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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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 업계의 최근 화두는 '연결성'(aviation connectivity)이다. 특정 공항이 다른 공항과 얼마나 쉽게 연결될 수 있는지가 그 공항의 위상을 좌우하는 것이다. 연결성은 여행자가 한 번의 비행이나 최소 환승으로 갈 수 있는 범위와 노선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간 글로벌 주요 공항들은 쇼핑, 출입국 수속 편의, 편의시설, 안전 등 공항 자체의 기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환승 중심의 허브공항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졌다. 단순 여행객 유치를 넘어 반도체·바이오 등 글로벌 공급망의 연결고리이자 제재·봉쇄 시대의 관문 역할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였다. 글로벌 항공 통계·데이터 분석 업체인 OAG 메가버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구촌에서 연결성이 가장 뛰어난 공항으로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영국)이 뽑혔다. 이 공항이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독일)이나 세계에서 가장 붐빈다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미국)을 제친 비결은 토마스 볼드바이 최고경영자(CEO)의 물류 전문성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동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가격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현장에서 먼저 흔들리는 곳은 규제가 겨냥한 대상이 아니다. 약한 고리인 실수요자와 임차인이다. 발언의 충격이 가장 먼저 체감되는 곳은 정비사업 현장이다. 규제지역 2주택 조합원의 이주비 대출은 사실상 막혔다. 이주가 멈추면 착공도 멈춘다. 그리고 착공 시점이 늦어지면 공급 시점도 뒤로 밀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에서만 수만가구 규모의 공급 일정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공급의 시간을 늦추는 역설의 장면이다. 전월세 시장의 흐름도 비슷하다. 실거주 의무 강화는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다시 임차인에게 전가된다. 여기에 등록임대 제도까지 흔들리면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등록임대 제도는 전월세 시장에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이내로 제한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됐기에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도 했다.
어릴 적, 첫 휴대폰을 시작으로 10여년은 KT만 이용했다. 정확히는 PCS 시절 KTF(한국통신프리텔)부터였다. 지금이야 초등학생도 휴대폰이 있지만 그땐 고등학생임에도 한 반에 PCS폰 이용자가 3명뿐이었다. 예전 번호는 016-XXX-7007. '럭키 세븐'이 두 개나 들어간 좋은 번호라며 여러 번 칭찬을 들었다. 그 시절, 내 번호와 통신사는 은근한 자부심이었다. 대한항공, 한국거래소, 대한통운처럼 사명에 '코리아'가 붙어있는 기업들은 민영화가 됐어도 대개 산업 1등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KT는 국가 기간통신망을 구축했던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출발했기에 더욱 마음 속 1위 이동통신사였다. 그러나 기술 전환기에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면 산업 주도권은 바뀐다. 통신 시장에서는 '모바일'이 1차 변곡점이었다. 한때 KT의 자회사였던 SK텔레콤이 변화를 가장 잘 따라잡았다.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전국에 구축한 망 위에 모바일 네트워크를 깔던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정부 민영화 정책 속 SK그룹에 인수됐고, 현재의 SK텔레콤이 됐다.
나이를 비유하는 표현 중에 '계란 한 판'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한 판에 30개의 달걀이 담겨 있어 서른 살을 뜻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나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따로 열기도 한다. 사회적 통념상 '완전한 어른'으로 인정받는 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20세기만 해도 성인을 상징하는 숫자는 20이었다. 하지만 의학 발전으로 수명이 늘고 사회 진입이 늦어지면서 요즘은 '서른'이 갖는 상징성이 더 커졌다. 국내 대표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도 올해 만 서른 살을 맞는다. 1996년 7월, 미국의 나스닥을 본떠 세계 두 번째 성장주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범했다. 지수 1000에서 시작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바람을 타고 지수 300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코스닥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시장 반등과 함께 지수가 다시 1000을 넘겼다. 30여 년 만에 사실상 출발선보다 조금 앞섰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100대에서 2만3000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테슬라·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IT대기업)도 키워냈다.
