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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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인 보상 활동을 하겠다며 가족대책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꾸린 것에 대한 반발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3일 내놓은 권고안에 따라 1000억원을 출연하면서 ‘공익법인 설립’을 제외한 원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반면 반올림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반대하며 권고안대로 제3의 독립기구인 ‘공익법인'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기부금과 별도로 삼성전자 순이익의 0.05%를 공익법인에 기부하는 등 총 15개 항목의 수정권고안도 조정위에 냈다. 조정위의 권고안에 따르면 공익법인의 발기인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 참여연대 등과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법학교수회, 한국산업보건학회, 한국안전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등으로부터 각 1인을 추천받아 발기인으로 선정된다. 발기인에는
수 년 전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 '아내의 유혹'.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이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처럼 등장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시간이 흘러 전체 줄거리는 가물가물 한데도 점을 찍고 재등장했던 황당한 설정만큼은 좀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2015년 재계를 강타한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막장 드라마 버금가는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갈등 조짐이 포착됐던 롯데그룹 후계구도는 올 7월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대표)의 공세로 구체화 됐다. 신 총괄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 계열사를 사실상 장악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던 경영권 분쟁은 2개월 만에 다시 점화됐다. 포기하고 물러나는 듯 했던 신 전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생인 신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소송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지난 8일 기자회
지난 주말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를 시승했다. 휘발유로 움직이는 '50 TFSI 콰트로' 모델이었다. 차는 힘 좋고 잘 나갔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안정감 있게 쭉쭉 뻗어 나갔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정확하게 섰다. 차 안에 있는 동안에는 '이러니 아우디를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를 탔다. 준중형 차이지만 시속 200km를 넘겨도 불안하지 않았다. 엔진 소리는 기분 좋게 조율돼 있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두 차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이다. 차 값만 4배 차이가 난다. 아우디 A6 50 TFSI 콰트로는 9000만원이고, 아반떼는 가장 비싼 트림이 2371만원에 불과하다. 차급도 중형차와 준중형차로 다르다. 분명 아우디 A6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일반인의 드림카로써 충분했다. 아반떼는 내부는 화려하지 않고, 움직임도 '쫙 깔려서' 가는 느낌이 아닌 다소 들뜬 느낌이다. 하지만
한글날인 9일 검색어에 '한글날'을 쳐보았다. 당연히 공휴일이니까 몰려드는 인파에 몸살 앓는 관광지 얘기부터 밀리는 고속도로 상황, 3년째 빨간날임에도 이제야 알았다는 놀라움(?) 아니,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까지….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글은 한글 파괴에 대한 자성이었다, '이것도 몰랐나' '어의없는 오자들' '신조어로 파괴되는 한글'. 고로 '한글을 사랑하자'로 귀결된다. 당연하다. 매년 느끼는 것이고 매년 또 느껴야 하고…. 모순된 말이지만 한글날 주인공이 된 한글, 다행스럽다. 누가 한글을 파괴했나. 진행 중인 또다른 논란거리다. 은어나 새로운 조합의 외계어를 쓰는 10~20대가 압도적 주범이란다. 나무라는 기성세대의 일부는 신조어로 느끼는 세대차이가 거슬리고, 일부는 파괴되는 한글에 대한 걱정이 진심일 테다. 신세대도 부인하진 않는다. 하지만 신조어는 국립국어원조차 매달 발표하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주장한다. 또 우리말이니 한글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빛의 속도로 빠른
얼마전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직원들 간 치열한 생존 경쟁이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스가 아마존 전현직 임직원 100여명을 인터뷰해 ‘다위니즘(Darwinism)’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집중 보도한 것. 모바일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24시간 업무에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거의 매일 다른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물론 아마존은 "기사가 과장됐다"며 반발했고 일부에서는 "회사에 비판적인 일부 직원들의 얘기"라고 해석했지만 아마존의 고성장 뒤에 어떤 조직문화가 있었을지 쉬 짐작이 간다.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을 취재하다 보면 종종 그들의 유연한 근무시간, 수평적인 조직, 자유로운 의사결정 구조 등에 놀라곤 한다. 취업 준비생들이나 일반 직장인들이 외국계 기업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만난 한국에 근무하는 외국계IT기업 A씨는 연말에 한달간 휴가 계획을 잡았다고 했다.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상상
올해 프로야구 관중수가 700만을 훌쩍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 인기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해외로 나간 선수들의 활약이 그 하나가 아닐까. 단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팬들이 야구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으니 말이다. 추신수의 활약을 짚어 보며 관심이 적었던 '출루율'을 보게 됐고, 류현진을 보면서 '삼진/볼넷 비율'에도 관심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 야구 자체도 즐기게 됐다. 그런데 이런 영향인지 몰라도 최근 야구계에는 낯선 영어 표현이 부쩍 늘었다. 물론 미국이 야구 종주국 위치에 있으니 기본적인 말들이 영어인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요즘 모습은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엔 방송과 신문기사의 영향이 크다. 근래 자주 쓰이는 말 중에 '빅 이닝'이 있다. 다득점 이닝을 말하는데 그 기준은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다르다. 조해연의 '우리말 야구용어 풀이'에는 3점 이상을 낸 이닝이라 돼 있고, 위키피디아에서는 4점을, 어떤 기사는 5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마치 우등생
