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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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기업, 국내 60번째 대기업' 2021년 쿠팡의 위상이 달라졌다. 2010년 창립 이후 10년만에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고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e커머스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생 기업에서 국내 유통업계, 더 나아가 재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업 영역이 커지고 고용인원이 늘어나며 파트너와 경쟁자들이 많아지면서 쿠팡 안팎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빠른 성장의 부작용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과 최근 1년 사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9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며 쿠팡 물류센터의 근로여건이 도마위에 올랐고, 덕평 물류센터에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나면서 일각에서 쿠팡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범석 전 쿠팡 의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올 5월에는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것도 구설수를 야기했다. 각각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 소환 논란과 올해 공정거래
2007년 6월, 대통령 선거를 반년 앞둔 시점에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에 휩싸였다. 대형 주가조작 세력이었던 BBK 경영진과 이 후보의 접점이 많아 이 후보가 해당 세력의 동업자, 또는 전주였다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후보는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공격했고, 다음달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의혹이 눈덩이처럼 제기된 상태에서 BBK 주가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김경준씨가 11월 귀국했다.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대선이 요동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인 그해 12월 5일, 이 후보와 BBK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는 48.7%의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대통령 선거 결과가 워낙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가 선거 판도 자체를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에게는 분명하게 '정
"제 연구는 1970년대 시작됐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컨퍼런스. 코로나19(COVID-19) mRNA(메신저RNA) 백신 개발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74세 노교수는 그의 20대 청년 시절 연구 얘기를 꺼냈다. "1976년 약물전달체계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했고 그게 시작점이었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사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이자 모더나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로버트 랭거 교수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내놓을 '성공담'에서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식 역동적 전개가 기대됐다. 미국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을 통해 4조원이 투입된 모더나였다. 이를 발판으로 통상 10년 걸리는 백신 개발을 불과 10개월만에, 그것도 최첨단 생명공학기술인 mRNA를 기반으로 해치웠다. 팬데믹 이전까지 창업자를 제외하고 직원수가 '제로'였던 무명의 미국 바이오벤처가 "자고 일어났더니 신데렐라가 됐다"는 극적 전개가 지금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땡큐, 땡큐, 땡큐."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을 잠시 일으켜 세운 뒤 이렇게 세번 연발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한국 4대 그룹이 총 394억달러(약 44조원)의 투자로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이 구축된 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고용이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미국 내 생겨날 새 일자리에 대해서도 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준 명장면이다. 실제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재정의 기반인 세금도 책임지는 핵심 경제주체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한국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중요치 않다. 미국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대신해주는 기업이 절대선(絶對善)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고객,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고통을 주는 부도난 기업이 그렇다. 임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로
"아마, 국민의 98%가 창업 할걸요." 머니투데이의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준익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말이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생에 한번은 직·간접인 창업을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말 앞엔 "치킨집이 됐든, 편의점이 됐든"이 붙기도 한다. 어떤 세대는 '창업을 한다'보다는 '창업에 내몰린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 주변에선 은퇴 후 받은 퇴직금으로 뭘하든 간에 작은 상가라도 일단 차려 보자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까. 이런 얘기가 새삼 나왔던 이유는 점심 자리에서 김 교수가 풀어놓은 '시니어(만 40세 이상) 전문창업 과정'의 경험담 때문이다. 시쳇말로 '웃픈'(웃기면서 슬프다) 일화를 소환하면 이렇다. 직장인 MBA와 같은 형태로 마련된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은 주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고위직 임원들이다. 개강 첫 날, 간혹 버럭 화를 내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경력개발 과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대체공휴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안위 회의를 앞두고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본회의까지 진행상황을 봐야겠지만, 대체공휴일을 확대하겠다는 여당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대체공휴일은 이미 62년 전에 등장했던 제도다. 1959년 3월27일 관보는 "일요일과 일요일 이외의 공휴일이 중복되는 때에는 그 익일도 공휴일로 정한다"는 대통령령 개정안 소식을 알렸다. 당시에는 익일휴무제로 불렸다. 익일휴무제 도입 이유는 '공휴일 제정 취지 선양'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1960년 12월30일 익일휴무제는 폐지된다. '시의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1989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전면 도입했지만, 쉬는 날이 많다는 여론에 휩싸여 이듬해 폐지 수순을 밟았다. 2013년에서야 설날·추석 명절, 어린이날에 한해 대체공휴일이 부활했다. 모든 관심이 대체공휴일에 쏠려 있지만,
