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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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현역자원 감소로 인해 2023년까지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지 한 주가 지났다.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년 이후 현역자원의 급감에 따른 조치'라는 군 당국과 이공계· 교육부· 미래부 등 양측의 대체복무 폐지를 둘러싼 찬반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는 국가안보정책이 다른 정책과 상충되고, 거시적인 분석 없이 '오락가락 땜질처방'에 의존하면서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다는 데 있다. 국방부는 군 정예화를 위한 인력 감축계획에도 불구, 2020년부터 매년 2~3만명 현역자원이 감소하는 이른바 '현역자원 절벽' 현상을 우려했다. 지금까지 병역특례를 인정해왔지만 만성적 현역자원 부족 해결을 위해 산업기능요원을 비롯, 공중보건의,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의 대체·전환복무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1년부터 거론됐던 대체·전환복무제 폐지 카드를 완충적인 대안 없이 원안대로 다시 들이민 것이다. 예상대로 후
또 한번 재개발-철거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이번에는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리는 무악2구역 재개발 지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짜인 일정마저 바꿔가며 지난 17일 정오께 무악2구역 재개발 지구를 찾았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늦게 무악2구역을 찾아 이해 당사자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강제 철거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을 당겨 급하게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이날 재개발 현장에서 다소 격앙된 듯한 목소리를 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제 퇴거를 중단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이번 일로 자신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도 좋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다음날 자신의 SNS 계정 방송을 통해 이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시장이 되고 나니 1000개가 넘는 곳에서 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더라. 찬성과 반대간의 싸움이 처절할 정도였다. 상당 부분은 해제를 했지만 200여 개 이상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가슴
"실험실엔 방학이 없어요. 월화수목금금금이죠. 기술 개발 속도가 워낙 빨라 자칫 한눈이라도 팔면 못 쫓아가요. 그래서 이공계에선 (현역 복무기간인) 20개월 공백이 크다는 겁니다. 이런 연속성의 특성을 중요하게 여겨 생긴 이 제도를 없앤다니요."(H대학 석사과정 최 모 씨) 선택할 수 있는 패가 그렇게 없었나. 국방부가 방역특례 폐지 발표 말이다. 국방부는 출생율 저하로 병력자원 감소가 우려된다며 산업기능·전문연구 등 대체복무요원을 2023년까지 없애겠다고 밝혔다. 수년 간 만지작 거리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던 카드를 뻔한 반대를 알면서도 밀어붙이기 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을 가속화할 도화선"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체복무·전환복무 요원으로 뽑히는 사람은 연간 2만 8000명. 이들을 현역으로 보내면 2020년 이후 연간 병력 부족 규모인 2만∼3만명을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국
작년에 구입한 우리집 냉장고에는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구입 당시 판매사원은 이 제품이 정식 김치냉장고는 아니지만 온도 조절 버튼만 조작하면 김치를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사은품으로 김치를 담을 용기도 줬다. 덕분에 기존에 썼던 구형 김치냉장고는 집에서 나갔다. 그런데 김치가 자꾸 언다. 해당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 보니 '일반 냉장고이니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고객님, 담부터는 김치를 좀 더 짜게 담가보세요. 간이 싱거워서 얼었을 수 있습니다"라며 '생활의 지혜'도 덤으로 알려줬다. 해당 모델이 출시될 당시 업체의 보도자료를 찾아보면 김치까지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입맛이 썼다. 전자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앞으로 가전제품 출시 기사 작성 시 더욱 꼼꼼하게 내용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기업, 특히 대기업이나 해외 유명 기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저녁이 달라졌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식품영양학 공부도 시작했어요. 처음엔 여유로운 저녁이 적응이 안되더군요. 이러다 실적이라도 나빠지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식당.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A기업 임원은 에너지가 넘쳤다. 따분한 공장(취재) 이야기만 오가던 점심자리엔 저녁이 가져다 준 낯설고 싱싱한 화제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오랫동안 그를 봐왔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묻어났다. 영업맨의 숙명인냥 접대약속이 빼곡했던 그의 캘린더엔 버킷리스트에나 오를 만한 일정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그가 다니던 회사는 해외본사로부터 정밀감사를 받았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과도한 접대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감사 후 몇몇 임직원은 징계를 받고, 일부는 회사를 떠나야 했다. 해당 임직원은 "영업을 위한 것이었다", "한국의 접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을 보면 경조사비는 10만원이 한도다. 권익위는 이와 관련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는데 눈길을 끈 부분이 있다. 지난해 7월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적절한 경조사비' 기준을 묻는 질문에 5만원이 45.5%로 가장 많았고 10만원이 37.5%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20만원(7.8%)이었고 가장 적은 응답은 7만원(6.3%)이었다. 5만원과 10만원 사이에 선택지가 있었지만 택한 사람은 적었다.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664명을 대상으로 한 '경조사비'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경조사 한 번 참석할 때 얼마를 쓰냐는 물음에 가장 많은 60.3%가 5만원, 24.1%가 10만원이라고 답했다. 7만원은 7.8%로 3만원(5.7%)보다 조금 높은 수치를 보였을 뿐이다. 7은 흔히 행운의 숫자라고도 불리는데 7만원은 별로 인기가 없다.
