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CEO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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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시장주의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장의 원리가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고 믿는 시장 만능주의자는 아니다. 20년간 한국에서 제조업을 해 오면서 느낀 바가 있다. 한국에서 대기업을 고객으로 중소 벤처기업이 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창업자들을 위한 강연대에 설 때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보라고 충고한다. 출발은 국내에서 하더라도 국내 시장은 연습 게임 정도로 생각하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라고 말한다. 현재 성공한 대부분의 B2B 벤처 제조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했다. 다산처럼 국내 시장에서부터 성장을 시작한 기업조차도 해외 매출이 일정 비율 이상을 넘어설 때까지는 진정한 영업 이익을 달성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화두를 꺼낸 것은 몇몇 대기업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대기업인들 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오늘날 대기업들이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을 지속하는 일은 중소 벤처기업들의 생존문제보다 더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둔화되었고 체감 경기는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불황이 이어지면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부분은 경비와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덧붙여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비중을 줄인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보다 큰 도약을 준비한다면 경기가 침체될수록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 1990년대 미국경제가 침체기에 이르렀을 때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대표 회사들은 일제히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지출을 대폭 줄였다. 비슷한 시기 일본경제도 경쟁국들의 엔화절상압박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R&D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확대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길은 크게 달라졌다. 불황기에 투자를 줄인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의 대표 이사로 있다 보니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일년 중 절반 정도는 해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 나가면 많은 외국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IT 인프라의 우수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은 조금 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분명 아직까지도 ‘IT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대화에서 느낄 수 있다. 지난 9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도 우리나라가 152개국 중 1위를 차지한 걸 보더라도 우리의 IT시장은 아직 건재하다. 사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로 다국적 IT기업들의 눈부신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인텔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HP, IBM, 시스코, EMC, 오라클 등의 다국적 IT기업들은 선진기술 및 제품, 서비스를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국내 시장에 도입함으로써 우리나라 IT 인프라를 굳건하
비즈니스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연간 디지털 데이터 생산 규모는 2020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400만배에 달하는 35제타바이트(ZB, 10의 21승)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스마트기기,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데이터가 폭증하는 이른바 ‘빅 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누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 활용하느냐의 경쟁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경영’이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데이터 분석 경영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해 의미있는 정보로 만들어 의사결정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기반이 갖춰지지 않아 정형화된 과거의 데이터로부터 보고서 형식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 데이터 분석 기법을 경영의 의사결정에 활
나라 안팎이 '쓰레기'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해양 환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우리 정부도 국제적 기류에 맞춰 폐기물 해양투기를 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국토해양부는 바다에 투기되는 육상폐기물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해양환경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축분뇨 및 하수슬러지는 내년 1월1일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폐수'는 2013년 1월1일부터 각각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한다. 이어 2014년부터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에 대한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 런던협약에, 2009년 1월 런던의정서에 각각 가입했지만 연간 450만톤의 육상폐기물을 바다에 버려 온 대표적인 해양오염국가다.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는 육상폐기물 해양배출 규제에 대한 국제협약이다.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면 폐기물들을 고스란히 육상에서 떠맡아야 한다는 사실에 관련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육상의