'막아야 한다, 막아야 산다, 막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다.'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애초에 과학적 증거도, 논리도 없다. 그저 두려움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 무섭다. 개울가에 작은 돌멩이가 튀는 소리에도 반응한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와 섞여 돌아다닌다. 뭐가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어느 순간 확증편향은 집단광기로 돌변한다. 객관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골라 믿는다. 2008년 광우병 괴담이 그랬다. '보이지 않는 위협'이 현실을 뒤엎는다. 파편적인 '사실'만이 이곳 저곳에서 삐져나온다. 고작 다리를 만져보고 '코끼리는 통나무처럼 생겼다'는 식의 주장이 횡행한다. 수많은 사실들이 뒤섞여 있지만 그 사이에 자리잡은 '진실'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한다. 그 시절 누군가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잉태 과정은 비슷했다. "원전은 위험하다." 처음엔 단지 소수의견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불을 지폈다. '혹시 한국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라이프자산운용(옛 다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으로 시장에 돌아왔다. 6개월만의 일이니 복귀보다는 짧은 쉼표를 찍었다는 말이 적절하다. 이 의장은 한국에 '가치투자'라는 카테고리를 정립한 인물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투자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8년 말 국내최초의 가치투자 전용펀드인 '동원밸류 이채원펀드'를 결성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롯데칠성, 유한양행 등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투자해 1년도 안되는 기간에 130%에 육박하는 당대 최고의 수익률 펀드에 올랐다. 빈약했던 거래대금, 낮은 주가수준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1999~2000년 IT버블을 타고 기술주와 바이오주 폭등이 시작됐을 때 고객들은 종목을 바꾸라고 성화였으나, 그는 오히려 가치주 투자비중을 늘렸다. 2000년 3월 2834.40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버블이 꺼지면서 연말 525.80으로 폭락했다. 이채원의 혜안이 빛을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률이 22%(14일)를 넘어섰다. 사회는 언제고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이고, 우리는 코로나19로 미세조정된 '뉴노멀'의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코로나 극복에 몸을 던진 영웅들은 기억될 것이고, 의료계와 IT(정보통신)기술을 필두로 하는 인적·물적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존중과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영웅담과 휴먼스토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게 바로 기업의 활약이다. 이윤 창출이 본령이라 해서 해 놓은 선행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세 가지 가치를 강화하거나 혁신하자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에 대해 재평가하고 재조명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착한 기업을 골라내는 기준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종종 해 내는게 기업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를 지탱하는 일상적 기능 말고도 사회를 구성하고 돌아가게 하는데 역할을 한다. 코로나에 부족한 의료시설
"구실도 있겠다, 회사 매각하고 3000억원을 쥐었는데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소부장'이라 불리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A회장을 얼마전 만났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화제가 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지분매각으로 이어졌다. 기업가치가 한 때 1조6000억원에 달했던 남양유업의 지분을 불과 3000억원에 사모펀드로 넘긴 것을 두고 '헐값'이란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A회장은 오히려 "속이 후련하겠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외부에서 지분을 내다 팔 구실을 만들어줬고, 대를 이어가며 호의호식(好衣好食) 해도 마르지 않을 돈을 손에 쥐었는데 시장가격보다 낮게 매각한게 무슨 대수냐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3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계열사 포함 직원 800여명을 고용하고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사업을 키워왔지만 기회만 되면 언제라도 회사를 매각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기업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게 이유였다. 먼저 꺼낸 얘기는 공무원의 보신
소시오패스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지나친 '나르시스트' 혹은 감정의 동요없는 '냉혈한' 으로 보이기도 한다. 인구 20명 당 1명 정도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고,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일수록 그 비율은 높아진다. 당신이 학력수준이 높고 처우가 좋으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전문가인데, 당신 주변에 소시오패스가 안 보인다면 당신 자신이 소시오패스일 거라는 얘기도 있다. 경쟁이 심한 곳에 '소시오패스'가 많다는 점은 이미 심리학계 연구로도 확인된다. 경쟁이 심한 곳으로 법조계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성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두고 남을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한 이들이 결국 '성공한 법조인'으로 살아 남는다는 게 법조계 평가다. 법조인들은 '매너'가 좋다. '형식'과 '겉치레'를 중시한다. 좋은 매너 속에는 상대방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형식'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 거리는 약 2Km. 관가에선 개각이나 인사철만 되면 사람들이 그 2Km에 걸쳐 줄을 선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장·차관급 자리 등 요직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청와대를 향해 줄을 선다는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청문회만 거치면 멀쩡한 사람도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이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 모두의 과거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공직에 나서길 꺼린다고 한다. 실제 모 부처의 경우 40명의 장관 후보군이 모두 거절했다. 물론 청와대가 만든 7대 검증(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음주운전, 성(性) 관련 범죄)에 걸려 자진 사퇴한 인사들도 많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에 시정연설을 하러 갔을 때 여야 의원들을 만나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청문회 기피현상이 실제로 있다"고 토로했을까.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