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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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 총수 일가 자제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세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면세점 태스크포스팀에 합류했다. 김 과장은 22일 63빌딩에서 열린 '갤러리아 면세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한 뒤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그룹도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전무가 면세사업을 지휘한다. 박 전무는 두산이 면세사업권을 따낸 직후인 11월30일자로 두산 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로 임명됐다. 박 전무는 두산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기 전부터 전략수립 등에 참여했다. 두산은 내년 7월 동대문 두타(두산타워)에서 면세점을 연다. 신세계도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면세사업을 지휘한다. 신세계는 향후 5년간 530억원을 투입해 개점 첫해 매출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수 자제들이 앞다퉈 면세업에 발을 담그
"유명인은 기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배우 유아인씨가 2년전 보육시설 아이들의 급식비 지원을 위해 한 시민단체에 7700만원을 기부하면서 보낸 편지글 중 한 대목이다. 올해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흥행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자 과거의 선행과 동봉한 편지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이다. 당시 20대(1986년생)로 부자이길 원하고, 성공하길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던 그는 이 편지에서 "이웃 아이들을 돕고도 나는 기름진 삼겹살로 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행운아"라며 "그런 나의 행운이 소외받는 아이들의 의도치 않은 불행에 나누어져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아인씨와 비슷한 또래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유아인씨보다 더 '행운아'이면서 '유명인'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가 예상보다 크다. 당초 보수화된 기존 은행들의 변화를 촉진할 촉매제 정도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기존 은행의 생존을 위협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렸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을 위한 비대면 실명인증이 허용됐고, 계좌이동제가 시작됐다.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사라져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가 접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각종 영업행위 규제도 풀렸다. 신설 은행이 가장 걱정해야 할 고객 확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미 수천만명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 0.1%p를 찾아 이동하는 '금리노마드족'들은 계좌이동제를 타고 인터넷은행으로 달려갈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1%p 이상 높은 예금금리를 주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무엇보다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은행의 출현'을 금융개혁의 성공사례로 공개적으로 칭찬까
아침 7시에 일하러 나가 자정에나 들어오는 엄마 대신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윤경이(가명)는 초등학교 6학년, 13살이었다. 집에 세탁기가 없어 겨울에도 찬 물에 손빨래하는 엄마를 돕고 싶었지만 직접 해보니 손이 아플 정도로 시리고 허리가 아팠다던 승혁이(가명)는 고등학교 1학년, 17세였다. 아이들 나이를 다시 셈해봤다. 2002년생, 1998년생쯤일까. 하지만 이 아이들의 겪고 있는 빈곤의 모습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시대와 다르지 않았다. 이 아이들을 취재해달라고 사례를 제보한 기부사이트 드림풀로 가서 다른 사례들도 더 봤다. 거기엔 허리띠가 없어 넥타이로 바지허리를 묶고 다니는 아빠를 위해 허리띠를 선물하고 싶다고 ‘소원편지’를 써 보낸 초등학교 3학년 아이 얘기가 있었다. 떠나버린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할머니한테 떼쓰던 중학교 3학년 아이는 어느 날, 청소일하며 자식들을 키우다 할머니 머리가 하얗게 센 걸 깨닫고는 좋은 화장품과 염색약을 받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리콜을 왜 받나요, 연비가 떨어질 게 뻔한데. 미국처럼 상품권·쿠폰이나 줬으면 좋겠어요." 폭스바겐 티구안을 모는 한 지인은 "리콜을 받을 것이냐"라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의 티구안은 최근 환경부 조사에서 불법 조작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프로그램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모델이다. EA189 디젤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은 급가속을 하고 에어컨 등을 켜면 배출가스재순환장치의 작동이 중단됐다. 실내에서는 국내 인증 기준의 최대 7.6배,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미국 인증 기준(한국에서는 2017년 실도로 배출가스 관리 기준이 도입된다)의 최대 31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됐다.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엔진 내부의 높은 온도 때문에 공기 중의 질소가 분해돼 만들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디젤 배출가스의 주된 구성물질이다. 환경부가 EA189 엔진을 쓰는 폭스바겐 차량 15종 12만5500대에 대해 전량 리콜 명령을 내린 것
지난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가 숙연했고 지난 10일엔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타계'해 이슈가 됐다. 10월엔 천경자 화백이 '별세'했다는 소식에 마니아들이 비통해 했고 지난 7월엔 DJ 김광한이 '사망'해 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유명인뿐 아니라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엔 종종 가슴 아픈 소식이 들린다. 바로 지인 혹은 친척들의 부고다. 얼마전 한 친구는 지인의 부친상을 알려야 하는데 어떤 단어를 써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지 난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부고를 알리는데 쓸 수 있는 단어가 많다. 서거, 타계, 별세, 영면, 작고… 똑같이 '죽음'을 뜻하는데 사람마다 쓰는 단어가 다르다. 뜻은 비슷하지만 '한끗' 차이 때문에 어떤 것을 써야 하나 고민에 휩싸인다. 일단 우리나라는 높임법이 발달했기 때문에 죽음을 말할 때도 가급적 높임말을 사용한다. 어떤 단어가 있으며 어떠한 뜻을 담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높임 없이 사용하는
