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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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물량 감소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2~3년 후 집값 하락, 미분양 적체 등 공급과잉 부작용 현실화가 우려된다."(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공급 과잉이요?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그런 걱정 없습니다. 규제 얘기가 나오는 게 처음도 아니고…. 또 며칠 저러다 말겠죠. 그런 거 신경 일일이 쓰면 될 일도 안 돼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부가 주택 공급 전망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부의 백마디 말보다 '강남불패'와 같은 한마디 시장 격언이 더 위력을 발휘하는 세상이다. 시장의 외면은 어찌 보면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정부는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공급 과잉은 오지 않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도 '일시적', '제한적'이라는 말로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만 급급했다. 민간 시장 전문가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 공급 과잉이
"요즘같은 때는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최선입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펀드의 수익률이) 좋다는 말만 하면 돈이 빠져나가니 홍보를 하기가 무섭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멈추지 않고 있는 주식형 펀드 얘기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8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지속되면서 7월 이후 투자자들이 찾아간 돈만 2조63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펀드 환매가 줄을 잇는 이같은 흐름은 이제 금융투자업계의 '공식'이 된지 오래다. 펀드의 환매가 박스권 탈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유행가처럼 익숙해졌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가 "최근 5년간 박스권 하단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상단에서 환매가 이뤄졌던 학습효과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며 "박스권의 확실한 탈피가 확인돼야만 이런 투자패턴이 바뀔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중소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정한 경제환경을 조성하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홈페이지에 밝혀놓은 비전이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설립 이후 지난 반세기 이상 국내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기관으로 340만개 중소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허리로 자리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중기중앙회에 대한 정기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기중앙회가 조직이 커지고 성장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았나하는 우려를 던져준다. 설립 목적과 비전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적잖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에서 중기중앙회가 지적받은 사안은 총 48건에 달한다. 심지어 중앙회는 자회사인 홈앤쇼핑 대표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에 따른 검찰 고발까지 요구받았다. 감사라는 것이 피감기관이 잘못한 사안을 지적하고 개선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몇가지 사안은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 정책에 믿음을 버린 지 오래됐습니다" '뜨거운 감자'인 증권사 법인지급결제 허용 문제와 관련한 금융권 반응이다.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되면서 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메가(초대형) 뱅크(은행), 증권사 육성 정책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증권과 은행권의 찬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맞서 책임을 우려해 폭탄 돌리기를 하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 왜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을까? 증권은 물론 은행권에서도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법인지급 결제 허용 문제에 대해 10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 팽배하다. 금융위가 말을 바꾸면서 양치기 소년이 돼 버린 형국이다. 지난해 경제정책방향의 문제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이어 최근 초대형 IB(투자은행) 육성 방안에서도 증권사 법인결제 허용 문제를 다시 유보한 게 대표적이다. 금융위는 이달 초 발표한 대형 증권사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자금이체 편의성 제고 방안을 포함시키지
2010년 11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던 광화문 광장에 때 기막힌 가림막이 나타났다. 동상이 있던 자리에 ‘탈의 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드레스룸이 설치된 것. 동상을 세운 지 42년 만에 보수차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대신해 만든 것이었다. 가림막은 순식간에 이슈가 됐다. ‘광고천재’라 불린 이제석씨의 작품이었다. 참신하지만 워낙 파격적인 발상이라 서울시 내부에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심 끝에 하루만 설치하기로 했으나 시민들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가림막은 한동안 이순신 장군을 대신해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었다. 신은주 저자의 ‘정책홍보 잘하는 법:How To Execute Policy PR Best’에 소개된 정책홍보 사례다. 당시 ‘탈의 중’ 문구가 적힌 가림막 홍보를 맡은 공무원은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전까지 밤잠을 설쳤을 터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능멸했다’는 비난은 물론이고 모난 돌이 정 맞는 시범사례가 될 수도 있었다. 담당 공무원이 혹
전교 2등을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한다. "엄마 미안해요. 1등을 놓쳐서." 가상의 상황인데 실제로 이 장면을 본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황당해 할 것이다. 하지만 2년마다 우리는 비슷한 장면을 보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금'아닌 메달을 딴 선수들의 "죄송합니다"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값진 은메달'이나 '빛나는 3위'와 같은 표현은 어색한 느낌도 든다. 4년간 흘린 땀의 결실이 금메달만의 몫일까? 대회 전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금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이었다. 종합순위는 금메달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금메달 수가 같으면 은메달 개수를, 그 다음에 동메달을 따진다. 많은 나라가 쓰는 이 방식은 사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 "올림픽을 통해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과 평화를 추구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IOC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상의 순위
