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78 건
"일본은 나쁜 나라야? 아님 좋은 나라야? 북한은 우리 편이야 나쁜 편이야?" 일곱살 된 아들이 최근 던진 질문이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틀어놓은 방송 뉴스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거듭된 신사참배와 이를 비판하는 보도를 들은 모양이다. 북한 질문은 최근 유치원에서 6·25를 다룬 수업 때문일 거라 짐작된다. 퇴근 후 피곤에 못 이겨 아주 간단하게 답을 해줬다. "그래 둘 다 나쁜 나라야."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들은 "아빠, 그럼 OOO이랑 놀면 안 되는 거야?"라고 묻는 게 아닌가. 아차 싶었다. 아들은 지금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친구와 같은 반이다. 매일 같은 곳에서 유치원 버스를 타는 탓에 나도 언젠가 그 아이와 어머니를 본 적이 있다. 그제서야 너무나 성급한 일반화에다 흑백논리로 가득 찬 오답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 주지 않으면 친구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이 확 달아났다. 과거 임진왜란과 8·15광복 이전 식민지 시대
지난주 증권가 화제는 단연 '삼성SDS'였다. 지난 8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연내 상장 결정에 주식시장 전체가 들썩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등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올랐고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크레듀와 주요주주인 한국정보인증은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가 속해있는 시스템통합(SI) 업계 내 상장사인 SK C&C와 포스코ICT의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SDS의 상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는 경영권 승계구도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조정,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관련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흐름을 지분 정리를 통한 후계구도 개편과 연결 짓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 상장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 "어휴, 더 늘긴요. 오히려 줄었어요. 이런 거는 해서 뭐하냐는 항의도 받는걸요." 국제아동보호단체 관계자는 최근 기부나 후원이 더 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 사태로 사람들이 남의 안타까운 사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온정을 베푸는 일이 더 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던진 질문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기부나 후원은 더 줄어들고, 정기적으로 하던 후원 관련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했단다. "우리나라 애들이 지금 저런데 남의 나라 애들 도와주게 생겼냐", "때가 어느 땐데 그러느냐"는 항의도 종종 받는다고 했다. 5월 가정의달, 어린이날 등을 맞아 국내외 불우아동돕기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나 기관들은 지금 아마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 출판사는 저자·독자행사인 소규모 북토크를 취소했다. 인문서적에 대한 얘기를 하는 자리지만 추모 분위기와 무관한 행사를 열었을 경우 자칫 비난을 받을까 우려돼서
세상의 많은 제도는 겉으로 보이는 명분 뒤에 감춰진 의도가 있다. 프랑스가 이산화탄소(꺏)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을 주거나 벌금을 매기는 보너스·맬러스제도를 도입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웠지만 숨은 속셈은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 소형차 생산 비중이 높은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보호였다. 일본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도 하이브리드카에 강점이 있던 토요타, 혼다 등 자국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었다. 이와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중대형차 위주 자동차 소비문화를 개선하겠다"며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자국 업체들에 불이익을 주는 구조가 되기 딱 알맞다. 예컨대 지난해 10월의 3차 조정안에서 환경부는 기아차의 경차 '레이'를 부담금을 내야 하는 차종에 집어넣어 '경소형 확대'라는 취지를 스스로 저버렸다. 환경부의 1~3차 안에서 가장 보조금을 많이 받는 차종은 전기차를 빼면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 일본차와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너무 당연히 가입해 있는 산재보험. 그런데 이 산재보험을 마다하며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험설계사들이다. 지난 15일에는 설계사 대표들이 산재보험 강제 가입에 반대하는 8만 여명의 연대서명을 들고 고용노동부를 찾아갔다. 이들은 오는 22일 국회 법사위원회가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할 경우 전국적 집회 등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08년 사회 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종사자들(골프장 캐디, 레미콘 기사, 학습지 기사, 택배기사, 퀵서비스 기사, 보험설계사)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의 절반을 본인이 부담하는 조건(일반 근로자는 본인이 보험료 안 냄)이었다. 하지만 이때 '적용제외 신청'이란 조항이 따라붙었다. 본인이 원할 경우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설계사 가운데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0%를 밑돈다.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기준으로 보면 이 비율은
1995년 8월 서울 목동 하이쇼핑(현 GS샵)의 스튜디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쇼핑호스트가 선보인 물건은 여러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하나로 만능 리모컨'. 4만1600원짜리 리모컨을 3만5360원에 판다는 문구가 화면을 채웠다. 국내 첫 TV홈쇼핑 방송으로 기록된 이날 주문량은 10개가 채 안됐다. 그나마 이 중 절반은 숨죽이고 화면을 지켜보던 직원들이 호기심에서 산 것이다. 같은 시기 HSTV(현 CJ오쇼핑)의 뻐꾸기시계 판매방송도 비슷했다. 7만8000원짜리 이 시계는 방송시간에 총 7개가 팔렸는데 이 중 4개는 직원들이 주문했다고. 이때만해도 홈쇼핑에 주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아니다. 거의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게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만져보고 사는 것이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홈쇼핑은 그저 낯선 유통망이었다. 제조업체들도 홈쇼핑의 위력을 반신반의했다. 납품을 주저하는 바람에 홈쇼핑 회사들이 제품을 공급할 업체를 찾아 어려움
