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CEO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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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존 3D에 '드림리스'(Dreamless)를 더한 '4D' 업종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벤처붐에 힘입어 국내 컴퓨터공학과는 인재로 넘쳐났다. 그들은 선배들의 성공신화를 접하며 밝은 미래를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현실은 냉담해졌다. 잘 나가던 벤처회사가 줄줄이 부도를 내거나 경영진이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되는 사례가 잇따른 여파다. 젊은이들이 더이상 컴퓨터공학과를 찾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2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로 출장 갔을 때다. 굴지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엔지니어를 만났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국내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국내에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청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답변을 듣고 실망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얼마 전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자사 판매 데이터를 인용해 전자책이 종이책 판매량을 15%나 앞질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책장이 두꺼운 양장본과 전자책 판매량을 비교하면 전자책이 3배나 많이 팔렸다. 양장본보다 값이 싼 페이퍼백마저 전자책에 자리를 내주면서 미국은 완연한 전자책의 시대에 들어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인 E-리더 시장이 2010년 660만대에서 올해 1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킨들이나 대형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스의 누크컬러 등은 140~200달러에 달하는 값에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미국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올 들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대 덕이다. 업체마다 전자책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보급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출판업계는 종이책의 가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미 550만 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말로만 떠들었던 '모바일 커머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내 손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과 가격을 검색하고 사용자 의견을 확인해 구매까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모바일 커머스의 무한한 가능성은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 2011 봄·여름 우먼웨어 쇼에서 '리테일 시어터' 개념을 도입, 전 세계 25개 매장에서 '버츄얼 트렁크 쇼'를 실시간으로 직접 보며 그 자리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바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쇼가 진행되는 당일 매장 안에 있는 소비자들은 길이 3미터, 폭 3미터의 고해상도 대형스크린과 최상의 입체 음향 시스템을 통해 마치 패션쇼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또 아이패드를 통해 전 컬렉션을 살펴보고 직접 구매하면 7주 후에 받
지난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스마트폰 열풍과 그에 따른 정보기술(IT)환경의 대변화를 경험했다. 2009년 11월말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전격 출시한 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한랫동안 스마트폰 사용자가 600만명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은 물론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최근 발표된 '2010~2015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글로벌 모바일데이터 트래픽 전망'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월평균 237페타바이트(PB)에 그쳤다면 2015년에는 6254PB로 26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기기의 급격한 확산과 이를 통한 비디오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페타바이트'(PB)는 데이터량을 의미하는 수치로 10의15승, 1000테라바이트(TB)를 뜻한다. 일반문서로
삼국지에 나오는 두 영웅, 유방과 조조는 인재등용이나 용인술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첫째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했다. 그 사람의 특성과 잠재력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둘째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인재를 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돱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목욕하다 세 번 머리를 감싸 쥐고, 식사하다 세 번 숟가락을 놓고 나간다돲고 할 정도였다. 셋째 두 사람 모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활용할 줄 알았고, 역할 분담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 두 사람 주변에는 인재가 많았고, 두 사람 모두 용인술의 귀재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용인술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있었다. 차이점은 출발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었던 것 같다. 조조를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도 그랬다. 그러나 유방은 모자람이 좀 많았고, 스스로도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역량에서는 유방이 조조를 따
최근 국내의 경제연구원에서 동북아 3국이 세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대에 들어서면 한중일이 경제, 외교, 무역,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증가돼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2020년대 초에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돼 1위 국가인 미국과의 격차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까지 더해져 동북아지역이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된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이 기업들의 주요 격전지가 되었다면 이제는 아시아, 남미, 중동 등 신흥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경제권역이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BRICs가 대표적인 신흥시장인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급격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전세계 비즈니스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했던 적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마빈스(MAVINS)라는 신조어가 대두되고 있
