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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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과 관련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될 것이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1·2위를 다투는 거대 공룡의 싸움인데다 평소에는 업종이 달라 직접 경쟁할 일이 없다는 ‘희소성’까지 더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한전의 부지 인수자는 최고가 입찰경쟁 방식으로 결정된다. 1원이라도 더 써 낸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어서 ‘쩐(錢)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재계 1,2위간 자존심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부지를 팔아 부채를 줄이려는 한전이나 관리 감독하는 정부나 초반 흥행몰이가 싫지 않은 눈치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 등 양쪽을 출입한 경험을 가진 기자 입장에서 보면 과열경쟁이 우리 경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극동건설을 인수한 웅진그룹, 남광토건을 인수했던 대한전선그룹처럼 ‘승자의 저주(
"여유자금이 좀 생겼는데 투자할만한 코스닥 기업 몇 개 추천해줘라." 증권부(코스닥팀)로 옮긴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주식에 대해선 얘기 한번 꺼낸 적 없던 친구 한명이 최근 부탁한 내용이다. 진작부터 경제신문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생전 재테크와 관련해 상의한번 없던 터라 그 배경이 궁금했다. 대답은 싱거웠다.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에 묵혀뒀던 돈이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니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크게 한번 손해를 본 뒤로는 주식에 눈도 돌리지 않았다"면서 "우리같은 월급쟁이가 소액으로 크게 재미를 볼 수 있는 게 그나마 코스닥 주식에 투자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요즘 이 친구처럼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쓴맛(?)만 보고 주식시장을 떠났다가 다시 귀환을 노리는 40대 안팎의 지인들의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감지되고 있다. 물론 부동산을 비롯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환경 탓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코스닥 시장
두 달을 끌었던 KB금융 제재가 지난 21일 일단락됐다. 금융감독원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중징계'인 문책적 경고를 통보했지만 제재심의위원회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결정했다. 죽느냐(중징계), 사느냐(경징계)의 코너에 물렸던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살아났다. 경징계로 결정되면서 반대로 중징계를 통보했던 금감원이 코너에 몰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쪽에선 '봐줬다'며 금감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놨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무리한 중징계 추진으로 KB금융과 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금감원의 제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분명 금감원은 이번 KB금융에 대한 제재 과정을 복기해 봐야 한다. 금감원은 4건의 제재 안건을 일괄 상정하면서 KB금융을 사실상 두달 간 경영공백 상태에 빠뜨렸다. 제재 이유 중 하나였던 고객정보 유출은 '감사원 개입 논란'이 벌어지면서 추후 검토로 넘거져 결론을 내리지도 못했다. 제재심이 진행되는 동안
"여기저기 기사가 나오기에 한번 타봤어요. 승차거부 당할 일도 없고 시간도 낭비하지 않아 좋더라고요." 여의도에 직장을 둔 회사원A씨.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택시를 자주 타는 A씨는 요즘 모바일 차량 중계 서비스 '우버(Uber)'를 이용한다. 언론에 우버 얘기가 자주 나오자 호기심에 한번 이용해 본 게 습관이 됐다. A씨가 우버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 위험하게 차도를 넘나들며 택시 잡느라 진땀 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만 실행하면 된다. 앱 버튼 하나 누르면 언제 어떤 차량이 오는지 바로 문자가 뜨고, 도착한 고급 차량에서는 정장을 입은 기사가 내려 문을 열어준다. 차안에 비치된 생수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고 나니 집 앞에 도착. 주섬주섬 지갑 속 카드나 현금을 뒤적거릴 필요도 없다. 앱 가입시 등록했던 신용카드로 자동결제된다. 요금은 일반 택시의 2배지만 시간 절약과 편리함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승객과 차량을 연결시켜주는 우
"내가 이래서 수입차 산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기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된 한 기사에 올라온 4000여 건의 댓글 가운데 '삼성 사장이 113억, 현대차회장이 49억 받는 건 당연하고 노동자가 1억 받는 건 안 되는 건가?'라고 노조를 옹호하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노조를 비판하는 글이었다.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해라." "울산에서 3년 살았는데 울산에서 현대 노조 시위하면 울산 사람들도 욕하더라." 등은 그나마 얌전했다. 차마 지면에 옮기지 못할 만큼 격한 욕설이 난무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노조가 싫어서 현대차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래도 현대차 살래?" "현대 노동자보다 연봉 적으면 현대기아차 사지 말아라." "회사 망하고 실업자 돼야 정신을 차리지!" 등이다. 노조에 비우호적인 여론이 는다고 해서 사 측이라고 유리할 게 없다. 댓글에서와 같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조의
가왕(歌王) 조용필이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소록도를 방문해 ‘없는 자’를 위한 위문 공연을 펼쳤을 때, 대중음악계에선 이를 ‘특별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국내 최고 ‘슈퍼스타’가 가장 ‘낮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행보는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였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두 번째 방문한 자리에서 노래 중간, 그리고 노래가 끝난 뒤 객석으로 뛰어들어 얼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한센인 300여명과 일일이 손을 잡고 포옹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그들과 친구가 됐다. ‘친구여’를 부를 땐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함께 울었다. 톱스타가 보내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자신에게 평생 손 한번 건네줄 것 같지 않던, 멀게만 느껴지던 슈퍼스타의 스스럼없는 몸짓이 꾹꾹 억눌렀던 한센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공항에 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자마자, 많은 이들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동 받을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 특별히 초대된 세월호 유가족은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 내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았던 때다. 