J는 수원시 외곽에 살고 있다. 지금은 수원이지만 J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화성군에 속했다. 주변은 온통 포도밭과 벼논이었다. 가까운 국철 역까지는 30여분 자전거를 타고 나가야 했다. 당시 대성리에 MT를 가면 민박집 방을 하루에 3만원에 빌렸는데, J네 집 문간방의 월세가 3만원이었을 정도로 집도 허름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J의 동네 근처엔 아파트와 대형 마트, 관공서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8차선 길이 났고, 시외버스 터미널도 생겼다. 하지만 J의 동네는 거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J의 집도 부엌과 거실을 고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대로다. 세월이 비켜간 건 1977년부터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J는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취직을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그만뒀고, 이웃에 사는 사촌 형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머니를 모시고 생계를 해결한다. 그런데 내년이면 J는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 온 이곳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 수원시가 이 곳
카페베네(Caffebene)와 이디야(EDIYA)는 동네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커피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이다. 둘 다 한국 토종 커피전문점이다. 그런데 지난해 '토종' 사이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한 쪽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다른 한 쪽은 2배 가까운 성장을 나타내며 '알찬 장사'를 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1874억원, 영업이익 3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매출 2207억원, 영업이익 66억3400만원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이디야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86억원과 7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0%가 넘는다. 한 해 앞선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417억원에 30억원. 이익이 한 해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토종 커피전문점의 엇갈린 성적표를 단순히 영업력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배경에는 '규제의 역습'이 도사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2년 공정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터프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어느정도 예상은 됐다. 하지만 수위가 아슬아슬할 정도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朴心) 마케팅'으로 시작된 난타전은 '빅딜설' '경선자금' 등 민감한 부분으로 파고든다. 정 의원은 지난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리 캠프를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 징계를 받았던 프로권투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에 비유했다. 김 전 총리측이 '정몽준-이혜훈 빅딜설’,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문제 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 전 총리 측은 “ ‘타이슨 운운’은 또 뭐냐. 정 후보는 제발 논리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즉각 맞받았다. 경선룰 과정에서 김 전 총리측과 골이 깊어진 이 최고위원도 "김황식 후보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닌 음해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2일에는 김 전 총리측을
“삼성과 LG가 언젠가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을까요?” 요즘 전자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질문이 자주 오간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한다’는 쪽에 베팅을 한다. 심지어 관련 내용이 바로 기사화 되거나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보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삼성과 LG에서는 이런 보도들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먼저 이런 추측은 아주 그럴 듯하다. 미래 자동차는 자동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스마트카가 될 것이고 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스마트카의 핵심 기술은 이동통신과 IT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어 보인다. 여기에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모터와 배터리, 배터리 제어시스템은 다른 계열사에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과 LG화학이 대표 주자들이
IMF 외환위기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금융의 입장에서 보면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무너진 것을 들 수 있다. 5개 은행이 일시에 퇴출됐고 2000년대 중반까지 적지 않은 은행들이 간판을 내렸다. '은행에 맡긴 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은행이 망해도 5000만원까지는 무조건 보장한다는 현재의 예금보장 기준이 생긴 것도 IMF 위기의 유산이다. 이후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성이었다. 건전성은 결국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객이 맡긴 자산은 안전하게 관리해서 돌려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이니 부실채권비율이니 하는 각종 건전성 지표가 금과옥조처럼 떠받들어졌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은행권에서 건전성이 위협받는 곳은 없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14.55%다. 국제 기준은 물론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이 지난 19일 안진회계법인 대표와 회계사들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쌍용자동차의 회계조작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하자 안진회계법인이 최소 3차례에 걸쳐 회계감사조서를 변조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들고나온 것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회계조작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각 정당에 국정조사를 재요구한다는 방침이고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특검'도 언급했다. 그 동안의 국회 국정감사, 금융감독원의 감리, 특별감정인의 보고서, 검찰수사 등이 무위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유형자산손상차손 계상의 적절성에 이어 변조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이 사안이 마치 정리해고를 야기한 요인처럼 비쳐진다. 그러나 장부상의 유형자산손상차손은 적자폭이 커져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미래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 부도와 정리해고의 궁극적인 원인은 회계이슈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