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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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저런 가수들을 볼 수 있었을까.” 얼마 전 일요일에 ‘복면가왕’이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내와 나눈 대화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거나 보고 싶었던, 숨은 실력파 가수들이 가면을 쓰고 오직 노래만으로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롯이 노래에만 귀를 기울이며 “저 가수는 누굴까”라며 모처럼 우리 부부도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처가 마땅치 않아, 어찌 팔아야할지.” 최근 만난 신생 생활용품 제조업체 A사 대표의 말이다. A사는 창업한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신생 업체지만, 애견용품 등 세계 최초의 신제품들을 개발해 시장에선 제법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무명의 신생업체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판로의 문턱을 높기만 하다. A사 대표는 “매출은 아직 미미한 반면 연구개발과 인력 충원 등으로 비용은 늘어나고 있어 유통사에 대규모 수수료를 낼 여력도 없다”고 하소연
4·29 재·보궐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야당이 참패한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선거 직전 터진 '성완종 리스트'의혹으로 야당의 절대우세가 예상됐지만 '리스트와 선거'는 그 어떤 연관성 없이 각각의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은 크게 오른 반면, 야권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지율은 하락했다. 김 대표는 독주하던 문 대표 지지율에 근접,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 했다. '정치적 안방'인 광주와 '27년 텃밭'이던 서울 관악을에서 참패한 새정치연합은 범야권의 새판짜기 격랑 속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크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당이 출현할 수 있고, 친노와 비노가 분당의 길로 치달을 개연성도 충분하다. 야당은 왜 선거에서 졌을까. 당내 분열을 막지 못하고 초대형 호재를 활용하지 못한 지도부의 전략부재를 가장 큰 패인으로 꼽는다. 보수층의 꾸준한 투표 참여, 선거의 달인이 돼 버린 듯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선전' 등도 거론
세계 최고의 대통령 경호수준을 갖춘 나라도 미국이고, 대통령이 가장 많이 저격당한 곳도 미국이다. 대통령 경호는 실패를 통해 발전한다는 의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 1983년 버마 아웅산묘소 폭탄테러 후 금속탐지기 등 첨단 검측·검색 장비를 도입했고, 대통령 행사장 검문·검색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아무리 경호에 만전을 기해도 해외에 나가면 방문국 국가원수에게 벌어질거라 상상하기 어려운 돌발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초강대국인 미국은 무시하곤 하지만)통상 외국 방문시 대통령의 1차적 경호책임을 해당국이 맡는 국제 관례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 토니 블레어 수상과의 회담을 위해 이동 중 현지 경찰이 교차로에서 대통령 차량만 통과시키고, 교통통제를 풀어버렸다. 길이 막힌 외교안보수석과 통역 등이 현장에 늦게 도착해보니 김 전 대통령이 블레어 수상과 어정쩡하게 앉아 있었다. 2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박수현 군의 어머니는 지난 3월 7일 아들을 위해 다음 날 공연을 펼치는 친구들에게 점심을 사 먹이면서 “한창 먹을 때니 끼니 거르지 말고 챙겨 먹으라”고 당부했다.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데도, 마치 ‘그 일’을 잊은 것처럼 어머니는 너그럽고 씩씩했다. 다음 날, 공연장에 갔다가 입구에서 어머니랑 마주쳤다. 두 손을 가린 채 서러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들키지 않으려고 공연을 보다 밖으로 나왔는데, 기자가 아는 척하자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목놓아 울고는 자리를 피했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대개 그렇다. 힘들 때 내색하지 않다가 혼자 있을 때 눈물을 훔치는 게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그냥 나온 허언은 아닌 셈이다. 그런 일종의 신성 또는 경건의 상징으로 견고하게 자리잡은 ‘어머니’란 단어의 의미가 와우아파트 무너지듯 파괴됐다. 박진영이 발표한 ‘어머님이 누구니’란 노래 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그야말로 '왕'이 아닌 '주식'의 귀환이다. 시장의 분위기로만 보면 그렇다. 코스피지수는 이미 2140선을 넘어 역사적 고점(2228.96)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7년3개월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강세장에 증권가는 기대감이 가득한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주식에 관심이 보이는 주변 지인들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상존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미빛 전망을 믿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눈물을 머금고 싼값에 주식을 정리하고 나온 '상투'의 추억을 여러 차례 경험한 탓이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 대비 너무 빨리 올랐으며 여전히 잠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흥분은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가 중심으로 증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소위 개인들
"육아 휴직 한번 써보고 싶다." 고소득 독신남녀인 '골드 싱글(Gold single)'족이 공통적으로 결혼한 동료를 부러워 할 때가 있는데 바로 신혼여행으로 1주일 휴가를 낼 때와 1년간 육아휴직을 쓸 때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한 달 내내 연차를 몰아 쓰기도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보니 공식적으로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는 신혼여행과 육아휴직이 부러울 뿐이다. 특히 '잘했다' 칭찬(?)을 받으며 떠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이는 그만큼 국내 휴가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여행사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가 직장상사와 동료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신청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휴가를 모두 사용한 직장인은 절반도 안됐다. 직장 상사나 동료 눈치를 보느라 10명 중 7명은 유급휴가로 열흘도 쉬지 못했다. 휴가를 단 하루도 쓰지 못한 직장인이 12.3%나 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제재 방식을 혁신키로 했다. '혼연일체'가 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의 큰 축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마련 중이지만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 현장검사를 줄이고 관행적인 종합검사를 2017년 이후에 원칙적으로 폐지한다. 