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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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들을 둔 아빠는 밖에선 늘상 싸움질이고 집에선 아내를 때렸다. 참다못한 아내가 집을 나가 새살림을 차렸다. 갖은 고생을 하던 아내가 마을로 돌아왔다. 이웃집 할머니는 등짝을 후려치며 욕을 했지만, 정작 남편이 아내의 머리채를 잡았을때 막아서고 아내를 감싼것도 그 할머니였다. 부부가 재결합하고 시부모 묘에 참회의 절을 하며 에피소드 마무리. 전원일기 노마네 가족 얘기다. 이웃집 할머니는 김수미 씨가 연기한 일용엄니(어머니)다. 노부모에 노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군청 산림과장님의 낡은 오토바이가 말썽이다. 모아놓은 돈도 좀 있겠다 차를 사기로 한다. 과장 사모님이 읍내로 나가 이런저런 차를 타본다.(그래봐야 엑센트랑 프라이드) 그런데 산림과 막내 직원이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고, 과장님은 차 살 돈을 병원에 치료비로 낸다. 귀가한 과장님에게 동생은 사과농사해 번 돈 백만원으로 새 오토바이를 선물한다. 전원일기 김회장님 댁 두 아들 얘기다. 큰아들 역할이 김용건 씨, 작은아들 역
"국민들은 선거하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선거 전문가이자 여권의 전략가로 손꼽히는 한 인사가 권력구조 개헌이 대선 어젠다로 부적절한 이유를 선거공학적으로 풀어낸 설명이다. 정치인들의 권력 나눠먹기로 치부되는 내각책임제 개헌 뿐 아니라 대통령 중심제 틀을 유지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역시 궁극적으로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제도의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대통령상(像)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그렇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국가 원수, 여야를 아우르는 통합의 지도자, 나아가 나라의 아버지로 바라보고 싶어한다.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상 중립적이고 비정파적이며 탈정치적인 이미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4년 임기의 중임제 대통령은 당선이 되자마자 재선을 위한 선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이는 대통령이 다른 보통의 정치인들과 똑같은 위상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략가는 "국민들은 결코 대통령이 보통의 정치인과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가 셀러리맨 연봉 2.7배를 이른바 '마통(한도신용대출)'으로 뚫어주려다가 당국의 사전제재를 받았다. 몇 년 전까지 금융권의 암묵적 한도는 대략 연봉 만큼이었는데, 이게 코로나 위기 전후로 2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40~60대 고신용자는 자금이 필요하면 금리쇼핑을 한다. 여유 있는 자가 예상치 못한 급전이 필요한 때문이니 이자가 싼 곳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저신용자는 한도쇼핑을 한다. 당장 돈이 필요한데 대출해줄 곳은 많지 않으니, 이자에 관계없이 될 수록 많이 빌려주는 곳을 찾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사고는 이렇게 내일의 부담을 개의치 않는 이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 금융권이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타깃은 20~30대 신용 수여자들로 집중되고 있다. 고위험에도 움츠러들지 않는다는 이른바 MZ세대를 공략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흐름이다. 하지만 자연스레 이들의 연체율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배경은 복잡한 게 아니다. 유동성의 시대에 보수적인 은행마저 고삐
"아무리 먼 미래의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모호하고 공허한 선언만 난무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한 한 산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 5일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는 2018년 기록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순배출량 기준 6억8630만톤) 대비 최소 97%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종 방안을 내놨다. 발전(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 등 주요 산업은 물론이고 폐기물, 흡수원, CCUS(탄소 포집·사용·저장), 수소 등 기술 등을 아우른 거시 계획이다. 청사진은 실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밑그림이어야 하지만 이번 시나리오는 과도하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온다. 수소환원제철, CCUS 등 아직은 개념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주요국과 달리 원자력 발전에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등 모습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금 시국에 나온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라 보면, 좀 아쉽죠."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1차 예방접종 완료 시기를 당초 9월 말에서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4주째 접어든 시점에 나왔다.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매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낮추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이달 286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백신 수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반면 끝이 보이지 않는 방역 옥죄기에 국민 불편과 피해가 가중되고 전국적인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위기 국면인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치고 상황 판단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곧 우리 방역당국의 기조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파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올해 두번째이자 코로나19(COVID-19) 이후 여섯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 집행을 앞두고 있다. 추경 논의의 최대 쟁점이었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은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의 줄다리기 끝에 전체 가구 중 88% '정도'로 결론났다. 결과적으로 88%란 얘기지 정부안인 '소득하위 가구 80%'에 플러스 알파(α)가 정확한 표현이다. 추경 때마다 "기재부의 나라냐"를 외치던 여당이 모처럼 한발 물러섰다. 재정당국은 본예산 중 코로나 재유행으로 집행이 어렵거나 불필요한 예산 1조9000억원가량을 깎는 것으로 화답했다. "진짜 예산전문가는 예리하게 회를 뜨듯 사업은 살린 채 필요한 만큼만 예산을 발라낸다"는 말이 생각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번 추경 심사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추경안 본회의 통과를 전후해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기분이 거시기 하다"고 썼다. 결국 여당이 당론으로 내건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기재부의 반대
