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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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차는 수소전기차다. 신차 구매시 3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6950만원에 출시한 현대차 신형 넥쏘의 경우 거의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꾸준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는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판매는 정부와 업계의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국내 유일한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3만9216대 팔리는데 그쳤다. 넥쏘를 제외한 다른 수소전기차가 출시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것이 수소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다.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아파트, 빌딩 주차장 등에서 충전할 수 있는 반면 수소전기차의 경우 반드시 충전소를 찾아야한다. 전국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지난달 말 기준 218개소에 불과하고 서울에는 충전소가 9곳 뿐이다. 서울에 등록된 수
지난해 2월 전국 전공의의 92%가 수련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1년 3개월째. 전공의들은 컴백 조건으로 '7대 요구안'을 내밀며 무기한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이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여러 차례 내민 '당근'(수련 특례)에도 이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랬던 이들이 이젠 '당근'을 달라고 할 참이다. 버린 당근을 '줍줍'(줍는다는 뜻의 신조어)하려는 모양새나 다름없다.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전협 비대위)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현시점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7대 요구안, 투쟁 방향성에 대한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을 조사하겠다"며 안내문을 뿌렸다. 조사 내용에는 7대 요구안 개정 필요성, 향후 협상 전략 등에 대한 문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이 내건 7대 요구안을 두고 특정 병원의 전공의 단체가 이견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전협이 내건 '7개 요구안'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2000명 의대 증원 전면
"애들 다친다고. 우리도 나가야 할 것 아냐." 지난달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앞에서 신인 걸그룹이 출국하려다 욕설과 고성이 오간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8인조 신인 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출국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경호원과 연예기획사 관계자가 일반 승객을 향해 일방적으로 비켜달라고 요구하다가 양측이 서로 고함을 지르며 싸운 것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후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재발 방지 대책 등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변우석 황제 경호'로 홍역을 치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이학재 사장이 고개를 숙인 것은 물론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 등 각종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계기로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석 사태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콘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위기 대응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 내부 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징후가 곳곳에
최근 보험사기 범죄에서 범죄단체조직죄로 기소된 첫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은 병원 설립 초기부터 실손보험금을 부정하게 편취할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법원은 1심에서 병원장에게 징역 5년, 브로커에게 징역 3년, 상담 실장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보험사기에 경종을 울릴 만한 의미 있는 판결이다. 보험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사기로 적발된 이들이 받는 처벌은 대체로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보험사기 금액이 크거나 조직적인 범행일지라도 초범이면 집행유예로 끝나는 일이 많았고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 5년 동안 실형을 선고받은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조15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보험사기 적발인원도 매년 10만명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발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변동성'이다.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유혹이자 함정이다. 이 변동성은 단순한 시장 변수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혼란에서 비롯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과 같은 큰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강자와 몰락한 나라가 교차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부자들이 등장했다. 오늘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역시 혼란의 중심에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 위상에 금이 갔다. 미국의 소비심리 악화와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커졌고, 그로 인해 오히려 미국 시장은 경쟁국 대비...
"과거 20년 이상 IT(정보기술) 관련 주요 경쟁지표에서 1위를 휩쓴 한국이 AI(인공지능) 시대엔 위상이 초라해졌다. AI G3(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구호에 그치지 말고 AI 시대에 맞는 법과 제도의 혁신으로 자본·인재가 한국에 몰려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가천대 국제대학장) 한 때 'IT·정보화 강국'으로 세계를 선도한 한국이 AI 시대 들어 주요국에 비해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산업혁명 시대에나 적용될 법한 규제들이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미국 스탠퍼드대 HAI(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가 발간한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나온 전 세계 AI 특허 중 중국의 특허 점유율이 69.7%에 달한다. 이 지표에서 중국은 미국(14.16%) 유럽(2.77%) 인도(0.37%) 등을 압도했다. 한국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는다. 한국은 '나머지'(Rest of the World)로 분류됐다. 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의 신약 임상시험 실패 후폭풍이 거세다. 증시는 냉혹했다.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락했다. 5000억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단 며칠만에 6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계속사업손실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만큼 앞으로 상장폐지 우려까지 불거질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사태는 바이오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시사한다. 특히 한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신약 개발 기업에 투자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나르시시즘'(지나친 자기애) '마키아벨리즘'(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을 이른바 '어둠의 3요소'라고 한다. 이런 성향이 강한 정치인일수록 재선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리앤 텐 브린케 교수의 연구 결과다. 반면 이들의 법안 통과율은 '어둠의 3요소' 성향이 약한 의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클라스의 2022년 저서 '권력의 심리학'에 실린 내용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클라스는 "어둠의 3요소를 가진 이들은 사람들을 설득해 권력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어둠의 3요소' 성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는 저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입법보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더 집중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제22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5월30일부터 최근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17일까지 처리된
"우리에게 전기차 전환을 멈추는 전략은 필요가 없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월 개최한 '2025 기아 EV데이'에서 한 발언이다. 당시 그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전동화 전환 전략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약간의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기아는 지속적으로 전동화 전환을 위해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송 사장의 자신감은 꾸준히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에 자사 전기 SUV EV3의 이름을 올...
IMA(종합투자계좌)가 증권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 중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연내 IMA 사업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IMA는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는다. IMA는 고객 예탁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으로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인가를 받아 제공할 수 있다. 만기시 금리가 정해진 발행어음과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고객 위험선호도와 투자성향에 맞...
"이제 막힌 혈이 조금 뚫리려는 모양입니다" 이달 말 전력거래소의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배터리 업계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ESS를 활용한 전력 시장 참여 기업과 물량을 선정하는 이번 입찰 규모는 총 540MW(호남 500MW, 제주 40MW)로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다. 2038년까지 23GW 규모의 ESS를 확보한다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지난 2월 확정되자 나온 첫 정부 발주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500MW 이상의...
"게이츠는 하버드에 입학했지만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워낙 기업가적 성향이 강했는데..." 최근 국내에도 번역출간된 '팔로알토'(말콤 해리스 씀)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다룬다. 팔로알토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역 이름이자 실리콘밸리의 별명이기도 하다. 팔로알토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많겠지만 그중 하나가 창업이다. 이곳에서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과 구글 등 수많은 '별'이 태어났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경제는 흔히 '창업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프 베이조스 등 한 두사람 유별난 인물만 그런 게 아니다. 오랜 기간 쌓여 온 개척정신, 금지한 것 말고 다 되는 규제 패러다임 등 기업가정신을 자극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배경에 있다. 미국이라고 해서 창업과 도전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용인하고 그만큼 재도전도 인정한다. 재창업이나 연쇄창업이 흔한 이유일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경제 조건이 다르고, 자본주의 역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