검사시 개인에 대한 확인서, 문답서 징구도 없앤다. 개인에 대한 제재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고 기관제재, 금전제재를 강화키로 했다. '을은 내가 해봐서 잘 안다'는 임종룡 위원장이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느꼈던 문제를 하나씩 고쳐나가는걸 보면 어느 정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번엔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잡음이 들린다. 최근 모 외국계 은행이 검사에 앞서 엄청난 양의 자료제출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자료제출을 요구한 곳은 금감원이 아니라 한국은행이었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는 금감원만 하는 게 아니다.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에도 있다. 한은은 '통화
지난 3월31일 충청남도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3.0 현장 토론회. 이날 토론회는 충남 4개 시·군에서 추진한 정부3.0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정책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였다. 서산시가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을택시’ 활성화 방안이 주제로 던져졌다. 마을택시란 버스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소외지역에 버스요금 수준의 택시 운행을 정기적으로 도입하는 것. 서산시는 특히 노인 인구가 많아 이런 복지서비스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 의견을 받는 과정은 방송 퀴즈쇼가 연상될 정도로 열띠고 생생했다. ‘주민참여 정책마당’ 모바일 앱을 통해 참석자뿐 아니라 인터넷중계로 현장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마을택시 요금은 얼마가 적정한지, 어느 곳에 가장 먼저 도입하는 게 좋을지 등에 대해 실시간 투표와 집계가 이뤄졌다. 이날 현장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500여 명의 지역 주민들 앞에서 ‘오답’을 인정해야 했다.
요즘 여행 업계에선 두바이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출연진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스페인, 크로아티아에 이어 두바이가 '핫한' 여행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높이 82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아찔한 전경과 쇼핑몰에 반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지난 2009년 중동 출장길에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는 163층까지 외관 공사는 마쳤지만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끝나지 않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놀라운 사실은 공식 개장 전인데도 부르즈 할리파 주변은 늘 인파로 붐볐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 관광객들이 두바이 랜드마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고 연일 부르즈 할리파를 찾았다. 최근 방송으로 다시 접한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났다. 모래 위에 지어진 아찔한 높이의 건물 외관보다 전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대규모 쇼핑시설에 눈이 갔
2015 서울모터쇼가 지난 3일 일반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막을 올렸다. 3일과 4일 이틀 동안 12만2791명이 방문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고, 신차 57대를 포함해 370대 규모의 차량이 전시되는 등 겉으로는 성공적인 듯 보인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모터쇼의 꽃은 ‘신차’ 인데,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의 면면은 실망스럽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은 6 종에 불과하다. 그것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한국 업체 일색이다. ‘국제모터쇼’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동네잔치 수준이다. 서울모터쇼가 글로벌 브랜드에게 외면을 받는 것은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 유럽연합(EU)처럼 주요 시장이 아니고, 일본만큼 굵직한 메이커가 여럿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주요 모터쇼는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시장이 크거나 글로벌 상위 브랜드가 여럿 있는
“시장 작동 기능이 멈춘 것 같다. 이용자 차별을 없앤다고 마케팅, 영업정책 등 기업의 손발을 묶어 경쟁 자체를 없애는 형국이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지 6개월. 이동통신 업계의 하소연이 넘치고 있다. 공시 기준으로 지원금을 고르게 지급하자 중저가 요금제를 택하거나 휴대폰을 바꾸지 않고 이용기간을 연장해 요금할인을 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순기능에도 기업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이용자 차별금지’ 원칙에 극도로 치우친 정부 후속대책들 탓에 ‘시장 경쟁 원리’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은 새롭게 내놨던 중고폰 선보상제를 일제히 폐지하고, ‘클럽T(SK텔레콤)’, ‘스펀지 플랜(KT) 등 후보상 제도도 중단했다. ‘T가족포인트’(SK텔레콤)와 ‘가족무한사랑클럽’(LG유플러스) 등 포인트를 활용한 단말기 결제 프로그램들도 폐지하거나 약관을 변경했다. 정부가 엄격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이런
주말 집에서 키우는 작은 개 한 마리를 끌고 산책을 나섰다. 다니기 좋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다.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개와 같이 나온 사람. 개를 데리고 걷다 보면 수시로 땅 쪽으로 눈을 두게 된다. 풀과 나무 냄새를 실컷 맡던 놈이 한 곳에서 '큰일'을 봤다. 이젠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개똥을 치운다. 산책로 입구에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큰 현수막이 걸려있다. "애완동물 동반 시 목줄 착용·배설물 수거에 협조해 주세요." 지자체 이름의 이 현수막은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걸려있다. 이 길을 자주 걷는 사람으로서 왜 걸렸는지가 아니라 언제쯤 떼어질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 치워지지 않은 개똥을 보지 못한 날은 거의 없다. 이날도 목줄 없이 다니는 개들이 여럿 보였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나온 강아지 인기 덕에 같은 품종의 '몸값'이 2배로 치솟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약 127만 마리.(2013년 기준) 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