽어도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본 최고의 석학자로 불리는 가토 슈이치가 낸 ‘독서만능’은 이보다 한술 더 뜬다. 권장독서를 읽어도 인생이 변하지 않는 ‘권장독서의 역설’로 피해(?)를 본 이들이 책에서 자기 자신을 읽지 못하는
32년간의 금융인 생활, 3년간 경제방송사 대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저자가 과거 은행원 시절 공장지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업무의 특성상 공장지대 방문을 많이 했던 그는 평소대로 와이셔츠에 깨끗한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배운 대로' 격식을 차린 복장이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기름때가 번들거리는 장갑을 벗고 손을 내미는 공장지대의 사장들, 뽀얀 먼지가 자욱하고 시끄러운 소음이 귓전을 때리는 사무실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는 결심했다. 정석과도 같은 옷차림이 모두에게 올바른 예절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후 그가 공장지대를 방문할 때의 복장은 작업복과 청바지, 작업화로 바뀌었다. '길을 찾아라, 아니면 만들어라'의 저자 현병택 머니투데이방송 대표가 제시하는 성공의 지름길 중 하나다. 1978년 IBK기업은행에 행원으로 입행해 지점장, 본점 부장, 지역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IBK캐피탈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그는 32년 동
- 그는 ‘속세’에서 ‘믿음의 세계’로 탈색을 시도하는 여정에 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군사정부에 의해 강제 폐간됐던 서울경제신문이 복간된 1988년이었다. 정경부 선배기자로 만났다. 대단한 필력은 이미 알고 있었던 터였다. 역시 문제의식이 강한 정통 경제기자였다. 외모나 말투는 ‘촌티’(진도 출신)가 확 나는 남자다움 그 자체였다. 경제 기자로 명성을 날린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으로 청와대의 ‘입’ 역할을 했다. ‘주군’의 죽음 이후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그가 원했던 만큼 원만한 여정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캄보디아로 자원봉사 활동을 떠났다. 그가 가톨릭 신도였음은 그 때 알게 됐다. 다른 분들 활동과 비슷하겠지 하는 시각으로 그가 올리는 페이스 북 글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의 ‘일탈’이 색다른 책으로 나왔다. ‘두 번째 방황이 가르쳐준 것들’. ‘엉글죠의 캄보디아 인생피정’을 부제로.(‘엉클죠’는 캄보디아에서 불린 그의 이름이다.) 궁
"진짜 부자는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몰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이자가 불어나고, 주가가 변하니까." -드라마 시크릿가든 대사 中 당신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이 돈을 버는 속도를 이기진 못한다. 부자가 되는 첫 단계는 "돈이 쉴 틈을 주지 말라! 돈을 놀리지 말고 일하게 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까? 4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1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농부' 박영옥씨가 '돈, 일하게 하라'를 펴냈다. 저자는 농부가 좋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 뒤 성과를 공유하라고 말한다. 회사는 자꾸만 부자가 되어 가는데 직원들은 빚에 쪼들리고 은행이자 갚기에 허덕인다.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봐야 월급쟁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돈이 기업에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기업의 부를 나눠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장할 만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하라는 것이다. 1975년부터 1997년까지
5차례 은행 강도 행각을 벌여 1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스물 세 살의 수감자. 그는 복역 중 감옥 내 도서관 업무를 맡았다가 400여 건의 판례평석을 읽고 법에 매료됐고, 재소자들의 법률업무를 도와주게 된다. 그런데 그가 대신 써준 상고이유서가 대법원에 채택되고, 공동변론까지 맡아 혐의를 무죄로 이끌었다. 상고채택 여부 심사를 했던 변호사는 "내가 본 최고의 상고이유서!"라는 극찬을 했고, 이 사연은 CNN 일요일 저녁 뉴스에 소개되면서 전지구촌에 감동을 안겼다. 그는 어떻게 됐을까? 출소 후 로스쿨에 입학했고, 변호사가 돼 재소자들의 희망이 됐다. 책 '로 맨'(LAW MAN)은 실존인물 쇼 홉우드의 회고록이다. 그의 삶 자체가 소설처럼 펼쳐지고, 인생에서 '용기'라는 것이 승리자가 되는 얼마나 중요한 자질인지를 느끼게 한다. 미국 NBC는 장수 프로그램인 '로 앤 오더'(Law & Order)의 연장선상으로 쇼 홉우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법정드라마 '로 맨'(Law Man)을 준
‘나홀로 집에서’ 즐기는 정적인 독서 문화는 이제 날려버리자. 책과 운동이 결합되고, 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저자와 만나고 책과 관련된 배경 지역을 탐방하는 역동적인 독서 문화들이 독서의 계절 9월에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교육청이 가을을 맞아 산하 도서관과 평생 학습관 등에서 다양하고 역동적인 독서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한 질의 응답시간부터 책과 다른 장르를 결합한 색다른 체험까지 독서의 새로운 이면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 준비된 강좌와 프로그램만 100여개에 이른다. 자세한 사항은 통합도서관 홈페이지(http://lib.sen.go.kr)를 참조하거나 각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독서운동회=송파도서관이 13일 준비한 ‘가을, 독서운동회’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은 체험형 독서를 표방한다. 선정 도서 10권을 이용해 씩씩 달리기, 넓이뛰기, 이어달리기 등 운동회와 접목한 형식이어서 역동적인 독서을 맛볼 수 있다. ◇ 독서테마기행=독서와
‘시어미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 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도 있다. 모진 년의 시어미 밥내 맡고 들어온다. 저녁 굶은 시어미상.’ (한국) ‘시어머니 좋다 해도 땅에 묻힐 때가 더 좋다.’ (카탈로니아) ‘최고의 시어머니는 거위사육장에(묻혀) 있다.’ (독일) ‘남편의 어머니는 아내의 악마다.’ (네덜란드)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어도 쓰다.’ (몽골) ‘행복하게 결혼한 여자는 시어머니도 시누이도 없다.’ (칠레) 시쳇말로 ‘웃픈’ 이 말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이 얼마나 힘든 관계인지를 보여준다. 요즘은 ‘장서’(장모와 사위) 관계도 힘들고 ‘부부’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썩을년넘들’의 저자는 걸쭉한 사투리로 일갈한다. ‘시상 사는 남자 여자들 별거 있간? 눈 씻고 찾아봐. 모다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이여. 시방 내가 댈꼬 사는 서방(마누래)이 질이여! 갠한 헛소리, 씨잘대기 없는 욕심 부리지 말어. 써글년넘들아!’ 국밥집 욕쟁이할머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