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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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을 먹으면 내일은 먹지 못한다. 바나나 하나로 하루를 버틸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얻는다” 리우올림픽 여자육상 출전자, 마그리트 루마트 루마르 하산이 올림픽 공식 유투브 동영상에서 했다는 말이다. 그의 조국은 남수단이다. 이 나라 국민은 다수가 가난하다. 인구 826만 명 중 51%가 빈곤선(Poverty Line) 이하, 즉 하루 1.9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산다. 그러나 “아이들 눈은 별처럼 빛난다”.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년)가 살레시오대학 동창, 신현문 신부(현 살레시오미래교육원장)한테 했다는 말이다. 남수단은 국내에선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된 나라로 알려졌다. 이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를 시작하기 전, 로마 살레시오대학에 다니던 1999년의 일이다. 방학 중 선교 체험을 하겠다며 아프리카에 갔던 이 신부가 말라리아에 걸려 돌아왔다. 아무 것도 먹지 못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부터 즐기던 취미가 있다. 퇴근할 때 또는 쉬는 날 무작위로 아무 버스나 잡아 타고 전혀 가보지 않은 모르는 동네에 내려 음악을 들으며 마을 구경을 하며 걷는 조금은 괴상한(?) 취미다. 낯선 곳을 걷다 보면 새로운 동네를 알아가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지켜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이러한 취미를 즐기다보니 구석진 곳까지 서울의 많은 곳을 직접 가보게 됐다. 그리고 서울에 열악한 주거 지역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극히 일부인 고급 주택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택가에선 골목 골목마다 주차된 차로 넘쳐 난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 한대 지나가기 버거운 골목이 대부분이었다. 주거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져 나무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성냥갑 같이 생긴 빌라만 가득한 동네도 많았다. 일부 큰 공원이 위치한 지역은 정말 축복 받았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열악한 주거 환경이었고, 마을 골목시장도 생기를 잃은 곳이 대부분이
"직원들 모두가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상태 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논리를 적용한다면 매각은 물 건너간 거 아니겠습니까?"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된 CJ헬로비전 직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정위가 8개월 가까이 검토하기에 심사숙고하는 줄은 알았지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을 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전원회의를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유료방송시장과 이동통신 도·소매시장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유다. 케이블TV 유료방송시장에서 지배적 지위가 강화되는 한편 이동통신시장에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해석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유료방송 권역 21곳에서 경쟁 제한을 가져온다고 했지만 전국 유료방
헌법재판소에 이목이 쏠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이른바 '김영란법'의 위헌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28일 내려지기 때문이다.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김영란법은 예정대로 9월28일 시행된다. 그러나 위헌 결정이 나면 법 시행은 후속 입법 작업을 마칠 때까지 미뤄진다. 일부라도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는 개정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재가 '헌법불합치'나 '한정위헌' 판단을 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친다. 헌재는 위헌은 아니지만 사실상 위헌으로 볼 수 있으면 헌법불합치, 개념이 불확정적이고 다의적이면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 이번 헌법소원의 쟁점은 △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까지 해당 법률을 적용하는 게 정당한가 △ 배우자 신고의무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 부정청탁의 개념 등 법 조항이 모호한가 △ 3만원(식사비용 한도)·5만원(선물비용 한도)·10만원(경조사비용 한도) 규정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가 등의 여부다. 김
지난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얼굴엔 수심이 서렸다. 오전 11시30분부터 같은 건물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아시아 중견 공무원 초청 오찬간담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아시아 중견 공무원 금융정책 초청 세미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은행연합회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시아 13개국 금융정책 담당 과장급 공무원 24명에게 국내 금융정책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결의대회가 길어질 경우 외국에서 국내 금융산업을 배우러 온 손님들이 뜻하지 않은 광경까지 목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연합회측은 노심초사했다. 금융노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이 현실 정치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이 바라본 집권당의 미래는 암울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새누리당은 ‘보수의 종말’이란 종착역에 다다른 설국열차를 닮았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겼던 ‘텃밭’들을 뺏기고, 원내과반마저 붕괴되면서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표심 이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상파 3사의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비례대표 정당투표율 기준) 새누리당의 20대 지지율은 16.5%, 30대는 14.9% 40대는 20.7%에 그쳤다. 19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20대는 10.9%p, 30대는 8.8%p, 40대는 12.3%p 떨어진 지지율이다. “젊은 세대가 등돌린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는 자조섞인 냉소가 나올 만 하다. 청년층 이탈은 총선이후 더 심각해졌다.한국갤럽에 따르면 총선 직전(4월 2주차) 새누리당의 2040세대 지지율은 23~2