알테오젠이 현금배당을 검토한다. 올해 이사회에서 비과세배당(감액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함께 나누려는 행보다. 박순재 이사회 의장과 전태연 대표 등 알테오젠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했다. 우리 증시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의 배당이라니, 생소하다. 그동안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은 혁신 신약을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성과는 미미했다. 다수 기업이 주주들 자금만 끌어다 쓰고 문을 닫았다. 상장폐지로 투자자를 울린 바이오 기업도 많다.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바이오는 다 사기꾼'이란 토로가 팽배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가 사기가 아니란 증거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신약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 매출 1위 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꾼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로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했다. K-바이오의 쾌거다. 알테오젠의 배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바야흐로 주식 투자의 시대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잔고도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하루 20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며 급락장과 급등장이 반복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진입이 돋보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G20국가) 가운데 단연 수익률 1위를 기록한데다 올 들어서도 22% 상승하며 독보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국장으로 되돌아 온 동학개미 행렬이 이어지는 것이다. 증권 활동거래 계좌 수는 1억개를 넘어섰고 서점에서도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된다. 주요 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은행 요구불예금은 한 달새 30조원이 빠졌고 한때 주식 거래대금을 웃돌았던 가상자산 거래는 주식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오른다. 가격이 오른다는 건 욕망이 몰린다는 뜻이다.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의 가격이 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정된 공급 위로 수요가 몰렸다. 그 수요의 바닥에는 두쫀쿠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깔려 있다. 유행을 접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욕망이 반복되면 수요가 되고, 수요는 가격을 떠받친다. 욕망이 걷히지 않는 한 가격은 내려오지 않는다. 자산은 욕망의 집합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는 내 집 마련이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삶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고,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지표다. 좁은 땅에 사람들이 몰려 사는 서울에선 그 욕망이 더 증폭된다. 서울에서 집은 경쟁과 욕망이 쌓여 만들어진 종합 자산이다. 누군가의 욕망은 누군가에겐 돈이 된다. 두쫀쿠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으니 가격을 올린다. 집을 투기 수단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대기업에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사장단 일 좀 하라는 뜻이다. 그럼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면? 임원진 일 좀 하라는 거다. 임원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직원들 일 좀 하라는 뜻이다. 대체로 그렇다. ' 톱다운'으로 아이디어가 내려오는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위에서 뭔가 불만이나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구조에 빗대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폭풍 트윗' SNS(소셜미디어) 폭격을 바라보면 일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국회 일 좀 하라는 얘기로 들린다. 물론 행정부(정부부처)도 마찬가지다. 요즘의 하이어라키(조직 내 계층구조)로 보면 '국회 밑에 행정부'지만 삼권분립 원칙상 국회와 행정부를 동급으로 보면 그렇다. 대통령이 메시지를 SNS(소셜미디어)로 낸다? 한 여당 의원은 "TV와 SNS는 채널이 갖는 의미가 다르다"고 했다. SNS로 국회와 정부는 물론 국민들이 직접 들으라고 트윗을 날리는 게 아니겠느냐는 거다. 대통령은 "난 이런 정책을 하고 싶다!"며 SNS 글로 '박제'까지 해버린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올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예산이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정확히는 1조1201억원으로 지난해(9649억원)보다 16. 1% 늘어난 규모다. 정부가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예산 규모만 놓고 보면 이웃 나라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일본 정부는 2026년 우주 관련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본의 우주 관련 예산은 3000~35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이를 대폭 확대하는 '파격적 인상'이 예고되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예산의 주요 사용처를 보면 기존의 미사일 감시 등 우주안보 분야와 함께 민간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우주전략기금, 수백 개의 소형 위성을 동시에 운용해 통신·지구관측·재난 대응에 활용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 사업 등이 핵심을 이룬다.
#사람처럼 걷고 균형을 잡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보여준 장면은 충격적이다. 단순히 인간의 움직임을 흉내내는 수준을 넘어섰다. 인간의 노동 영역이 어디까지 허물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반 아틀라스가 던진 충격은 과거 산업혁명 때와 결이 다르다.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근육을 대체했다. 기계는 더 빠르고 강했지만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었다.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고 결정한다.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노동으로 소득을 얻는 사회의 기본 구조 자체를 흔든다. 이것이 '아틀라스 충격'의 본질이다. 그런데도 논쟁은 제자리다.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익숙한 문장만 반복 재생된다. 핵심은 실업이 아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생산이 이뤄지는 사회에서 소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분배될 것인가다. #AI가 만들어낸 부가 플랫폼과 자본에 집중될수록 다수의 삶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현대차 노동조합이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에 반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흘러오는 수레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비판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수술대에 올랐다. "가만히 놔뒀더니 은행장, 회장 돌아가며 10년~20년 해먹는다"(이 대통령)는 문제의식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만들자는 논의가 '장기 연임' 프레임에 갖히면 곤란하다. 반대로 회장이 3년마다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한가. 이사회가 장기 성과를 낼 인물이 아닌, 3년만에 물러날 회장을 뽑았다면 책임지고 동반사퇴해야 할 사안 아닐까. 그런 금융지주야 말로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어떤 지배구조가 훌륭한지는 사실 정답이 없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차기 CEO를 선임할 때 현직 CEO 연임 여부부터 판단한다고 한다. 우수한 경영 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입증된 CEO는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연임을 한다. 굳이 내·외부 인사들을 들러리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라면? 금융회사는 아니지만, KT가 이런식으로 사장 연임을 결정했다가 정권 교체기(2023년) 철퇴를 맞았다. 성과가 뛰어난 CEO의 연임은 도리어 장려해야 한다.
#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본인이 임명될 거라고 봤던 것 같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어쨌든 임명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게 아니라면 저 정도의 자료 제출, 의혹에 대한 해명 방식, '기억이 안 난다'로 일관한 태도를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인사청문회장을 버텨내면 여론이 가라앉고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거라고 계산했던 걸까. 여당이 처한 상황을 과소평가했고, 본인의 정치적 자산은 과대평가했다. 정부·여당이 '이 정도면 넘어가자' 할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 기자회견부터 국회 청문회까지 모든 과정이 생중계된다. 국민들은 물론 '강성' 지지층들이 다 지켜본다. 대통령이 논란을 무릅쓰면서 밀어붙일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이 전 의원은 보수 정권 시절 장관 청문회에 나선 보수 쪽 후보자처럼 보였다. 소위 말하는 '메타인지'(자기객관화) 실패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사법 리스크만 되레 노출시켰다. # 현대차 노조는 요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도입 소식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