하루는 이모네 집에 놀러를 갔는데 이모가 엄마를 붙들고 엉엉 울면서 이야기를 했다. "○○ 면회를 갔는데, 애 몸에 멍자국이 보이는거야. 놀라서 맞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는데...아니긴 뭐가 아니야. 넌 아들 없어서 좋겠다." 이모의 큰 아들, 그러니까 나의 사촌오빠가 군대에서 고참들에게 많이 맞고 엄청 고생을 한다는 얘기였다. 엄마와 이모가 나누는 이런 저런 군대 얘기를 들으면서 '군대에선 저렇게 사람들을 때리나'라는 생각에 나는 굉장히 놀랐었다. 그로부터 30년도 더 지난 지금. 군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에 온 나라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4월 선임병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건' 때문이다. 지난 2월18일 28사단 포병연대 본부포대 의무병에 배치된 스무살의 윤일병은 대기기간 2주가 끝난 직후 인 3월3일부터 한달 넘게 매일 부대원들의 폭행과 가혹행
14명의 목사가 북한 공산군 비밀경찰에 끌려간다. 이 중 12명이 총살당하고 두 명의 목사가 살아남았다. 6.25 전쟁 직전 일어난 목사 집단처형사건에서 12명은 ‘순교자’로 규정되고, 살아남은 신 목사는 입을 굳게 다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신 목사가 진실과 양심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입을 열면서 사건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김은국씨가 쓴 장편소설 ‘순교자’를 읽은 게 벌써 20여년 전의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덮는 순간,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20대 젊은 혈기가 허용할 수 있는 충격의 범위도 넘어섰던 것 같다. 신 목사의 진실은 목사가 사형을 당하면서 어린애처럼 울거나, 살려달라고 빈 내용이 골자다. 말하기 창피한 이 진실은 어쩌면 영원히 무덤까지 가져갔어야할 이야기일지 모른다. 소설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퍼지면 아는 신자들은 대개 “종교인도 인간이므로, 인간의 흠집과 결함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신을 믿는 것이지, 그 대리인을 믿는 것은 아
최근 우리 동네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다. 그 동안 사이좋게 지내던 밀가루 가게와 빵집 사이에 난 싸움이었다. 급기야 밀가루 가게가 빵집을 고소했다. 밀가루 대금을 뒤늦게 지급했는데 그 기간만큼 이자를 내라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줘야할 돈을 늦게 줬으니 이자를 물어야 하는 것은 상식처럼 보인다. 그런데 빵집 사장님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밀가루 가게가 ‘의리’를 져 버리고 뒤통수를 쳤다며 울상이다. 사연은 이렇다. 3년 전 두 가게는 서로의 물건을 사용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빵집 입장에서는 질 좋은 밀가루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밀가루 가게 역시 좋은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우리 동네에는 이 밀가루 가게보다 더 좋은 밀가루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빵집은 3~4곳이 있었다. 당연히 계약조건은 빵집이 약간 불리했다. 계약을 맺을 때 잠깐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밀가루 가게가 빵집을 인수할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빵집 사장님은 밀가루 가게에 소문에
점입가경이다.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제3기 방통위 비전 및 주요 정책과제'를 둘러싼 미디어 신경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지상파 광고 총량제를 비롯한 지상파 광고 규제 완화 방안이 새로 구성된 방통위의 중점 추진 과제로 담겨 있다. 지상파 방송 광고 규제가 풀리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탓일까. 바로 다음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보유한 신문사들이 일제히 지상파 특혜 논란을 제기하며 비판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자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방송협회가 "종편 겸영 신문사들은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반박 성명서를 냈다. 방송협회는 전날 "중간광고나 지상파 초고화질(UHD) 상용화 등에 대한 입장이 모호하다"며 더 얻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통위 정책이 미디어간 '밥그릇' 혈투장이 돼버린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방송 광고 시장 흐름을 외면한 채 정치적 이유로 종편 사업자를 무더기로 합류시킨 방통위의 업보라는 시각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맥도날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외식업계의 대명사라는 점이 같다. 피자와 스테이크, 햄버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일 때도 이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싼 가격을 앞세운 저가 마케팅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맥도날드는 2015년까지 현재 360여개 매장을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장사가 안 된다면 점포 확장은 언감생심이다. 맥도날드의 이 확장 계획은 불황이 깊어질수록 성장하는 패스트푸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도 토종 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 영업실적은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선호하는데다 외식비용도 고깃집 등에 비해 싸기 때문에 주말이면 예약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한국에서 얼마를 팔고, 얼마를 벌어가
지난 21일 오전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매달 30만원씩 적립하고 있는 한 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을 관리해주는 후배가 주로 채권형으로 구성돼있던 펀드를 '배당주 100%'로 변경할 것을 추천하는 메시지였다. 중간배당 시즌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과 함께 조성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발빠르게(?) 반영된 조언이었다. 실제로 24일 내놓은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엔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골자로 한 구체화된 배당 확대안이 핵심정책으로 포함됐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연기금이 기업의 배당정책에 관여할 수 있도록 걸림돌을 없애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 동안 연기금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경영참여목적의 행위를 하면 단기매매차익 반환 의무 발생 등 각종 규제를 받아왔다. 배당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배당 요구를 하면 경영참여목적으로 간주, 이익을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