“틀림없이 정부가 ‘한국형 포케몬 고’를 5년 후 완성하겠다며 새로운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할 것이다. 기존 연구비를 삭감하고 쥐어짠 예산으로 AR(증강현실) 기반 게임개발 연구과제를 내걸 것이다. 그러면 게임 개발하던 사람들이 벌떼같이 AR 개발자로 변신해 달려들고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AR게임 ‘포켓몬 고’ 돌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A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연구 현실을 빗대어 이렇게 풍자했다. 우리나라 R&D 민낯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앞서 이세돌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 이후 AI(인공지능) 열풍이 한창이던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며 ‘지능정보기술연구소(AI 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안을 내놨다. 대신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을 발족하고, 10년간 투자할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기존에 잘 진행돼 오던 R&D 지원을 죄다 깎거나 없앴다. 당시에도 “글로벌 안목으로 ‘선도형·창의형 R&D’를 추진하겠다더니 ‘
2013년 초겨울 중국 칭다오로 기자단 출장을 갔다. 출장 중 현지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구하려고 애쓰는 동료 기자가 있었다. 무엇을 그리 구하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의외로 '샤오미(小米) 스마트폰' 이었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낮은 가격에 엄청난 '스펙'으로 무장한 중국의 '신무기'를 직접 만져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당시 주변에선 '그래봤자 중국산 짝퉁'이라며 말리는 분위기였다. 샤오미를 바라보는 '냉소'가 사라지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오미는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현지 시장에서 단숨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친 샤오미의 '위력'은 업계에 '공포'로 다가왔다. 국내 미디어들은 앞다퉈 샤오미의 성공스토리를 보도했다. 중국기업 중 화웨이(華爲), 렌샹(联想, 레노버), 텅신(騰迅, 텐센트)은 몰라도, 샤오미는 초등학생도 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우리 머릿속에 샤오미는 '골리앗'을 제친 '다윗'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인사를 잘 하자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만한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임원) “회사와 합의한 이상 홍보 창구는 회사로 단일화 해달라. 노조에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노조 간부) 최근 한국예탁결제원 노조 위원장이 7일간의 단식 농성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예탁결제원 노사는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극적타결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합의다. 인사 임원의 권한 축소, 인사제도 수정 등의 내용에 합의 했다는데 어디에서도 합의 내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사장의 해외출장 횟수까지 거론하며 과하다고 비난하고 노조 위원장이 며칠을 단식할 정도로 각을 세웠던 것에 비하면 합의 이후가 싱겁다. 일각에서는 외부 비판 등을 감안해 일단 어설프게라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차기 자리를 위해 논란을 임시방편으로 봉합한 것 아니냐
"공룡이 쥐 때문에 멸종했다고?" A는 창업을 선택했다. 국내 유수 대학의 공대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삼성·LG 등 전자업종 대기업에 충분히 입사할 수 있는 충분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는 졸업반인 친구들과 함께 '드론'(무인항공기)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 회사 지분도 보유했다. 그는 회사가 커질 경우 자연스럽게 'CTO'(최고기술책임자) 직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자는 우려했다. 드론은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한 분야. 특히 DJI와 SYMA, MJX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하지만 그는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들며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한 여러 학설이 있다.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인근에 있던 공룡이 먼저 죽고, 이때 방출된 화산재가 지구 전체 하늘을 덮어 나머지 공룡들이 저체온증으로 멸종했다는 설이 있다. 빙하기가 찾아와 추위에 떨며 죽었다는 설도 있다. 거대 운
얼마전 지인을 만나 웃픈(웃기고 서글픈) 얘기를 들었다. 자신의 친구 자녀가 지방 중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해서 목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떨어져 망신 아닌 망신을 당했다는 것. 웃픈 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지인이 얘기를 보탠다. 자신이 아는 친구는 목동에 사는데 얼마 전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 학원 레벨테스트를 봤는데 역시나 실력 미달로 수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학교의 수준이 다르다고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매 한가지인데 돈받고 애들 가르치는 사설 학원이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시험을 치르고 기준 미달이라며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은 우리나라 교육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찜찜하다. 지인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소위 교육의 중심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기자도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나름대로 수학이니, 영어니, 논술이니 다양한 과외 공부를 시키면서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백화점이 생긴단다. 1층 좋은 자리 내줄 테니 입점하란다. 각개전투로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화려한 외관에 편안하고 깨끗한 백화점에 들어가면 알아서 손님들이 몰려온다니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한데 막상 들어가니 고만고만한 물건을 파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옆 매장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일단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단골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도 해야 한다. 그로 인해 지출은 더 커졌다. 그런데 갑자기 백화점 방침이 바뀌었다. 새로운 물건을 파는 매장들이 생겼으니 뒷자리로 가란다. 쓴 돈이 있는데 나가지는 못하겠고 손님들이 언저리까지 찾아줄지 걱정이다. 막막하다. 언제는 좋은 자리 줄 테니 들어오라더니... 어느 동네 얘기일까? 바로 하루 이용자가 10억명을 훌쩍 넘는 거대 커뮤니티 페이스북(페북)과 이를 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언론사 이야기다. 페북이 알고리즘을 바꿨다. 지난달 29일 페북은 대형 미디어기업들의 콘텐츠를 우선순위에서 미루고 친구와 가족 등이 직접 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