“거대 통신사가 복수 플랫폼을 동원해 유료방송 시장까지 장악할 경우, 방송의 공정성·다양성을 훼손하고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에 대한 정부 승인절차를 앞두고 KT 등 극렬 저지에 나선 경쟁사들의 반대 논리다. KT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합병 불허를 위한 여론전을 이미 펼쳤다. 그러나 이 주장이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KT가 줄기차게 공격받던 논리였다는 게 모순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합산규제법 처리 과정에서다. 합산규제법은 특정 사업자가 보유한 복수 매체 가입자 합계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1년 여 간의 진통을 겪다 올해 6월부터 시행됐다. 사실상 IPTV(올레TV)와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의 ‘공룡 기업’으로 커 버린 KT를 겨냥한 법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는 동일 역무가 아니다. 이를 묶어 특정
#1. 몇달 전 서울의 한 곳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있었다. 이 일은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올랐다. 실검에 뜨면 으레 그렇듯 기사도 쏟아졌다. 사건은 오전 11시쯤 일어났다. 그런데 검색 결과 중에 눈에 띄는 게 있다. 사건 시간보다 1시간쯤 빠른 오전 10시에 쓴 이 사건을 다룬 기사다. 인터넷에 유행하던 '시간여행자'처럼 미래의 일을 쓴 셈이다. #2. 지난주 축구선수 손흥민과 배우 유소영의 열애 기사가 났다. 이 소식은 한 매체가 이날 오전 9시쯤 '단독'으로 데이트 현장을 포착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연예계 열애설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의 이름은 실검에 올랐고, 기사가 쏟아졌다. 이날도 예상된(?) 것이 있었다. '단독' 기사보다 먼저 쓴 기사들이다. 사실 신기한 일은 아니다. 원래 있던 기사를 다른 내용으로 고친 것일 뿐이다. 다른 건 다 바뀌어도 기사 전송 시간은 바뀌지 않으니 생긴 결과다. 실검에 대응하기 위해 기사를 찍어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8년 12월7일 김대중 대통령은 5대 재벌과 간담회를 갖고 7개 업종 빅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1년을 끌어온 삼성자동차 처리와 반도체를 놓고 벌여온 현대와 LG의 신경전에 마침표를 찍던 날이다. 전날 밤까지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김우중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막판 담판을 벌여야 했다. 정부 압박에 마지못해 빅딜에 합의할 때까지 선단식 경영에 익숙하던 우리 기업들은 주력과 비주력을 구분하지 않았다. 아니, 구분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재벌은 죽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마불사'의 시대였으니까. 구제금융을 빌미로 한 IMF의 종용이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당시 신념과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17년 전 옛 정부를 다시 떠올린 건 중소 조선사 통합논의 주체인 채권단과 정책금융기관 위에 있는 정부의 상황인식이 걱정돼서다. 현재 중소조선소 구조조정은 도무지 갈피를
“노동조합과 협의해 근로·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노동개혁 5개 법안 관련 기업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정년이 60세로 조건 없이 연장되는 것과 관련해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자유롭게 하고, 호봉제도 손 볼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법으로 정해주길 바란다"며 "정부가 최소한의 지침을 마련해 줘야 산업 현장에서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9월 대타협을 통해 노동개혁 5대법안(근로기준법·파견법·기간제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을 마련해 여당을 통해 국회에 발의했다. 정년연장·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근로개혁을 통해 근로자의 직업 안정성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법안을 골자다.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근로자 정년을 만 60세로 의무적으로 늘려야 한다. 정부는 정년 연장을 통한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근로·임금체계 개편도 서둘러 달라고 하지만, 재계는
"백성은 법규로 이끌면 이를 면하려고만 한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바로잡으면 스스로 바로 잡는다" 논어 제2편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 중 일부분이다. 엄격한 규제보다 덕과 예로써 백성들을 인도하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들이 겉으로는 법규에 복종하지만 속으로는 반감을 가지면서 법 도입 취지가 퇴색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할 말은 많지만···" 최근 만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말끝을 흐렸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축소하는 자율규제와 관련해서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른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제야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에 사실상 발행 축소와 함께 관련 내용이 새나가지 않게 하라는 지침을 통보했다"며 "업계가 불만이 팽배하지만 금융당국 눈치를 보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시행을 앞둔 홍콩상하이항셍지수(HSCEI, 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
정치의 계절이다. 만산홍엽이 절정인 이즈음이 되면 여의도 정가는 으레 '예산정국'으로 불린다. 하지만 올 가을 우리 국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이념정국'에 이어 일찌감치 '총선정국'으로 돌입했다. 청와대 참모나 장차관 출신들이 내년 4월 총선에 앞 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여당의 한 의원은 "서울 강남, 대구 등 여당 텃밭에서만 출마하려한다"며 야당의 현역의원이 있는 수도권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등 이른바 'TK예산'은 대폭 증액된 반면 그 외 지역은 제외됐다고 야당은 반발한다. 총선채비에 나선 행정자치부 장관은 낚시에 앞서 밑밥을 뿌리듯 자신의 고향에 수십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배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연말 국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직후 야당이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면서, 예결위 예산심사는 여당 의원들만 참여한 반쪽 심사로 마무리됐다. 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