"샘표식품은 명성에 비해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영 일선에 있던 시절 종종 들었던 말이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이도 있고, 넌지시 경영자의 능력없음을 탓하는 마음을 담았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답은 한결같다. "네. 제가 워낙 소식가라 몸집 키우는 데는 소질도 관심도 없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답하면 다소 불순한 의도로 질문했던 이들은 살짝 당황하는 빛을 보인다. "당신 바보 아니요?"라고 물었는데, "나 바보 맞아요. 난 바보가 좋아요"라고 답하며 웃는 격이다. 필자는 기업의 외형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야망이 없는 경영인이라고 비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 역시 한 때는 샘표를 더 큰 기업으로 키우고싶은 마음을 품었고 그 발전의 척도는 매출액이나 기업 규모 등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경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이 변해갔다. '큰 기업이 곧 훌륭한 기업인가?', '외형이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발전하지 않은 걸까?'하는 근본적
어린 시절, 우리 할머니의 부엌 한 켠에는 항아리 하나가 늘 놓여 있었다. 밥을 하기 전 쌀 한줌을 따로 모으기 위해 둔 것이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한줌씩 쌀을 모아 나중에 좋은 일에 쓰신다고 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못 내거나,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 반 아이들이 조금씩 쌀이나 돈을 모아 도와주기도 했다. 이처럼 내 어린 시절 주변에는 늘 가난이 함께 있었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우리 집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을 보는 어린 내 마음은 언제나 별로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웃들을 꼭 돕고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 주변에 좋은 일을 하는 여러 분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어린 시절 품었던 마음과는 또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눔과 기부는 넉넉한 누군가가 어려운 누군가에게 단지 베푸는 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눔의 과정에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개발자로 일하던 후배로부터 어느 날 연락이 왔다. 어릴 적부터 국제 올림피아드 등 많은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던 유망한 친구였다. 그 후배가 전한 소식은 모바일 인터넷 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구글을 그만두고 귀국했다는 것이다. 이 후배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지인들이 모바일 세상의 새로운 기회에 주목하며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필자 또한 요즘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이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왜 많은 이들이 모바일에 열광하며, 지금이 모바일 시장에 도전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것일까? 모바일 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 시장보다 훨씬 큰 시장을 만들 것이다. 전세계 68억 인구 중 PC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는 전체의 26%인 18억명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인구는 46억명으로 2배 이상이 많다. 2013년에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이용자수가 PC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이용자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
중동국가들은 순수 원유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정제와 더 나아가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수출을 위한 포괄적 플랜트 시스템 구조로 변경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미국 다우케미컬(DOW Chemical)과 걸프만 인접 지역인 라스타누라(Ras Tanura)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프랑스 토탈(Total)사와 합작으로 주베일(Jubail) 지역의 정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건 이런 목적에서다. UAE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인 ADNOC은 아부다비 국영 석유화학 기업을 설립하는 등 과거 평면적인 에너지 산업구조를 입체적 산업구조로 바꾸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석유화학 회사들은 중동국가들의 에너지 회사와 직접 경쟁하면 원가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동에 진출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정유 연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중동 국가들의
연말이 다가오면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연말 파티와 선물, 가족과의 시간을 생각하며 들뜨기 시작한 것 같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게 된다. 전통적으로 나눔의 시기인 연말에 그 어느 때보다 불우이웃 돕기에 열성적인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일 년 내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연말의 불우이웃돕기가 다음 해에도 지속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 여름 필자는 회사 직원들과 함께 장애인 보육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몇 명의 직원들이 장애인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에 동참한 것이다. 보육원을 방문하고 나서 그 곳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는지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열정은 그 곳을 방문한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수줍음이 많은 편이지만 이 곳 보육원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필자의 손을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가 31조9941억원 규모 내년 국방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는 당초 정부안보다 7146억원이 증액된 규모이며 합참?방위사업청이 요청한 서해5도 긴급전력보강 예산이 대부분 반영된 수치다. 국방예산 증액에 대해 ‘주먹구구식 배치’라느니 ‘땜질 증액’이라느니 하는 논란도 적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안보의식 확대와 실질적인 군사력 강화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지금 국방예산을 신속하게 늘린 것이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국방력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국가급 전투전력인 항공모함이 며칠 전 우리 서해바다에 등장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조지워싱턴호는 핵추진엔진을 사용하고 80여대의 항공기와 수백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며 작전반경이 1000km 이상인 전략무기의 요체다. 승무원수가 6000명 이상인 이 항공모함은 건조비만 5조원에 달하고 연간운영비용도 3000억원에 달한다. 국방예산 중 해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현실 속에 “항모 한 척