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기업시민주의로 하나되기

[CEO칼럼]기업시민주의로 하나되기

하상기 하나HSBC생명 대표이사
2011.11.18 07:09

며칠 전 신문에서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에블린 로더 수석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보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였다. ‘핑크 리본 창시자’, ‘유방암 퇴치에 앞장선 유방암 전사’ 등 언뜻 보면 사회운동가로 착각할 만한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에스티 로더를 지금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기업인으로서의 업적도 가히 대단하다.

하지만 기업가로서의 업적을 기리는 수식어보다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것은 매출극대화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 기업에게 사람들이 더 큰 찬사를 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사람들이 놀라거나 감동받을 만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업 이미지 쇄신의 한 방편으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기업전략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게 됐다. 사회의 갈등과 결핍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좋은 변화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사회의 실질적인 필요와 현실적 문제 해결에 활동의 주안점을 두는 '기업 시민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다.

기업시민주의는 금융위기 당시 서민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시작된 미소금융, 지금은 현실이 된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작된 다문화 가정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서 확산돼 가고 있다. 하나 금융그룹 역시 이같은 '기업시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시작한 ‘모두 하나 데이’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의 취지는 단순하다. 사회와, 공동체와, 그리고 고객, 직원들과 배려와 나눔을 통해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하나HSBC생명 역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적 안전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떤 식으로 수행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점차 넓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소외 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는 직원들의 봉사 동아리가 큰 자극이 되기도 하였다.

최근 금융사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은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자본주의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를 점령한 길거리 시위를 보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게 했는지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금융위기로 점점 커지는 부의 양극화, 높아져만 가는 청년실업률이 한국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사의 기업시민주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훗날 더 큰 믿음과 신뢰가 되어 기업의 자산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혹은 내가 속한 기업은 어떤 수식어로 불리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해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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