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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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동 'XX약국'으로 빨리 와주세요. 응급 환자가 발생했어요." 다급한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자마자 119 응급차량이 긴급 출동했다. 하지만 이 약국은 최근 이전을 했다. 응급차는 기존에 등록된 약국 주소지로 향했고, 환자를 찾지 못해 헛걸음을 했다.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옮긴 주소지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안타깝게도 소중한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 강원도 소방공무원 A씨가 자주 경험하는 사례다. 시골 지역의 재난 현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신고자와 여러차례 통화를 하는 일이 매번 반복된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대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옛 지명으로 주소를 설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OO면OO리 OO번지요?"에서 더 자세하게 물으면 번번이 "OO마을회관에서 몇m 가다가 우회전하면 큰 나무가 있는 집"이란 대답이 돌아온다. 어렵게 현장을 찾아가면 십중팔구는 비슷한 집이 여럿 있고, 다시 전화를 해 최종 목적지를 파악해야
“국장과 자문관 자리를 확보했지만 아무래도 부총재 자리만 하겠습니까. 홍기택 부총재 아니었다면 지금 AIIB 내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느 국제기구 못지 않게 공고했을 겁니다. ”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지난 12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국장에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자문관에 이동익 전 KIC(한국투자공사) 부사장이 선임된 뒤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뒤돌아보면, 홍 부총재를 선택한 것은 실책 중의 실책이다. 애초 우리몫의 AIIB 부총재에 기재부 출신 인사가 내정됐었다. 그는 AIIB에서도 원했던 인물이다. 신생 국제기구인 AIIB로서는 초기 세팅작업을 위해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필요로 했고 그는 적임자로 꼽혔다. 그런데 홍 부총재가 돌연 낙하산으로 내려 꽂히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고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해 본 적이 없는 그는 AIIB에서 교수 출신의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탠포드대 경제학 박사라는 학벌과 중앙대
"어린 시절 TV 만화 '우주소년 아톰'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생물이었고요.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문물의 상당수가 기초과학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작 그 소중함은 모르고 있습니다.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곧 미래를 포기하는 겁니다. 당장 성과가 없다고 아무도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의 발전도 없을 겁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 1일 과학에 대한 소회와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사재 3000억원을 털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하고 선진국에 비해 연구기반이 약한 생명과학 기초분야를 지원한다고 한다. 매년 신진 과학자 3~5명을 뽑아 5년간 최고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재단 기금을 1조원까지 늘린다고 했다. 재단을 책임지고 운영하려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기업인이, 그것도 개인 돈을 쏟아 부어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한 것 자체가 놀랍다. 반도
한가위를 앞두고 울산시 울주군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다 갈아엎었다. 농어촌공사의 실수로 염분(바닷물)이 섞인 물을 농업용수로 잘못 공급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태풍과 천문조(달, 태양과 같은 천체의 인력으로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현상) 현상으로 해수가 역류했는데 농어촌공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회야강 물을 농지로 공급한 것이다. 추수를 코앞에 두고 1년 농사를 망친 셈이다. 예기치 못한 일에 이같이 막심한 손해를 입는 경우가 금융투자업계에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올해 초에는 홍콩 H지수의 급락 등으로 시장이 시끌벅적했다. 시장이 급변하는 통에 투자자들이 ELS(주가연계증권) 녹인(손실구간진입) 사태를 겪은 것. 증권사 역시 ELS로 조달한 자금을 파생상품으로 헤지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 1분기 파생운용 손실은 8304억원, 2분기 87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을 날렸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중국 경제성장 둔화·신흥국 경기불안 등
현대중공업이 어렵게 선박을 수주하고도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이 RG 발급을 꺼리면서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인도하지 못할 경우 미리 받아놓은 선수금을 조선사 대신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보증이다. 조선사는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 계약을 취소당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은행들이 돌아가면서 현대중공업 RG를 발급해주자고 제안했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찬성했지만 NH농협은행이 거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올 상반기에만 329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규 RG 발급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KEB하나은행은 NH농협은행의 사정을 감안해 내년부터 RG 발급에 동참하는 조건으로 다른 은행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은행이 내년부터 NH농협은행이 동참한다는 확실한 약속 없이는 나설 수 없다고 맞섰다. KEB하나은행은 난감해졌다. 그렇다고 기본 입장이 다른 은행과 다른 건 아니었다. 다른 은행들을
“현재 전월세 가격은 서민 가계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국회의원 A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우려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야당이 아닌 여당 국토위 위원에게서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건 의외였다. 19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은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 대책이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을 위축시켜 오히려 전월세 가격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의원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반대했었다. 그랬던 그가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월세 가격이 더 이상 가계소득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경기불황으로 가계소득은 몇 년 새 제자리걸음인 반면 전월세 가격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미친’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국