대법원이 발간한 2020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9년 법원에 소송사건 663만여 건이 접수됐다. 이중 본안사건(민사·가사·행정 등)은 146만여건, 본안외사건(민사·가사 조정, 특허신청, 영장 등)은 517만여 건이다. 2019년 총 인구는 5185만명. 전체 인구의 약 12.7%에 달하는 사람들이 법률 문제로 법원을 찾았고, 2.8%는 실제로 소송을 벌였다는 얘기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법원을 찾고 있지만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어떤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지'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여유가 있다면 대형 법무법인이나 전관 출신 변호사를 찾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을 통해 변호사를 찾게 된다. 기자 역시 법조 출입을 하는 기자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변호사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2014년 등장한 로톡은 변호사와 의뢰인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실제 의뢰인들의 변호사에 대한 후기와 시간당 상담료 등을 쉽게 알수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다. 방송인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트로트 가수 '유산슬', 음악 프로듀서 '유야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이효리, 개그우먼 김신영 등도 각각 '린다지' '다비 이모'라는 부캐를 만들어 큰 인기를 누렸다. 부캐는 말 그대로 두 번째 캐릭터를 뜻한다. 원래 용어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들어졌다. 게임 이용자는 본래 계정에서 사용하던 캐릭터(본캐릭터) 외에 다채롭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부캐를 만든다. 게임 용어 부캐는 이제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다. 일각에서는 '부캐'가 '본캐'를 앞서가는 시대가 됐다고도 본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일맥상통'하다. 오 시장은 야권 대선 후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시청을 다녀갔다. 10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에 성공한 오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계산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오 시장에 대해 "4·7 재보선에서 야권 단
"성공" 몇 달 전 꼭두새벽부터 30여분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남편이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2000명의 대기를 뚫고 그 어렵다는 스타벅스 e프리퀀시 핑크 서머 데이 쿨러 예약에 성공했다면서. 굿즈에 전혀 관심이 없는 40대 아저씨도 줄을 세우는 스타벅스의 파워가 새삼 놀라웠다.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전국에 커피전문점이 9만여개가 있고 주요 상권마다 한 가게 건너 커피전문점이 있어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는 때다. 스타벅스는 여전히 매년 100여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에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어 수천 억원을 투자한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를 인수한 것은 실적이나 성장률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타벅스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때 마다 새벽 줄을 세우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 얘기다. 이미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스타벅스 로고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다시 외면받는 정책상품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26일 정부가 ISA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발표하자 금융투자업계 임원이 한 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ISA가 국민의 재산증식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진 가운데 나온 '뼈'있는 말로 들렸다. 정부도 이번 비과세 혜택으로 ISA가 '국민들의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다. 돌아보면 ISA는 5년동안 흥행에 실패한 정책상품이었다. 5년전 ISA가 출범했을때 '만능통장' '국민 재테크 통장'이란 수식어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ISA는 하나의 계좌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 적금, 주가연계증권(ELS)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 투자에 투자할 수 있는 국민재산형성 채널을 표방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짧은 만기, 납입한도 이월 불가, 직접 주식 투자 불가 등 많은 제약 요건 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편입자산
"델타변이라고 해서 방역 전략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델타변이가 국내 확진의 절반을 차지하며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지난 26일, 대책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단 질문에 방역당국자가 내놓은 답변이었다. 비말등을 통한 전파 특성 자체는 다를게 없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기존 방역 전략을 따라도 된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변이를 거치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에 기존 방역 전략의 '강화된' 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국 입장이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수도권 4단계 등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도 델타변이의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미 델타변이가 상당히 퍼지고서야 뒤늦게 내놓은 대책이지만, 어찌됐든 델타변이 속성에 근거한 정확한 판단에 따른 대책이다. 당국은 이 같은 델타변이 대응법을 그동안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위험성, 그에 따른 대응 전략
'어슈어런스(assurance·안심) 프로그램' '역발상 경영'으로 오늘의 현대차그룹을 일군 정몽구 명예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던 2008년말 미국 시장에서 던진 승부수다. 현대차를 구입한 뒤 1년 안에 실직을 당하면 판매된 차를 되사준다는 이 파격적인 마케팅은 당시 경기침체로 미래가 불안했던 미국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09년 첫달 중형세단 '쏘나타'는 전년 동기보다 85.5% 급증한 8508대가 팔렸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판매량을 14.3%(2만4512대) 늘렸다. 미국 GM과 포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8%, 41.6% 급감했고, 일본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31.7%, 27.9%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놀라운 결과였다. 그 해 현대차는 3%대였던 미국 시장점유율을 4.6%로, 전체 판매량도 전년대비 9% 이상 끌어올렸고, 정 명예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트가 선정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영향력 있는 인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