얼마 전 A그룹 홍보맨으로부터 저녁 늦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낮에 쓴 한 기사를 놓고 자신이 곤경에 빠졌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는 앞으로는 이런 식의 기사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홍보맨을 힘들게 한 기사는 A그룹이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실적도 개선됐다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는 내용은 통상 고맙다는 말을 들을 내용인데 어쩌다 해당 기업 직원들의 애를 태우게 됐을까. 사연은 이랬다. A그룹 회장은 현재 구속 수감된 몸이다. 그의 역할을 회장 가족 중 한 사람이 대리하고 있다. 회장의 부재는 대리인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대리인에 의해 경영이 호전됐다는 인과 관계가 성립됐다. 대리인은 이런 류의 기사에 상당히 민감해 했다고 한다. '회장이 없어도 또는 없어야 경영이 잘 풀린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홍보실 직원들에게 주의를 준 모양이었다. 한국 특유의 유교적 기업문화가 강하게 반영된 대목이다. 게다가 회장의 부재를 틈타 경영 전면에 나서
"담배 한 개비 드릴까요?" 회사 건물 한 켠에 마련된 흡연구역에서 만난 선배에게 담배를 권했다. 그는 올해 초 정부가 담뱃세를 2000원 올릴 때 담배를 끊었다. '정부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세금 더 걷어가는 모양새가 괘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 몇 개월은 잘 버텼다. 하지만 몇 달 전 부터는 담배를 한 개비씩 얻어 피우곤 했다. 그래서 담배를 권한 것인데 이제는 예전처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모양이다. 선배는 "금연도 하지 않는데 주변에서 얻어 피우기 미안해서 다시 담배를 사기 시작했다"며 민망한 듯 웃었다. 세금 인상으로 잠시 떠났던 흡연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 1분기 담배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지만 수요 감소폭은 2분기 19%, 3분기 9%로 점차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11일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었지만 총대는 복지부 장관이 멨다. 담뱃세
"우리 회사 주가가 10만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최근 만난 국내 해운회사 직원은 "주가가 떨어져 현재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직원은 몇 개월 전 회사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자사 주식을 주당 6000원대에 취득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적게는 수 천주에서 많게는 수 만주에 이르는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회사는 최근 5년간 네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했지만, 직원들의 애사심 덕분에 매번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직원들이 본인 몫뿐 아니라 기존 주주가 포기한 실권주도 인수했기 때문이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증자 대금을 납부한 직원들도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회사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증자에 참여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1인당 수 천 만원이 넘는 납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퇴직금을 담보로 회사에서 돈을 빌
10여 년 전으로 기억한다. 홍콩을 방문해 금융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홍콩이 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된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그 중에서도 철저한 시장 중심의 금융규제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금융당국이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도입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 세계 각국의 금융사가 앞 다퉈 홍콩에 진출해 자유롭게 경쟁하며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면서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한국도 금융개혁으로 규제 일변도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건 금융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가지게 된 것도 이 때쯤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최근 만난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아베 신조 정권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되돌리는 집단자위권 법제화를 사실상 완성하면서 한국 외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집단자위권은 동맹국 등이 공격당했을 때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지난 19일 새벽 관련 법안을 참의원 본회의에서 표결로 가결했다. 2차 대전 패전 후 70년 만에 일본 군대의 해외파병이 가능해진 순간이다. 우리 외교부는 법안 통과 직후 2개 문단으로 된 짤막한 논평을 냈다. 요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하고,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선 우리 측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쟁 가능 국가' 일본에 대한 우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21일 법사위의 국방부 군사법원에 대한 국감에서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군이 일본 자위대에 (한반도로) 들어오라고 하면 거절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한민구 국방장관은 "거절할
영화 ‘더 헌트’에서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와 새 여자친구,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꾼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있지도 않은 성추행 얘기를 꺼내면서 루카스의 인생은 180도 바뀐다. 그의 진실은 ‘성추행’이라는 도덕적 이미지에 묻힐 뿐이다. 교사라는 ‘강자’를 상대로 한 소녀라는 ‘약자’의 거짓말은 집단으로 전파될 때 ‘선’으로 미화된다. 약자의 억울함은 곧 진실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팩트의 오류는 거세되기 일쑤다. 그 선한 주인공이 교회에서 눈물과 광기의 시선으로 집단 폭력에 대항하는 마지막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17명의 호소문으로 막말과 욕설, 성추행 당사자로 굳어진지 9개월이 지났다. 시작부터 약자의 집단적 피해자 의식은 언론의 동정을 얻기 충분했다. 당사자가 극구 부인하는데도, 거의 모든 언론이 약자의 억울함은 ‘선’일 수 있다는 전제로 앞다퉈 보도에 나섰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사건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