지난달 25일 휴가차 들린 홍콩 쇼핑의 메카인 하버시티 쇼핑몰, 영캐주얼 매장이 들어선 2층을 담당하는 매니저는 “자릿세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오후 5시가 넘자 수 많은 인파들이 쓰나미처럼 이곳에 몰려들었다. 퇴근한 직장인부터 책가방을 둘러멘 학생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까지 남녀와 직업을 막론하고 2층 복도에 도열했다. 그리고 다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액정 하단에 대고 위로 쓸어올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2~3명 정도가 겨우 지나갈 공간을 남겨 두고, 양쪽에 선 사람들이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GO)’를 하는 진풍경이 빚어진 것. 포켓몬 고를 하는 게이머들은 약 2~3시간 넘게 그 자리를 떠날지 몰랐다. 매장 주인들은 단단히 뿔났다. “포켓몬 고 하는 사람들이 손님들이 오고 가는 길목을 막는다”며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토로했다. 쇼핑몰 관리자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홍콩 최대 테마파
"베트남이 한국보다 더 친기업적입니다" 지난주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LS전선아시아의 기자간담회에서 명노현 대표가 한 말이다.LS전선의 베트남 법인 2곳은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오는 22일 한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1975년 4월30일 이후 공산당이 지배하는 공산국가다. 이런 나라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보다 더 친기업적이라는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베트남 정부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간은 법인세의 절반을 빼준다. 해외 기업 유치에 필요하면 정부가 도로, 전기 등 각종 인프라를 깔아준다. 노동 정책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하다. 임금 정책도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결정한다. 지난해까지 베트남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매년 12~13% 수준에 달했지만, 기업들이 인건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올해는 이를 8% 수준으로 낮췄다. 기업 수출을 확대하기 위
"친분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때마다 말한다. 한국 금융을 절대 이용하지 마라. 망하는 지름길이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은 줄곧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았다. 기자와 만나는 2시간 내내 줄담배가 이어졌다. 탄피처럼 재떨이에 꽂힌 수많은 꽁초들은 김 회장의 최근 답답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김 회장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변대규 휴맥스 회장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이 1991년 창업한 케이엠더블유는 26년이 지난 현재 통신장비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의 2013년 매출액은 3179억원(영업이익 435억원)에 달했다. 케이엠더블유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100만불(김영삼정부), 3000만불(김대중정부), 5000만불(노무현정부), 1억불(이명박정부), 2억불(박근혜정부) 등 '수출의 탑'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상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중기청으로부터 한국형 히든챔피언인
"올해 분양 물량 감소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2~3년 후 집값 하락, 미분양 적체 등 공급과잉 부작용 현실화가 우려된다."(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공급 과잉이요?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그런 걱정 없습니다. 규제 얘기가 나오는 게 처음도 아니고…. 또 며칠 저러다 말겠죠. 그런 거 신경 일일이 쓰면 될 일도 안 돼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부가 주택 공급 전망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부의 백마디 말보다 '강남불패'와 같은 한마디 시장 격언이 더 위력을 발휘하는 세상이다. 시장의 외면은 어찌 보면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정부는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공급 과잉은 오지 않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도 '일시적', '제한적'이라는 말로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만 급급했다. 민간 시장 전문가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 공급 과잉이
"요즘같은 때는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최선입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펀드의 수익률이) 좋다는 말만 하면 돈이 빠져나가니 홍보를 하기가 무섭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멈추지 않고 있는 주식형 펀드 얘기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8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지속되면서 7월 이후 투자자들이 찾아간 돈만 2조63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펀드 환매가 줄을 잇는 이같은 흐름은 이제 금융투자업계의 '공식'이 된지 오래다. 펀드의 환매가 박스권 탈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유행가처럼 익숙해졌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가 "최근 5년간 박스권 하단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상단에서 환매가 이뤄졌던 학습효과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며 "박스권의 확실한 탈피가 확인돼야만 이런 투자패턴이 바뀔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중소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정한 경제환경을 조성하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홈페이지에 밝혀놓은 비전이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설립 이후 지난 반세기 이상 국내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기관으로 340만개 중소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허리로 자리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중기중앙회에 대한 정기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기중앙회가 조직이 커지고 성장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았나하는 우려를 던져준다. 설립 목적과 비전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적잖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에서 중기중앙회가 지적받은 사안은 총 48건에 달한다. 심지어 중앙회는 자회사인 홈앤쇼핑 대표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에 따른 검찰 고발까지 요구받았다. 감사라는 것이 피감기관이 잘못한 사안을 지적하고 개선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몇가지 사안은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