정부가 항생제 내성균과 전쟁을 선언했다. 항생제 처방량을 줄이자는 대책인데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게 계기가 됐다. 한국의 항생제 남용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병원과 약국이 가벼운 감기에도 항생제 처방을 너무 쉽게 하면서 내성이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자체 진단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올 5월 영국 정부(Jim O'Neill 보고서) 발표는 풍문처럼 전해오던 항생제 공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영국 재무성 차관 짐 오닐은 항생제 남용이 계속되면 2050년 내성균으로 인한 세계적으로 사망인구가 연간 1000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1000만명은 암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820만명을 웃돈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 중 일부에서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생하는데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세균에는 항생제 효과가 먹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항생제 사용이 반복되면 내성 있는 세균만 살아남고 체내에서 증식된다. 항생제가 소용없어지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여름휴가 때 찾은 속초의 한 해수욕장은 여섯 살 여자아이에겐 놀이의 천국이었다. 처음에는 백사장에서 주로 놀았다. 백사장이 익숙해질 무렵 아이는 스스로 바다로 조심스레 들어가 물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구명조끼를 입긴 했지만 아이가 용기를 내서 좀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과 비례해 그를 지켜보는 긴장감은 높아졌다. 여차하면 아이에게 뛰어갈 준비를 하고 그를 지켜봤지만 아이는 별 무리 없이 물놀이를 즐겼다. 아이는 내 생각보다 훌쩍 커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보호를 한다는 이유로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보면 당국은 여전히 증권사들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여기는 듯하다. 이달 초 정부는 은행만 가능했던 업무를 증권사에 소폭 허용해주기로 했다. 기준은 당초 예상됐던 자기자본 5조원이 아닌 3조원, 4조원, 8조원으로 나뉘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허용되는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과거의 경쟁력이 회복돼 다시 좋은 시절이 올 수 있을지..." 최근 수 조원대의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받은 조선사 소속 직원은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고,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모두 아는 상황에서 제값을 받고 자산 매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보유 주식 등 유가증권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에 팔 수 있지만, 부동산 및 사업부문은 매수 상대방과의 협의 과정에서 가격 후려치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주주가 바뀌거나 채무 재조정안이 진행중인 해운사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운송물량 확보가 시급한데, 경영진 교체가 기정사실화 돼 화주들이 만남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 천명의 동료가 떠났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직원들이 관두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평일 광복절을 낀 주말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얼마만의 황금연휴인가. 강으로 바다로 떠난 사람들로 전국이 들끓는다. 언젠가부터 광복절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전락한 게 현주소일 게다. 어떤 날인지 알고는 있을까. 며칠 전 한 교복업체가 광복절을 맞아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광복을 맞이한 해'를 물었다. '1945년'이라고 정답을 맞힌 학생이 93%였다. '광복절이 무슨 날이냐'는 질문에도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95%나 응답했다.(8월1~8일 스마트학생복 공식 SNS 채널 통한 중·고등학생 6734명 대상) 이 정도였다니 안도가 된다. 아이들은 기특하다. 그런데 뭔가 앞뒤가 안맞다. 보통 '광복=해방=독립'으로 착각하기 쉽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인데 어느 순간 적절히 혼용돼 쓰이고 있다.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전 뜻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해방'은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독립'은 독자적으로 다른 것에 의존하지
주택시장의 해묵은 과제인 집값 담합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근 서울 강북과 위례 등 일부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세가와 매매가에 대해 담합을 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현황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본지 8월 9일자 15면 보도) 아파트 가격의 급격한 상승기나 하락기 때면 부녀회를 중심으로 '일정 가격 이하에 내놓지 말자'는 담합시도가 있었고, 정부는 담합 아파트 단지 공개 등의 조치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담합이 아니라 재산권 보호운동"이라고 맞서는가 하면, 분양받아 입주한 아파트가 분양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이사를 못 오게 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집값 담합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 법조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담합행위에 대한 법률적 처벌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도덕적 비난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사법적 잣대로 판단하기에는 애매하다는 것이다. 2002년과 200
지난 7일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선 이변이 연출됐다. 헝가리 출신의 카틴카 호스주 선수가 종전 세계기록을 2초07이나 앞당긴 4분 26초3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해설자는 “27살의 나이는 수영 종목에선 은퇴할 나이”라고 ‘섣불리’ 소개했다. 수영이 아닌 육상 하듯 ‘달려가는’ 그의 몸놀림에 세계가 놀랐다. 해설자는 “이게 모두 남편의 사랑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승 뒤 카메라에 잡힌 남편은 어린애처럼 환호했고, 그 순간 아내는 든든한 엄마 같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연일 드러나는 감동의 주인공은 애석(?)하게도 남자가 아닌 여자 선수들이다. 한국에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정보경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선수단의 최단신(153cm) 유도선수다. 금메달을 따고 싶어 머리 색깔까지 금빛으로 두른 열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메달은 다른 가치로 평가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연출은 ‘걸 크러시’(g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