며칠 전 신문에서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에블린 로더 수석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보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였다. ‘핑크 리본 창시자’, ‘유방암 퇴치에 앞장선 유방암 전사’ 등 언뜻 보면 사회운동가로 착각할 만한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에스티 로더를 지금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기업인으로서의 업적도 가히 대단하다. 하지만 기업가로서의 업적을 기리는 수식어보다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것은 매출극대화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 기업에게 사람들이 더 큰 찬사를 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사람들이 놀라거나 감동받을 만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업 이미지 쇄신의 한 방편으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기업전략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게 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50세가 된 것이다. 평균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경제활동 기간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아예 사회 초년생들에게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청년 취업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명은 길어지고 경제 활동을 할 기간은 짧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88만원 세대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앞둔 50대나 걱정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 취업이 아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매우 많다. 기본적으로 음식점 창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음식점 수는 현재 약 60만개가 넘어 인구 1000명당 12개로 미국에 비해 6.8배나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자 천재였던 스티브 잡스가 영원한 안식처로 떠났다. 영웅은 갔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우리는 생각과 생활 모두를 바꿀 수 있었고,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그가 가진 선견지명과 열정이야말로 그가 우리 시대에 안겨준 최대의 선물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 모든 이들은 그가 세상에 기여한 업적에 모두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일생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결코 낙담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에게 현실 안주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는 없다. 대학 정규과정을 마치지 않고도 성공한 기업인은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아이콘으로 성공한 인물은 많지 않다. 그것은 이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결과의 산물이다. 잡스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이었다. 혁신을 향한 집요한 추구를 통해 그는 소수
또다시 경제위기가 닥쳤다. 세계적 규모의 경제위기이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더욱 고단하다. 환율은 급등하여 물가를 또 걱정하게 되었다. 주가는 롤러코스터 같다. 급락하면 온 나라가 근심에 빠지고 반등하면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본 것처럼 행복해진다. 또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앞에서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데, 원망을 표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 과연 경제 전문가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신뢰해도 되는지 의심이 든다는 동료들의 푸념을 자주 듣는다. 일리 있는 말이다. 바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장밋빛 경제전망을 내세웠었다. 증권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주가로 2500을 자신있게 내세웠다. 그러나 이제 잘못하면 전망치보다 1000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지경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었을 뿐인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멀고 먼 타국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알뜰살뜰 가꾸어온 가계와 기업을 위기로 몰아
지난 20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정식 출범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이 사업단의 설립은 제약업계에는 물론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R&D)지원 사업의 역사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신약개발은 한개 부처가 주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원천기술 발견에 대한 것은 교육과학기술부, 임상시험에 관련된 것은 보건복지부, 상업화와 산업에 대한 것은 지식경제부의 도움이 있어야 탄력을 받는다. 신약개발의 이러한 융합적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던 관련 부처들은 지난 10여 년간 자기들의 '텃밭'을 지키려고 긴장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며 소모전을 벌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3개 부처가 힘을 합치겠다니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에서는 획을 그을 수 있는 사건이라는 얘기다. 사업단은 향후 9년간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각각 5300억원 씩 총 1조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세계적 신약 10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기준으로는 큰 액수이지만 거대 제약기업을 상대하기에는
최근 모 기관의 가구 구매입찰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모두에게 공정해야할 평가기준이 특정업체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돼 있어 사실상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발주처는 입찰에서 약 6억원어치의 가구를 구매하기 위해 20억원이상의 단일납품 실적 보유업체로 참가자격을 제한했다. 예산액 범위 내의 실적을 참가 자격으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인데, 국내가구업계의 영세성을 감안 한다면 이번 입찰은 극소수의 업체만 기준에 부합한다. 이뿐만 아니라 조달시장 매출액 500억원이상인 업체에게 10점 만점을 주고 디자인인증에서는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하는 우수디자인(GD) 인증 외에도 해외 디자인 인증인 IF, REDDOT, IDEA, 일본 GD까지 5개를 보유한 업체에게 만점을 주는 등의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준을 모두 충족한 업체는 국내에선 단 1개 뿐이다. 다른 평가 항목들에서 업체들 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품실적과 디자인 항목에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패러다임은 '지속성장가능경영'이다. 지속성장가능경영은 기업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슈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의 노력 또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다. 그동안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가치사슬에 진출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하며 덩치를 키우는 식의 성장전략을 많이 사용해왔다. 한정된 사업 영역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쟁은 대기업이 그 시장을 쟁취하고, 중소기업은 몰락하는 한 가지 시나리오로만 끝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방식의 성장은 자본주의의 맹점인 '부익부 빈익빈'을 악화시키고, 국내 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