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지속가능경영은 동반성장에서 시작

[CEO칼럼]지속가능경영은 동반성장에서 시작

김우식 KTCS 대표이사 부회장 기자
2011.09.14 09:16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패러다임은 '지속성장가능경영'이다. 지속성장가능경영은 기업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슈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의 노력 또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다.

그동안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가치사슬에 진출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하며 덩치를 키우는 식의 성장전략을 많이 사용해왔다.

한정된 사업 영역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쟁은 대기업이 그 시장을 쟁취하고, 중소기업은 몰락하는 한 가지 시나리오로만 끝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방식의 성장은 자본주의의 맹점인 '부익부 빈익빈'을 악화시키고, 국내 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상공인의 기반을 약화해 국가경제 발전에 한계를 가져온다.

국내 5~10인 이하의 사업장으로 등록돼 있는 중소상공인의 수는 250만 명이다. '나홀로 사장'으로 등록돼 있는 사업장까지 합하면 600만 명의 자영업자가 있다. 해마다 50만 개 이상의 자영업이 폐점하고 창업자 10명 중에 5명은 3년을 견디지 못하고 망한다고 한다. 그나마 3년을 견뎌낸 사업체라도 5년까지 지속되는 곳은 이중 20%도 안 된다.

반면 성공한 중소상공인들도 많다. 글로벌 브랜드인 애플, 구글,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수많은 기업들은 모두 처음에는 2명 혹은 혼자서 시작한 자영업의 형태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좋은 브랜드는 대기업의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시작했다.

시장의 트렌드도 대기업이 제공하는 하드파워 상품에서 개인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소프트 파워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을 위해 자영업자들의 잠재성장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중소상공인들 역시 사업영역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인력, 자금력, 유통망, 마케팅 노하우를 보유한 대기업과의 상생을 꾀해야 한다.

KT는 지난 2009년부터 '개방', '전략적 윈윈'(win-win), '상생문화 정착' 등 3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주요 경영방향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제로 섬(Zero Sum) 경쟁을 지양하고, 오픈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TCS도 올해 9월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케어서비스인 SMC(Small enterprise Marketing Care) 사업을 추진한다. SMC 사업은 상시 근로자수가 5~10인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합지원서비스이다.

KTCS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사업장과 달리 열악한 환경의 소상공인들에게 영업과 관리가 가능한 고객관리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오픈마켓을 열어 사업자 간 소통과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혜택을 주고 정기적인 마케팅과 CS교육도 진행한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지속성장가능경영을 위한 기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성장경영'의 개념은 기존 기업의 성장 방정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1987년 노르웨이 수상을 지냈던 하람 브룬트는 지속성장가능을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 정의를 내렸다. 이는 무조건적인 경제적 성장으로는 지속성장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에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 단지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첨예한 경쟁과 까다로운 법적인 절차로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는 역효과만 날 뿐이다.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의 지속성장경영을 위해서는 '상생'과 '동반성장'의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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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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