최근 평범한 증권사 샐러리맨에서 주식 투자로 수십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한 분을 만났다. 물론 현재에 오기까지 그도 가진 돈을 모두 날리는 세 번의 '쪽박'이라는 참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가 돈을 벌게 된 계기는 고액 자산가들이 즐비한 한 부촌의 지점으로 발령 나면서다. 그는 그 곳에서 투자의 멘토가 되는 몇 명의 고객을 만났다. “멘토로 모시는 분 중 한 분은 대기업에서 나와 무역업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계좌에 동양제철화학(현 OCI)이 있었는데 얼마 뒤 수익이 나자 그 돈을 찾지 않고 레버리지(차입 등 타인 자본을 유치해 재투자하는 것)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거에요. 많이 버셨구나 생각했는데 수익이 나면 그 돈을 또 투자하고 또 투자하고. 그러더니 수천만원이었던 계좌가 금세 억원대로 불어나더군요. 그 분은 그렇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어요” 물론 잘못된 판단으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를 한다면 쪽박을 차는 것은 금방이다. 그 고객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즘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보다 힘든 게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수학공부를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 때만 해도 그 나이 때 덧셈, 뺄셈과 같은 연산이 고작이었는데, 요새 초등학생 수학은 "초등학생이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어"라고 할 만큼 난해하다. 비단 기자뿐 아니라 주변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지인들로부터 자녀의 수학 공부를 돕다가 쩔쩔맸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현재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수학은 국어와 수학을 합쳐 놓은 듯한, 이른바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과거 연산 수학에 익숙한 부모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하다. 현재 초등학생들이 스토리텔링 수학을 접하게 된 것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가 '2009 교육 개정 과정'을 발표하면서 초중고 교육 시스템이 180도 달라지게 되는데, 이때 수학이 가장 큰 폭으로 변경됐다. 개정된 교육 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한국 학생들이 PISA(국제학업성취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지난 2014년 4월, 국회에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심사가 시작되자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안팎에서는 이런 반응들이 흘러나왔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회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법안 심사 자체가 매우 험난하다는 우려도 깔려 있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법안 준비에 들어갔다고 해서 '김영란법'으로 이름이 붙여진 이 법안은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인다는 누구도 거역하지 못할 취지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현실성있게 가다듬는데 난관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부정청탁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부터 공직자들의 가족까지 법안의 제재 대상으로 삼는 일종의 연좌제의 위헌성 등 검토할 것이 수없이 많았다. (정무위 법안소위의 야당 간사로 김영란법 논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5년3월3일 본회의에 상정된 김영란법 제안설명을 하면서 "이 법안이 전직 대법관 출신
“선도기업들은 선택된 사업영역에서 최고를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때문에 새로운 성장영역이나 기존 기술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는 신기술에 대응하는데 소홀했다.” 1997년 노키아 부사장이었던 미코 코소넨이 털어놓은 휴대폰 사업 몰락 이유다.(출처, ‘노키아: 그 내부의 이야기’). 2010년까지 글로벌 휴대폰 1위를 고수해왔던 노키아가 3년 뒤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사실 노키아도 경쟁자의 출현 위협을 미리 직감했고,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했다. 2009년 한 해 매출의 14.4%에 달하는 50억유로를 R&D에 투입했다. 혁신을 선도할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신기술 기업을 인수하고 합작사도 설립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노키아의 사업모형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다. 휴대폰 시장 패러다임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SW)에서 소프트웨어(SW)로 급변했지만 기존 사업구조를 스스로 깨지 못했던 게 노키아의 결정적인 패착으로 지목
매일 새벽 집으로 배달되는 종이신문과 밤 9시 땡하면 시작하는 TV 뉴스방송이 '뉴스'의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의 휴대폰을 켜고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이나 SNS로 공유해준 기사들을 읽는다. 종이신문과 TV 뉴스방송만 뉴스라고 정의할 수 없는 시대다. 지난달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김위근·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이 발표한 '언론인과 이용자간 뉴스, 뉴스미디어에 대한 인식'이란 설문조사는 이런 생각에 확신을 심어준다. '포털이 뉴스미디어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언론인은 30%였지만 일반인은 68.4%인 것. 포털뿐 아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SNS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한 언론인은 6.5%에 불과한 데 반해 일반인은 12.1%가 뉴스미디어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용 영역에선 무엇이 뉴스고 무엇이 뉴스미디어인지를 구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중요치 않다. 그럼에도 뉴스를 생
"학창시절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이력을 쌓아갔다. 창업한 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 한 학생이 이어폰을 꽂고 책을 보며 영어회화 공부를 한다. 그런 그에게 한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다. 당황한 학생은 한마디도 못한 채 머리에서 식은땀만 분출할 뿐이다. 그때 배우 이서진이 등장해 말한다. '영어마비엔 스피킹맥스'. '삼시세끼'와 '결혼계약'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 이서진을 등장시키며 관심을 불러 모은 한 방송광고 내용이다. 해학적으로 보이는 이 광고에는 종전 영어회화를 배우는 방식이 잘못됐음을 풍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30대 여성 CEO인 심여린 대표는 교과서로 배운 영어만으로는 미국인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만여명에 달하는 원어민을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활용한 영어회화 교육방식을 구상했고, 이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섰다. 심 대표는 2008년 스터디맥스를 창업, 3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